A mi madre le gustan las mujeres 엄마는 여자를 좋아해 ★★★
Daniela Féjerman & Inés París
imdb    naver   

<엄마는 여자를 좋아해>의 주인공은 중년이 넘어서야 자신의 레즈비언임을 깨닫게 된 엄마도 아니고, 젊고 아름다운 엄마의 애인도 아닙니다. 둘째딸 엘비라, 정확하게는 엘비라를 연기하는 Leonor Watling가 주인공이에요. 영화는 엄마의 늦바람을 핑계삼아 Leonor Watling의 아름다운 얼굴과 딱 귀여울만한 수준의 히스테리를 영화내내 전시합니다. <그녀에게>에서 그녀가 연기한 Alicia를 황홀해하며 보았던 저로서는, 영화의 중심이 Leonor Watling에 심하게 쏠려있다는 점에 의아해 하면서도 역시 만족스러웠어요. 예쁘고 몸매도 환상인-아, 그 풍만한 가슴이라니...- 여배우를 보는 일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잖아요.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직전 '부모님에게 바친다'는 글이 화면에 뜨는걸 보면 저 두 여감독들(이겠지요?)에게도 뭔가 사연이 있는 것 같은데, 그들이 애초에 원했던 것도 Leonor Watling 전시회 같은 영화였을까요?

소재의 선정성에도 불구하고 영화속 인물들의 갈등은 그리 심하지 않습니다. 딸들이 엄마의 젊은 애인을 쫓아내려고 맘먹은 것도 엄마가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라기보다 엄마의 재산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었어요. 이혼한 남편은 지식인답게 사포를 예를 들며 동성애가 역사적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받아들이구요. 스페인이 동성애에 대해 이처럼 관대한 사회인가요? 카톨릭 전통이 강하다고 알고 있고, 영화 후반부 천주교 신부의 뜨악한 표정을 보면 딱히 그런 것같지도 않은데 말이에요. 아무튼 연령이나 성정체성, 결혼제도 같은 것에 구애되거나 참견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랑하고 인생을 즐기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유쾌한 경험이었습니다. 요즘 제철만난 기독교 신자들이 보면 혀를 차실 일이겠지만 말이에요. 빌어먹을 기독교.

딸이 엄마의 애인의 오빠와 사랑에 빠지고, 엄마의 애인이 (불법 이민자 추방을 피하기 위해) 딸의 애인과 결혼을 해도 모두가 행복하기만 하다면 도대체 뭐가 문제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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