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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utcher Boy 푸줏간 소년 ★★★★
Neil Jordan   1997
imdb

며칠전 이 영화를 봤다... 흥미로운 것은, 이 막가파 소년의 반사회적 행동들을 어떻게 파악해야하는가, 하는 점인데, 그 시각의 진보성에 있어, 이전의 허잡한 transsexual영화 <크라잉 게임>이나( 다들 하는 오해와달리 크라잉 게임은 게이영화가 아니다... 게이가 뭔지도 모르면서 게이영화라고 소개했던 울나라 그 멍청한 문화부기자들한테 열렬한 경멸을 보낸다.), 그 말많았던 <마이클 콜린즈>에 비해, 훨씬 상회하는 완성도와 장족의 발전을 이 영화는 보이고 있다. 사실, 그의 인드림스에 절망했던 나로서는, 그의 예전 코미디영화<천사탈주>의 그 썰렁함이 그의 영화의 진면목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더랬는데, 나름대로 멋진 구석도 있는 감독이었나보다.

맛간 사이코 브래디는 정말 맛이 간 놈인가? 맛이 갔다고 치자. 맛간 놈은 그놈뿐인가? 때는 60년대 말이고 쿠바에 소련제 미사일 몇대가 들어온걸 지들 제국에 대한 강력하고 위협적인 도발로 파악한 "위대한 대통령" 케네디가, 씨바, 핵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해서, 아일랜드 촌구석에 사는 우매한 민중들조차 언제 지구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패닉에 빠지게하고, 동시에 전지구 인민들의 하찮은 목숨을 담보로한 정치적 도박을 자행한 존나 황당한 <용기>를 과시함으로 인해, 자유의 수호자, 혹은 강력한 미국의 대통령의 찬사와 함께, 남조선 미취학 아동을 상대로한 칼라풀한 위인전기목록에 빠지지않고 오르게 되는 영광을 얻게된 역사적인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물론 나로서는 CIA를 통한 정치공작을 그만두고, 세계평화를 위해 베트남에 직접 군투입을 지시한 그 오입쟁이가 왜 극동의 이 코딱지만한 나라의 얼라들의 존경을 받아야 하는지 전혀 이해가 안되는 바이지만... 인제 브래드가 미쳤나 따져보자. 아마도 미쳤을 것이다. 사람죽여놓고 희희덕 거리는 놈은 정상으로 보기 힘들므로. 근데, 브래드는 왜 그딴 미친짓을 하나? 이 영화는 그걸 친절히 갈켜주고 있다. 브래드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미제 영화들의 세계관이다. 외계인이 침공해서 미녀를 덥치는 SF와(물론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5,6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외계인침공영화들은, 메카시 어쩌구하는 집단광기, 공산당놈들이 언제 지들을 침공할지 모른다는, 세계정치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려는 백악관의 정치적야심과 군수산업체 등등의 잇속에 의해조작되고 확대된, 집단광기가 스크린의 투영된 것이다.), 지들이 머릿가죽 벗겨 죽인 수백만은 생각지도 않고 지들의 야만행위에 삶의 터전을 지키려 자위공격을 했던 순박한 인디언들을 강간과 살인을 일삼는 인간백정으로 묘사하는 서부영화들과, 돈때문이라면 사람목숨같은게 중요하냐,는, 자본주의 윤리의 핵심을 묘파하는 갱영화들과( 씨바, 돈 없으면 병원침대 위에서도 그냥 죽어야하는, 이 축복받을 세상이여!), 슈퍼맨 류의 미제 초인이 지구를 구하는 감동적인 만화들이다. (영화 크레딧과 함께, 만화속 등장인물과 거 무슨 교도관을 동일시하는 첫장면은 그래서 유치한대로 재밌었다.)

브래드는 학교에 안 가다뿐이지, 어른들이 보여주고 갈켜주는대로 잘도 기억하고 길.들.여.진.다. 씨바, 브래드가 보기에 조와 자기의 피로나눈 우정을 금가게 하고 마을전체에 악의 기운을 뻗치게 만든 그 아줌마는 돼지에 불과하고 부처보이로서 돼지잡는건 직업적 소명이라 할만하다. 어린남자에 보고 자위하는 경건한 신부로 대표되는, 또 그런 종교적 권위가 그다지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그 마을(핵전쟁의 패닉에서, 성모가 강림할 거라고 믿고 집회같은걸 하는 마을 사람들)은, 브래드가 파악하기엔 외계인 침공으로 사람들이 돼지로 변해 버린 영화속의 그 비정상적이고 비현실적이고 초윤리적인 결단을 필요로하는 상황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도대체, 핵전쟁의 공포를 종교적 광기로 치환하는 <정상적인> 마을 사람의 정신상태와 돼지로 파악되는 악당을 도살한 브래드,중에 누가 더 미쳤는가?

다른 경우를 생각해보자. 아엠에프 어쩌구의 요구를 전면적으로 수용하지 않으면, 우리는 끝장난다고 설레발쳐대던 제도권 언론과 방송, 미디어의 그 강력한 선전과 그 조정자로서의 초국가적인 기업들의 이익챙기기에, 내가 잘리는게 아니라면 정리해고쯤 당연하건 아닌가, 혹은, 이 총체적 국가난국의 시기에 저 미친놈들은 지들 뱃속만 생각하고 파업하고 지랄이야, 어쩌구... 냉전시대의 핵전쟁 공포는 그저 우매한 시대의 헤프닝이었을 뿐이고, 우리는 우리가 처한 경제적 역사적 조건들을 사실 그대로 조작없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자신할 만큼, 우리는 똑똑한가? 아엠에프의 요구대로 했더니, 씨바 경제가 존나 안정되고 발전했다더라는 식의 모범사례라고 소개되었던 멕시코가, 그 덕에 더욱 경체침체와 빈부격차와 나프타 어쩌구 하는 종속적 경제체제에 더욱 깊이 함몰하게 되고 말았다는 후일담같은 건 도대체... 허허허...

이시점에서 생각나는건, 조 단테의 "마티니"인데, 다들 함 보시라... (200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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