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3분 후에 우리의 프로생활에서 가장 큰 전투가 벌어진다
모든 게 오늘 결판난다
우리가 온전한 팀으로 소생하든가
부숴지든가의 기로다
매 접전마다 1인치씩 밀리면 끝장난다
우린 지금 지옥에 와 있다
정말이다
여기에 머물러 있으면서 굴욕적으로 패배하던가
아니면 싸워서 광명을 얻어 지옥에서 올라올 수 있다
한 번에 1인치씩!
내가 해 줄 수는 없다
난 너무 늙었다
이 젊은 얼굴들을 보고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중년의 시기에 최악의 선택을 했었다고
난... 돈을 다 날렸다 믿기지 않겠지만
날 사랑한 사람들도 쫓아내 버렸다
요즘은 거울 속의 내 얼굴이 보기도 싫다
나이를 먹게 되면 여러 가지를 잃는다
그게 인생이야
하지만 잃기 시작하면서 그 사실을 알게 돼
인생은 1인치의 게임이란 걸 알게 될 거야
풋볼도 그래
인생이건 풋볼에서건 오차 범위는 매우 작아서
반 걸음만 늦거나 빨라도 성공할 수 없고
반 초만 늦거나 빨라도 잡을 수 없다
모든 일에서 몇 인치가 문제야
경기 중에 생기는 기회마다 매분, 매초마다 그래
우리는 그 인치를 위해 싸워야 돼!
우리는 그 인치를 위해 우리 몸을 부수기도 하고 남의 몸을 부수기도 한다
그 인치를 위해 주먹을 움켜 쥐어라!
그 인치들을 합치면 승패가 뒤바뀐다는 것을 우리는 알기 때문이다!
생사가 뒤바뀔 것이다!
어떤 싸움에서건 죽을 각오가 돼 있는 사람만이 그 인치를 얻는다
내가 인생을 더 살려고 하는 것은
아직 그 인치를 위해 싸우고 죽을 각오가 돼 있기 때문이다
그게 인생이기 때문이다!
여러분 앞에 놓인 6인치를 내가 억지로 시킬 순 없다!
옆에 있는 동료를 봐라
그의 눈을 들여다봐
여러분과 같이 그 인치를 위해 갈 각오가 보일 거다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각오가 보일 것이다
여러분은 서로를 위해 희생할 거란 걸 알기 때문이다
그게 팀이란 거야
지금 우리가 팀으로서 회생하지 못 한다면
일개 개인으로서 죽어야 돼
그게 풋볼이다
그게 전부다
자, 어떻게 할 건가!

from <Any Given Sunday>



I don’t know what to say, really. Three minutes to the biggest battle of our professional lives. All comes down to today, and either, we heal as a team, or we're gonna crumble. Inch by inch, play by play. Until we're finished. We're in hell right now, gentlemen. Believe me. And, we can stay here, get the shit kicked out of us, or we can fight our way back into the light. We can climb outta hell... one inch at a time. Now I can't do it for ya, I'm too old. I look around, I see these young faces and I think, I mean, I've made every wrong choice a middle-aged man can make. I, uh, I've pissed away all my money, believe it or not. I chased off anyone who's ever loved me. And lately, I can't even stand the face I see in the mirror. You know, when you get old, in life, things get taken from you. I mean, that's... that's... that's a part of life. But, you only learn that when you start losin' stuff. You find out life's this game of inches, so is football. Because in either game - life or football - the margin for error is so small. I mean, one half a step too late or too early and you don't quite make it. One half second too slow, too fast and you don't quite catch it. The inches we need are everywhere around us. They're in every break of the game, every minute, every second. On this team we fight for that inch. On this team we tear ourselves and everyone else around us to pieces for that inch. We claw with our fingernails for that inch. Because we know when add up all those inches, that's gonna make the fucking difference between winning and losing! Between living and dying! I'll tell you this, in any fight it's the guy whose willing to die whose gonna win that inch. And I know, if I'm gonna have any life anymore it's because I'm still willing to fight and die for that inch, because that's what living is, the six inches in front of your face. Now I can't make you do it. You've got to look at the guy next to you, look into his eyes. Now I think ya going to see a guy who will go that inch with you. Your gonna see a guy who will sacrifice himself for this team, because he knows when it comes down to it your gonna do the same for him. That's a team, gentlemen, and either, we heal, now, as a team, or we will die as individuals. That's football guys, that's all it is. Now, what are you gonna do?
(200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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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본 영화 (2008.10~12)

Posted 2013.07.23 02:45

1. In Bruges ★★★☆

2. Burn After Reading ★★★☆

3. Australia  ★★★

4. 영화는 영화다  ★★★

5. Blindness 눈먼 자들의 도시 ★★★☆

6. 007 Quantum of Solace ★★★

7. Stuck ★★★

8. 뜨거운 것이 좋아 ★★★

9. 崖の上のポニョ 벼랑 위의 포뇨  ★★★★

10. 렛 미 인  ★★★☆

11. Teeth ★★★

12. Eagle Eye ★★★☆

13. Tropic Thunder ★★★

14. Pineapple Express  ★★★

15. 모던 보이  ★★★

16. 울학교 ET ★★★☆

17. me myself irene ★★★☆

18. Semi-pro ★★★

19. 우리는 액션배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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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홍당무 ★★★★

Posted 2013.07.23 02:44

감독 : 이경미
naver


<미쓰 홍당무>는 새롭고 영리하고 과격하고 사려깊은 영화입니다. 비틀린 유머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는 제작자 박찬욱의 존재를 떠올리게 하구요. 막나가긴 하지만 보기 불편할 정도는 아닙니다. 마지막 양미숙( 공효진 분)과 서정희(서우 분)의 공연 장면은 <어바웃 어 보이>의 공연 장면 못지않게 감동적(?)이에요. 저처럼 컴플렉스로 똘똘 뭉친 사람이라면 성별을 떠나 영화에 꽤 깊이 몰입할 수 있을 겁니다. "내가 뭘! 내가 아니었으면 안그랬을 거면서!" 양미숙의 절규가 제 심장을 후벼파더군요.

극장안 풍경으로 말하자면 커플들 중 대체로 여자분들은 깔깔대고 남자분들은 ''자지까까'' 정도에서만 반응하더군요. 아무래도 여성분들에게 더 어필할만한 영화인가봐요. 전 정말 신나게 보았습니 다. 한국영화 보면서 이렇게 신나게 웃어본 적이 있었던가 싶네요.  

편집이 낯섭니다. 덕분에 영화는 재밌는 리듬감을 갖게 되었지만 동시에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도 드네요. 디테일한 부분의 설명도 부족하구요. 때문에 밸리댄스 교 습소에서 19금 채팅을 하는 장면처럼 저 사람들이 왜 저런 행동을 하고 있나 이해가 잘 안 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서종철(이종혁 분)은 왜 자기 핸드폰을 찾지 않는지, 어떻게 그 장소에 양미숙이 먼저 도착할 수 있는지도 잘 이해가 안 가구 요. 물론 끼워맞추자면 가능한 설정이긴 하지만 그정도는 당연히 관객이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되야 하잖아요? 그런 불친절이 의도된 거라면 실수라고 말하고 싶군요. 영화에의 몰입을 방해합니다. 

공효진은 정말 좋아하지 않은 수 없는 배우군요. <다찌마와 리>에서의 그 뻣뻣한 연기가 모두 용서됩니다. 오랜만에 배우로서 출연하신 방은진 여사도 반가왔고, 뭣보다 서종희 역을 맡은 서우라는 배우가 눈에 띄는군요. 뭐 저렇게 귀여운 여중생이 있나 싶었는데, 찾아보니 21살이네요. 하긴 진짜 여중생을 데려다가 이런 영화 찍었다면 애한테 몹쓸 짓 시키는 거겠지요.

혹시나 ''18세 관람가''에 신경이 쓰이는 남자분이라면 기대수준을 낮추시 길...  ''18세 관람가''가 당연한 영화이긴 하지만 노출씬은 전혀 없어요.

여튼 대만족인 영화입니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어요. 어여 극장으로 출동하시길. 단, 모두가 좋아할만한 코미디라고는 말못하겠네요.


다음에 보려고 계 획중인 영화는 <007 퀀텀 오브 솔러스>. 가슴을 벌렁거리며 기대하고 있어요. 덜도말고 딱 <카지노 로얄>정도만 되주면 좋겠는데... 아, 그러고 보니 극장에서 처음보는 <007>이겠군요. 내가 <007>을 좋아할 날이 올 거라곤 꿈에 도 생각 못했는데 말이죠.
(200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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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psy Reggae (<Arizona Dream> OST 중)

Goran Bregovic의 곡입니다. 에밀 쿠스트리차의 <Arizona Dream> OST 중에 골랐습니다.  (200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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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70 ★★★☆

Posted 2013.07.23 02:40
감독 : 최호
naver


<고고70>의 주인공은 70년대 활동했던 ''데블스''라는 실제 밴드입니다. 미미(신민아 분)가 이끄는 ''와일드걸 즈''도 ''와일드캣츠''라는 댄스팀을 모델로 했다고 하구요. 하지만 <고고70>은 실제 사건의 재현이나 당대의 정확한 고증에 크게 구애받지 않습니다. 등장인물들에 대한 설정도 실제와 차이가 있어요. 와일드캣츠는 영화에서 묘사한 것처럼 데블스와 함께 탄생한 것이 아니라 이미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나봐요. 미미는 기지촌 술집 부엌데기 출신에 상규(조승우 분)에게 몸과 마음을 바치며 졸졸 쫓아다니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실제로는 영화속에서 현란한 코믹 연기를 보여주시는 음악기자 이병욱( 이성민 분)과 결혼하였고 지금은 불교계열의 종교단체에서 활동도 하고 있다는군요. (둘 사이의 아들이 드렁큰 타이거의 타이거 JK라고 합니다.) 당사자들은 <고고70>에서 자신들이 묘사되는 방식을 엄청난 모욕으로 받아들이나본데, 그거야 제작자들과 해결할 문제죠. 분명한 건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그때그시절 ''악사''들에 대한 관심과 나름의 존경이 생길 거라는 점입니다.

<고고70>은 뉴스릴 등을 사용해 암울했던 시대묘사에 많은 공을 들입니다. 유신독재 시대 젊은이들이 느꼈을 답답함 이나 절망감은 충분히 상상이 가고 다른 영화에서도 많이 다루어졌지요. 하지만 그 답답함이 가령 막걸리집에서의 넋두리가 아니라 고고클럽이나 록 그룹의 공연장에서의 열기로 해소되었다고 본격적으로 주장하는 영화는 <고고70> 이전에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당시의 클럽문화나 록 씬에 대한 묘사가 얼마나 정확한지 알 수 없지만, <고고70>은 당시의 젊은이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들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고고70>은 단순명쾌합니다. 어 두운 시대에 온몸으로 저항하며 공연을 펼치는 밴드의 모습이 예측가능한 수순을 밟으며 묘사됩니다. 비천한 출발, 갑작스런 성공, 밴드 멤버간의 불화, 좌절, 의기투합, 마지막을 수놓는 화끈한 공연. 등장인물들에 대한 묘사도 피상적이에요. 시대의 상 처는 갖고 있지만  그때문에 고민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가령 상규가 입영통지서를 불태운 것은 한창 물이 오른 자신의 음악을 포기할 수 없어서지 체제에 대한 저항 때문은 아닌 듯합니다. 아버지는 빨갱이였고 그때문에 어머니는 고생고생하다가 돌아 가셨다는 비극적인 가족사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물론 시대의 아픔에 예민해야만 락커의 자격이 있는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유신독재의 시대에는 ''신나게 노는 것'' 이상의 저항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르구요. <고고70>의 포부도 신나는 공연 을 보여주는 것 이상은 아니었을 거에요. 그런 의미에서 <고고70>은 <
도어즈>보단 <볼륨을 높여라>나 <풋루스>에 가까운 영화입니다. 하지만 일종의 동화였던 <볼륨을...>와 달리 <고고70>은 상당한 호소력을 갖고 있어요. 숨막힐 듯한 시대를 탈출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의 몸짓에서 필사적이라 할만한 절박함이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그 절박함에는 부인할 수 없는 현재성이 느껴집니다. 물론 70년대와 오늘날의 상황은 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렇다고 본질적으로 다르지도 않은 것 같아요. 대중의 평화로운 의사표현을 물대포와 폭력진압으로 억누르고, 젊은이들의 가장 강력한 의사소통의 도구인 인터넷에 재갈을 물리려 하고, 취업은 안 되고,...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70년대와 크게 다른 세상에 살고 있을까요? 독재체제 구축1) 에 공을 들이시고 토목경제의 유효성을 아직도 신봉하시고 홍대클럽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하셨던 경력이 있는 지금 그 새끼랑 박정희가 겹쳐보이는 건 단순한 ''오해''일 뿐인가요?

런닝타임의 반 정도는 차지하는 공연 장면은 <고고70>의 가 장 큰 볼거리입니다. 각종 필터와 많은 카메라를 이용하여 찍은 공연 장면들은 그 열기와 현장감이 확실히 전달됩니다. 조승우의 노래실력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음악 자체도 엄청 신났어요. 극장이 아니라 집에서 DVD 등으로 혼자 봤다면 아마 저역시 신나 게 고고댄스를 추었을 겁니다.

신민아는 캐릭터 자체가 비현실적이고 바보같은데다가 연기도 좀 아슬아슬하더군요. 예, 압니다. 이쁘고 잘 빠졌죠. 그녀가 춤출 때는 저도 아무런 불만이 없었어요. 

록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구호가 있죠. "One great rock show can change the world". 과연 그럴까요? 밤새 고고댄스를 추다 새벽 4시, 통금이 해제된 시간에 거리를 나선 젊은이들이 느꼈을 해방감은 그네들이 정치적 입장을 형성하고 실천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까요? 설마 그럴리가요. 박정희의 사고가 좀 더 유연해서 청년들의 문화적 욕구에 조금이나마 숨통을 틔워놓았다면, 정권 연장까지는 몰라도 적어도 지금보다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요? 세월이 흘러도 그 유효성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 3S 정책, 29만원씨는 정녕 똑똑한 사람이에요.

영화는 대구 근처 왜관에 위치한 기지촌의 묘사로 시작됩니다. 미군들이 양공주를 옆에 끼고 돌아댕기지요. 예전엔 저런 장면에 매우 불쾌한 기분이 되었는데 이번엔 안 그렇더군요. 권력있고 재력있는 남자 주위에 여자가 모이는 건 술집에서만 통용되는 규칙이 아니란 걸 이젠 저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이건 여성에 대한 비하가 아닙니다. 당연히 그래야지요. 능력도 비젼도 없는 남자곁에 있어서 뭐 어쩌겠다는 겁니까? 그러다 혹 애새끼라도 생기면? 이화여대 등록금이 거의 900만원이라는데.

(200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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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rors 미러 ★★★

Posted 2013.07.23 02:39
Mirrors 미러 ★★★
Director:Alexandre Aja
naver    imdb

고어씬이 흔해빠진 요즘이고 보니 이젠 어디까지 보여주느냐보다 얼마나 창조적으로 보여주느냐가 관건이 되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미러>의 고어씬은 성공적입니다. 무지 잔인하다는 소문과 달리 <미러>에서 고어씬은 단 두 번뿐입니다.(부검하느라 내장을 헤집는 씬을 뺀다면 말이죠.) 깨진 유리로 자기 목을 긋고, 자기 손으로 턱을 잡아당겨 입이 찢어져 죽는 게 다 거든요. 영화 설정상 악령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自害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 참신하군요. 리얼한 묘사가 무척 징그럽기도 하구요. 저 두 씬만으로도 고어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을 겁니다.

공포영화로서도 꽤 만족스럽습니다. 화재로 인해 폐허가 되버린 오래된 백화점의 분위기도 근사하고, 거울 혹은 반사라는 소재도 잘 활용되었습니다. 스피디한 전개에, 등장인물들의 행동들도 다른 공포영화에 비하면 덜 바보같구요. 하지만 영화의 결말부가 영 아니네요. 설득력도 없고 이 모든 사태들이 제대로 설명되지도 않아요. 난데없이 등장하는 괴물도 어이없구요. 벤이 어떻게 해서 거울 저쪽의 세상으로 넘어가게 되었는지도 이해가 안 되는군요. 마무리만 좋았다면 꽤 높이 평가받는 공포영화가 되었을텐데, 안타깝군요.

영화 결말부의 엉성함을 제외한다면 <미러>는 근사한 호러물입니다. 엄마역의 Paula Patton의 볼륨감 넘치는 몸매도 예술이었습니다. 영화 후반부 내내 물에 젖어 브래지어가 훤히 보이는 옷차림으로 돌아댕기게 설정한 것은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200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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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boy 2: The Golden Army 헬보이 2 : 골든 아미 ★★★★
Director:Guillermo del Toro
imdb    naver

부끄럽스니다... 영화 또 봤습니다... 제가 그렇죠 뭐.

모국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 감독들이 미국으로 건너간 뒤 자본의 무게에 치여 실망스런 작품을 내놓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Guillermo del Toro의 <헬보이2>는 그 반대입니다. 헐리웃의 막대한 자본과 감독의 상상력이 성공적으로 결합하여 놀라운 수준의 비주얼을 만들어냈습니다. 단언컨대 <헬보이2>는 지금 이시점에 우리에게 가장 창조적이고 환상적인 시각체험을 선사하는 영화일 것입니다. 

제가 원체 크리처가 나오는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크리처물로서 <헬보이2>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비교할만한 영화가 없어요. Guillermo del Toro의 크리처는 정교한 수작업의 느낌이 강한데, 그 때문에 더욱 현실적인 존재처럼 느껴집니다. The Angel of Death도 대부분이 CG가 아니라 수작업으로 창조된 크리처라고 하는데, 피규어가 있다면 전 아마 사고싶어 미쳐버릴거에요. 일리먼트라는 식물괴물(?)이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의 시적인 아름다움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구요. Golden Army의 압도적인 존재감이나 크롤 시장을 가득 메운 크리처들의 향연도 즐겁습니다.

헬보이야 원래 매력이 철철 넘치는 캐릭터이지만, 에이브나 누아다 왕자의 매력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누아다 왕자는 딱히 악당이라고 규정 지을 수 없는 게, 그의 분노의 이유와 Golden Army를 되살리려는 명분에 충분한 설득력이 있거든요. 반면 헬보이는 자신의 존재방식에 대해 고민이 부족한데-누아다 왕자의 질문처럼 도대체 악마인 주제에 왜 그다지도 이기적이고 파괴적인 인간의 편이 되어 싸우냔 말이에요-, 원래 실존적 고민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The Angel of Death의 불길한 예언대로, 아마도 시리즈의 다음편에선 좀더 진지하게 다뤄질거라 기대합니다. 그럴려면 무지 오래 기다려야겠지요. 저로선 호빗의 이전 사연보다 헬보이의 다음 사연이 더 궁금한데 말이죠.

<헬보이2>는 비주얼의 창조성이라는 측면에서 최고수준에 도달한 영화입니다. 그리고 그 창조성은 상당부분 막대한 자본을 통해서만 실현가능한 것이었구요.(가령 헬보이와 누아다 왕자가 최후의 결투를 벌이는 톱니바퀴 궁전도 CG가 아니라 올림픽 경기장에 지어진 실제 세트라고 합니다.) <헬보이2>의 완성도가 가령 <판의 미로>나 멕시코/스페인 시절 영화와 다른 종류의 것이라 해서 폄하할 필요는 없어요. 헬보이의 세계는 헐리웃의 자본이 아니었다면 만들어질 수 없었을 종류의 것이고, Guillermo del Toro는 자신의 명성에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어냈으니까요. 어쨌거나 <헬보이2>는 누가봐도 Guillermo del Toro의 영화이고 Guillermo del Toro 이외에는 누구도 만들 수 없는 영화라는 건 분명하잖아요? (200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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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a Enchanted 엘라 인챈티드 ★★★☆
Director:Tommy O'Haver
imdb    naver

<엘라 인챈티드>는 정치적 올바름의 원칙을 꽤 진지하게 선언합니다. 단지 구색맞추기로 낑궈넣었다고 보기에는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에요. 영화는 종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오우거, 거인족, 엘프를 박해하고 노예처럼 부리는 왕정국가를 배경으로 합니다. 주인공 엘라는 다른 종족에 대한 노동력 착취와 그들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는 법령들에 분개하며 시위도 하고 책임감없는 왕자를 정치적으로 각성시키기도 합니다. 결국 평범한 여자가 왕자와 결혼하는 신데렐라 스토리입니다만 이정도 영화라면 제 여자 조카들한테도 거리낌없이 추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저같은 아저씨를 대상으로 한 영화는 아닙니다. 물론 저도 알고 있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라 인챈티드>를 본 이유는 당연히 Anne Hathaway을 때문이었지요. 눈크고 입크고 가슴크고, 여튼간에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Anne Hathaway는 <엘라 인챈티드>에서도 여지없이 자신의 매력을 드러냅니다. 저같은 아저씨는 그냥 침 질질 흘리며 넋을 잃고 쳐다보게 되요. 거인들의 술집에 가서 <Somebody to Love>를 부르는 장면이 백미인데, 얼굴도 이쁜 것이 어쩜 노래도 잘할까요? (엔딩크레딧을 확인해보니 Anne Hathaway 본인이 부른 노래 맞더군요)

이쁜여배우가 나오는 즐거운 영화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성별이나 연령과 관계없이 저처럼 만족하실 거에요.  (200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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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i madre le gustan las mujeres 엄마는 여자를 좋아해 ★★★
Daniela Féjerman & Inés París
imdb    naver   

<엄마는 여자를 좋아해>의 주인공은 중년이 넘어서야 자신의 레즈비언임을 깨닫게 된 엄마도 아니고, 젊고 아름다운 엄마의 애인도 아닙니다. 둘째딸 엘비라, 정확하게는 엘비라를 연기하는 Leonor Watling가 주인공이에요. 영화는 엄마의 늦바람을 핑계삼아 Leonor Watling의 아름다운 얼굴과 딱 귀여울만한 수준의 히스테리를 영화내내 전시합니다. <그녀에게>에서 그녀가 연기한 Alicia를 황홀해하며 보았던 저로서는, 영화의 중심이 Leonor Watling에 심하게 쏠려있다는 점에 의아해 하면서도 역시 만족스러웠어요. 예쁘고 몸매도 환상인-아, 그 풍만한 가슴이라니...- 여배우를 보는 일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잖아요.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직전 '부모님에게 바친다'는 글이 화면에 뜨는걸 보면 저 두 여감독들(이겠지요?)에게도 뭔가 사연이 있는 것 같은데, 그들이 애초에 원했던 것도 Leonor Watling 전시회 같은 영화였을까요?

소재의 선정성에도 불구하고 영화속 인물들의 갈등은 그리 심하지 않습니다. 딸들이 엄마의 젊은 애인을 쫓아내려고 맘먹은 것도 엄마가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라기보다 엄마의 재산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었어요. 이혼한 남편은 지식인답게 사포를 예를 들며 동성애가 역사적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받아들이구요. 스페인이 동성애에 대해 이처럼 관대한 사회인가요? 카톨릭 전통이 강하다고 알고 있고, 영화 후반부 천주교 신부의 뜨악한 표정을 보면 딱히 그런 것같지도 않은데 말이에요. 아무튼 연령이나 성정체성, 결혼제도 같은 것에 구애되거나 참견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랑하고 인생을 즐기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유쾌한 경험이었습니다. 요즘 제철만난 기독교 신자들이 보면 혀를 차실 일이겠지만 말이에요. 빌어먹을 기독교.

딸이 엄마의 애인의 오빠와 사랑에 빠지고, 엄마의 애인이 (불법 이민자 추방을 피하기 위해) 딸의 애인과 결혼을 해도 모두가 행복하기만 하다면 도대체 뭐가 문제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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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Cocteau 의 Best Movies

Posted 2013.07.23 02:38

2001년부터 매해 해오던 짓을 올해도 합니다.

2008년은 아직 몇 달 남았지만, 내년 8월 2차시험이 끝날 때까진 영화를 보지 말아야지, 그런 다짐의 증거로 미리 리스트를 만들어 보았어요.



* 2008년에 본 영화 중에 가장 맘에 들었던 10편

1. No Country for Old Men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 Orfanato, El 오퍼나지-비밀의 계단

3. 萌の朱雀 수자쿠

4. Sicko 식코

5. The Dark Knight 다크 나이트

6. WALL·E 월-E

7. Mamma Mia! 맘마 미아!

8. Collateral 콜래트럴

9. Be Kind Rewind 비 카인드 리와인드

10. Death Proof 데쓰 프루프

(200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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