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or:Clint Eastwood
imdb    naver   

진짜 아들을 찾기 위한 크리스틴(안젤리나 졸리 분)의 노력이 부패한 권력에 의해 번번히 좌절되는 장면을 보면서, 전 '보지 말아야 할 영화를 보러 왔구나' 후회했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제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감독이고 그의 영화는 언제나 100% 신뢰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체인질링>이 드러낼 어떤 진실이 무척 고통스럽고 잔인할 것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신경이 날카롭고 감정의 기복이 심한 요즘의 저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영화였어요.

크리스틴의 고난에 더욱 분노하게 되는 이유는, 부패한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과 그 폭력성은 20년대 미국에서나 2009년의 한국에서나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부패하고 폭력적인 경찰, 진실을 왜곡하길 주저않는 전문가들, 권력의 입맞대로 왜곡된 기사를 쏟아내는 언론들, 그들에게 법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사법체제. 2009년 우리의 상황과 놀라울만큼 닮아 있지 않습니까? 차이가 있다면 우리의 개신교는 <체인질링>처럼 사회적 불의에 맞서 싸우지 않는다는 점, 우리 사회에는 왜곡되고 편향적인 정보에 속아넘어가는 바보들이 <체인질링>보다 많다는 점, <체인질링>처럼 시위를 한다면 우리는 물대포와 경찰특공대를 만나게 될 거라는 점, 그리고 우리의 권력층은 <체인질링>의 그들보다 더욱 광범위하고 견고하게 연대하고 있어 <체인질링>에서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권위에 도전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은 모든 종류의 권력에 내재된 본질적인 속성일 것입니다. 그게 정치적 권력이든 의학적 권위든 종교적 권위든 상관없이 말이에요. 그러한 속성이 야만적인 폭력으로 드러나지 않기 위해선 어떠한 권위든지 서슴없이 비판할 수 있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오늘날의 우리에게는 주어지지 않은 것들이지요. 앞으로는 더더욱 요원해질 것이구요. 안봐도 뻔한 수순을 밟으며 조만간 MB악법이 통과되면 우린 <체인질링>의 20년대 미국과 다를 바 없는 '민주사회'에서 살게 될테지요. 누군가가 정치권력에 대한 불만을, 그들의 불의에 대한 비난을, 생존의 요구를 외치면, 어디선가 나타난 정권의 '개'들이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탄압하고 죽음을 강요하는 세상! 그 곳에서 재벌언론은 용비어천가를 불러대고 멍청하고 탐욕스런 국민들은 한나라당과 이명박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할테지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공화당원이라는 사실은 저의 감정을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영화들이 혜안을 가진 노인의 성찰을 담은 뛰어나고 놀라운 작품들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영화에서 드러나지 않은 혹은 제가 발견하지 못한 그의 세계관에는 저로선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거든요. 한국에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보수'를 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존경할만한 보수'라는 개념 자체를 갖기 힘들었던 겁니다. 그런데 좀 찾아보니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부시의 대통령선거 캠페인에 참가하기를 거부했으며 극우세력의 행태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고 하는군요. 그의 정치적 입장은 잘 모르지만 어쨌든 미친 건 아니었군요, 다행히도.

클린트 이스트우드, 30년생, 이순재보다 5살 형님이네요. 부디 만수무강하시길. 그가 죽으면 전 정말 통곡이라도 할 것 같아요.

단역이라 얼굴이 기억나진 않지만, 세발자전거 탄 여자애 중 하나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딸이라고 합니다. 96년생. 그러니까 우리나이도 67,8살에 자식을 본 것이군요. 허허... 뭐, 54살에 17살 먹은 여자애랑 결혼해서 73,4살에 마지막 아들을 품에 안은 Chapline의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기독교에서는 어떠한 죄인이라도 회개하면 죄의 사함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체인질링>의 연쇄살인범도 자신은 회개하였으니 지옥에 떨어지지 않을 거라 믿고 있구요. 참 속통터지는 교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가령 경찰특공대의 진압을 승인해 6명을 죽게한 김석기도, 광주에서 학살을 명령한 전두환이도,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고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아도 하나님 앞에 회개하면 천국갈 수 있겠군요! 뭐 이런 씨발스런 경우가 다 있나요? 한국의 있는분들, 가진분들이 교회로 모이는 것도 저런 교리 때문인가요? 
(2009.01.23)

 

  1. 쓰리 2013.07.23 03:00 신고


    2009.02.15

    “나는 노스콧에게 2년간 독방에 갇혀 있다가 교수형당해야 한다고 판사가 판결을 내리는 순간이 너무나도 통쾌했다. 요즘 판사들은 범죄자들에게 주삿바늘(약물 처형)을 꽂는 것이 잔인한 형벌이라고 걱정하며 그 자리에 앉아 있다. 우리가 피검사를 받을 때 꽂는 것과 똑같은 주삿바늘을 두고서 말이다.”
    라고 클린트이스트우드가 말했다고 하는데요. 진정 꼭또님도 이렇게 생각하십니까? 그냥 궁금해서요. 저는 사실 저 말에 굉장히 놀랐거든요.

    • Cocteau Ozu 2013.07.23 03:01 신고

      2009.02.15

      저도 노스콧이 죽음을 맞는 순간 통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사형제도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남은 목숨을 빼앗는 것 이외에 그가 저지른 죄에 합당한 처벌을 생각할 수 없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구요.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죠. 많이 잘못했으면 많이 받아야 하구요. 종교인이 아닌 저로서는 인간이 인간의 죄를 판단하고 처벌하는 데에 딱히 거부감이 없습니다. 사형만이 유족의 분노와 통한을 씻어줄 유일한 해결책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가 범죄자라는 것이 100% 확실한 경우에 한해서.

      사형제도에 문제점이 많다는 건 압니다.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거나 심지어 목숨을 빼앗았는데도 사형되지 않는 경우도 있구요. 정치범이나 사람 열댓명 죽인 연쇄살인범은 사형시키는데 김우중이나 전두환 혹은 김석기 같은 것들은 사형 안 시키는 건 뭔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위해 죽음을 팔고 사는 군수산업계의 CEO나 석유재벌들, 다이아몬드 거래상 같은 부류들도 포함해야겠지요. 사적인 목적이나 쾌락을 위해 남을 죽인 놈은 사형시키는데 국가나 공동체의 이익 같은 명분하에 남/다른 민족/국민의 목숨을 뺏은 놈은 가만 놔두는 것도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손에 직접 피를 묻히며 살인을 저지르면 사형의 대상이 되지만 제도의 비호 아래 사람을 태워죽이는 놈은 그냥 자리에서 물러나기만 하면 되는 것도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하구요.

      하지만... 노스콧 같은 놈은 사형시키는 것 이외에는 다른 납득할만한 처벌을 생각하기 힘들군요. 교회 안 다니는 Christine Collins도 그 처형에 분명 만족해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 쓰리 2013.07.23 03:01 신고

    2009.02.15

    저도 종교인이 아닙니다. 하지만 연쇄살인범에 대한 어떤 일말의 동정심같은 걸 갖고 있습니다. (뭐 사실 크게 신경쓰게 되는 부분은 절대 아니지만) 대부분의 연쇄살인범은 어떤 동기나 목적성을 갖는 살인이 아닌, 잘못된 호르몬분비의 영향으로 인한 본능적이고 충동적인 살인을 저지른다는 점에서요. 저렇게 태어났는데 그 본능을 어떻게 표출해야할까, 차라리 동물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것을. 이라는 생각을 잠시하기도 했답니다. 오히려 연쇄살인범들보다 위에 써놓으신 몇몇정치범들과 다이아몬드거래상들이 죽어마땅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인간으로서 통제 가능한 범위내에서 나쁜짓을 하고 있으니까요.
    갑자기 다르덴 형제의 영화 <아들>이 떠오르네요. 보셨는지 모르겠어요. 여기서 소년이 어떨결에 주인공 아들을 죽인 것과(죽은아들의 아버지는 그 소년을 용서합니다) 본능에 의해 사람을 죽인 연쇄살인범들과는 당연히 다르게 해석을 해야맞겠지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좀 더 생각을 해보아야할 부분인 것 같으네요.
    연쇄살인범도 어찌보면 잘못된 호르몬을 갖고 태어난 소수자인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무고하게 죽게 된 사람의 입장과 유족들의 분노를 제가 감히 어떻게 이해할까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저는 연쇄살인범의 입장과 그의 부모와 자식들의 입장에 대해서도 어떠할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만약에 제 자식이 연쇄살인범으로 태어났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초등학생이 되었는데 자신의 본능에 의해 충동적으로 사람을 세명 죽였습니다. 그럼 제 아이는 사형을 당해야할까요.

  3. 쓰리 2013.07.23 03:02 신고

    2009.02.15

    참 제가 여기 홈페이지에 처음 방문했을 때가 중학생이었는데 아직까지 있네요. 갑자기 생각이 나서 검색을 해보고 찾아와봤습니다. 다행히 네이버에 cocteau라고 치니까 바로 나오던데요. 그래서 매우 반가웠습니다. 어떤 좋은 영화를 볼까 생각하다가 님의 리뷰를 참고해보려고 온건데 좋은 글 많이 읽고 갑니다. ^^

    • Cocteau Ozu 2013.07.23 03:03 신고

      2009.02.16

      허허... "쓰리"라는 아이디가 어쩐지 낯이 익다 싶었어요. 지금은 나이가 얼마나 되셨을까 짐작이 안가는군요. 몇년전엔 중학생이었던 사람이 방금 제대했다며 글을 남긴 적이 있어서... 어쨌든 반갑습니다. 허허..

  4. papa 2013.07.23 03:03 신고

    2011.01.03


    오래된 리뷰에 댓글 남기는 게 멋쩍습니다만 이 블로그를 며칠 전에 발견하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체인질링 보고 싶은데 너무 괴로울까 봐 아직도 못 봤네요. 주인장님 요새 정기적으로 기고하시는 매체가 있는지요?

    공감가는 리뷰가 참 많아서 궁금합니다.

    • Cocteau Ozu 2013.07.23 03:04 신고

      2011.01.09


      안녕하세요... 변변찮은 글들을 읽으시느라 괜한 시간만 낭비하게 만든 건 아닌지 죄송스럽네요... 호호...

      요즘에는 영화를 잘 안 보기 때문에 '감상문' 같은 것도 잘 만들어내지 않고 있어서...

      전에도 '기고'라고 하기 부끄러운 것들이라...

      공감 가는 리뷰가 많으셨다니 다행이네요...

      체인질링은 위에 낙서해놓은 만큼 괴로운 영화는 아닌 것 같아요. 저 낙서를 할 즈음에 제가 정서적으로 굉장히 불안한 상태였거든요.

      재밌는 영화니까 시간나실 때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誰も知らない>에 나오는 곡입니다. 이 영화, 생각만 해도 다시 가슴이 찢어지는군요. 영화 OST는 Gontiti가 담당했다고 하는데, 영화 OST라고 나온 앨범에는 이 곡이 없군요.



영화 OST기 때문에 자동차 소음 등이 들립니다.

眞夜中の空に問いかけてみても
한밤중의 하늘에 물어보아도

ただ星が輝くだけ
그저 별이 빛날뿐

心から溶けだした黑い湖へと 流されていくだけ
마음으로부터 녹아내린 검은 호수에 흘러갈뿐

もう一度天使はボクにふりむくかい?
다시 한번 천사는 나를 돌아봐줄까?

僕の心で水浴びをするかい?
나의 마음 속에서 헤엄쳐줄까?

やがてくる冬の風に波が搖られて
이윽고 다가오는 겨울바람에 물결이 흔들려

闇の中へぼくを誘う
어둠속으로 나를 이끌어

氷のように枯れた瞳で
얼음처럼 시린 눈동자로

僕は大きくなっていく
나는 커져가

だれもよせつけられない
아무도 다가가려 하지 않는

異臭を放った寶石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 보석

(2009.01.18)

 

 

Ella Enchanted 엘라 인챈티드 ★★★☆
Director:Tommy O'Haver
imdb    naver

 


엘라(Anne Hathaway 분)가 성격 나쁜 마녀의 마법에 걸려, 다른 사람이 '명령'을 하면 그대로 해야합니다.

Anne Hathaway가 직접 불렀다고 하는군요. (2009.01.17)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3분 후에 우리의 프로생활에서 가장 큰 전투가 벌어진다
모든 게 오늘 결판난다
우리가 온전한 팀으로 소생하든가
부숴지든가의 기로다
매 접전마다 1인치씩 밀리면 끝장난다
우린 지금 지옥에 와 있다
정말이다
여기에 머물러 있으면서 굴욕적으로 패배하던가
아니면 싸워서 광명을 얻어 지옥에서 올라올 수 있다
한 번에 1인치씩!
내가 해 줄 수는 없다
난 너무 늙었다
이 젊은 얼굴들을 보고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중년의 시기에 최악의 선택을 했었다고
난... 돈을 다 날렸다 믿기지 않겠지만
날 사랑한 사람들도 쫓아내 버렸다
요즘은 거울 속의 내 얼굴이 보기도 싫다
나이를 먹게 되면 여러 가지를 잃는다
그게 인생이야
하지만 잃기 시작하면서 그 사실을 알게 돼
인생은 1인치의 게임이란 걸 알게 될 거야
풋볼도 그래
인생이건 풋볼에서건 오차 범위는 매우 작아서
반 걸음만 늦거나 빨라도 성공할 수 없고
반 초만 늦거나 빨라도 잡을 수 없다
모든 일에서 몇 인치가 문제야
경기 중에 생기는 기회마다 매분, 매초마다 그래
우리는 그 인치를 위해 싸워야 돼!
우리는 그 인치를 위해 우리 몸을 부수기도 하고 남의 몸을 부수기도 한다
그 인치를 위해 주먹을 움켜 쥐어라!
그 인치들을 합치면 승패가 뒤바뀐다는 것을 우리는 알기 때문이다!
생사가 뒤바뀔 것이다!
어떤 싸움에서건 죽을 각오가 돼 있는 사람만이 그 인치를 얻는다
내가 인생을 더 살려고 하는 것은
아직 그 인치를 위해 싸우고 죽을 각오가 돼 있기 때문이다
그게 인생이기 때문이다!
여러분 앞에 놓인 6인치를 내가 억지로 시킬 순 없다!
옆에 있는 동료를 봐라
그의 눈을 들여다봐
여러분과 같이 그 인치를 위해 갈 각오가 보일 거다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각오가 보일 것이다
여러분은 서로를 위해 희생할 거란 걸 알기 때문이다
그게 팀이란 거야
지금 우리가 팀으로서 회생하지 못 한다면
일개 개인으로서 죽어야 돼
그게 풋볼이다
그게 전부다
자, 어떻게 할 건가!

from <Any Given Sunday>



I don’t know what to say, really. Three minutes to the biggest battle of our professional lives. All comes down to today, and either, we heal as a team, or we're gonna crumble. Inch by inch, play by play. Until we're finished. We're in hell right now, gentlemen. Believe me. And, we can stay here, get the shit kicked out of us, or we can fight our way back into the light. We can climb outta hell... one inch at a time. Now I can't do it for ya, I'm too old. I look around, I see these young faces and I think, I mean, I've made every wrong choice a middle-aged man can make. I, uh, I've pissed away all my money, believe it or not. I chased off anyone who's ever loved me. And lately, I can't even stand the face I see in the mirror. You know, when you get old, in life, things get taken from you. I mean, that's... that's... that's a part of life. But, you only learn that when you start losin' stuff. You find out life's this game of inches, so is football. Because in either game - life or football - the margin for error is so small. I mean, one half a step too late or too early and you don't quite make it. One half second too slow, too fast and you don't quite catch it. The inches we need are everywhere around us. They're in every break of the game, every minute, every second. On this team we fight for that inch. On this team we tear ourselves and everyone else around us to pieces for that inch. We claw with our fingernails for that inch. Because we know when add up all those inches, that's gonna make the fucking difference between winning and losing! Between living and dying! I'll tell you this, in any fight it's the guy whose willing to die whose gonna win that inch. And I know, if I'm gonna have any life anymore it's because I'm still willing to fight and die for that inch, because that's what living is, the six inches in front of your face. Now I can't make you do it. You've got to look at the guy next to you, look into his eyes. Now I think ya going to see a guy who will go that inch with you. Your gonna see a guy who will sacrifice himself for this team, because he knows when it comes down to it your gonna do the same for him. That's a team, gentlemen, and either, we heal, now, as a team, or we will die as individuals. That's football guys, that's all it is. Now, what are you gonna do?
(2009.01.16)

1. In Bruges ★★★☆

2. Burn After Reading ★★★☆

3. Australia  ★★★

4. 영화는 영화다  ★★★

5. Blindness 눈먼 자들의 도시 ★★★☆

6. 007 Quantum of Solace ★★★

7. Stuck ★★★

8. 뜨거운 것이 좋아 ★★★

9. 崖の上のポニョ 벼랑 위의 포뇨  ★★★★

10. 렛 미 인  ★★★☆

11. Teeth ★★★

12. Eagle Eye ★★★☆

13. Tropic Thunder ★★★

14. Pineapple Express  ★★★

15. 모던 보이  ★★★

16. 울학교 ET ★★★☆

17. me myself irene ★★★☆

18. Semi-pro ★★★

19. 우리는 액션배우다 ★★★


'movi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Drag Me to Hell 드래그 미 투 헬 ★★★☆  (0) 2013.07.23
Changeling 체인질링 ★★★★  (7) 2013.07.23
그동안 본 영화 (2008.10~12)  (0) 2013.07.23
미쓰 홍당무 ★★★★  (1) 2013.07.23
고고70 ★★★☆  (0) 2013.07.23
Mirrors 미러 ★★★  (0) 2013.07.23

감독 : 이경미
naver


<미쓰 홍당무>는 새롭고 영리하고 과격하고 사려깊은 영화입니다. 비틀린 유머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는 제작자 박찬욱의 존재를 떠올리게 하구요. 막나가긴 하지만 보기 불편할 정도는 아닙니다. 마지막 양미숙( 공효진 분)과 서정희(서우 분)의 공연 장면은 <어바웃 어 보이>의 공연 장면 못지않게 감동적(?)이에요. 저처럼 컴플렉스로 똘똘 뭉친 사람이라면 성별을 떠나 영화에 꽤 깊이 몰입할 수 있을 겁니다. "내가 뭘! 내가 아니었으면 안그랬을 거면서!" 양미숙의 절규가 제 심장을 후벼파더군요.

극장안 풍경으로 말하자면 커플들 중 대체로 여자분들은 깔깔대고 남자분들은 ''자지까까'' 정도에서만 반응하더군요. 아무래도 여성분들에게 더 어필할만한 영화인가봐요. 전 정말 신나게 보았습니 다. 한국영화 보면서 이렇게 신나게 웃어본 적이 있었던가 싶네요.  

편집이 낯섭니다. 덕분에 영화는 재밌는 리듬감을 갖게 되었지만 동시에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도 드네요. 디테일한 부분의 설명도 부족하구요. 때문에 밸리댄스 교 습소에서 19금 채팅을 하는 장면처럼 저 사람들이 왜 저런 행동을 하고 있나 이해가 잘 안 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서종철(이종혁 분)은 왜 자기 핸드폰을 찾지 않는지, 어떻게 그 장소에 양미숙이 먼저 도착할 수 있는지도 잘 이해가 안 가구 요. 물론 끼워맞추자면 가능한 설정이긴 하지만 그정도는 당연히 관객이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되야 하잖아요? 그런 불친절이 의도된 거라면 실수라고 말하고 싶군요. 영화에의 몰입을 방해합니다. 

공효진은 정말 좋아하지 않은 수 없는 배우군요. <다찌마와 리>에서의 그 뻣뻣한 연기가 모두 용서됩니다. 오랜만에 배우로서 출연하신 방은진 여사도 반가왔고, 뭣보다 서종희 역을 맡은 서우라는 배우가 눈에 띄는군요. 뭐 저렇게 귀여운 여중생이 있나 싶었는데, 찾아보니 21살이네요. 하긴 진짜 여중생을 데려다가 이런 영화 찍었다면 애한테 몹쓸 짓 시키는 거겠지요.

혹시나 ''18세 관람가''에 신경이 쓰이는 남자분이라면 기대수준을 낮추시 길...  ''18세 관람가''가 당연한 영화이긴 하지만 노출씬은 전혀 없어요.

여튼 대만족인 영화입니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어요. 어여 극장으로 출동하시길. 단, 모두가 좋아할만한 코미디라고는 말못하겠네요.


다음에 보려고 계 획중인 영화는 <007 퀀텀 오브 솔러스>. 가슴을 벌렁거리며 기대하고 있어요. 덜도말고 딱 <카지노 로얄>정도만 되주면 좋겠는데... 아, 그러고 보니 극장에서 처음보는 <007>이겠군요. 내가 <007>을 좋아할 날이 올 거라곤 꿈에 도 생각 못했는데 말이죠.
(2008.10.23)

'movi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Changeling 체인질링 ★★★★  (7) 2013.07.23
그동안 본 영화 (2008.10~12)  (0) 2013.07.23
미쓰 홍당무 ★★★★  (1) 2013.07.23
고고70 ★★★☆  (0) 2013.07.23
Mirrors 미러 ★★★  (0) 2013.07.23
Hellboy 2: The Golden Army 헬보이 2 : 골든 아미 ★★★★  (0) 2013.07.23
  1. 껀중 2013.09.14 02:09 신고

    그렇죠 모두가 좋아할 만한 건 못되겠네요 ㅎㅎ 그렇지만 전 개인적으로 공효진씨 팬이라 재밌게 봤습니다.. 영화보기전엔 청불인줄 몰랐는데.. 상당히 19금인 멘트가 있더군요 ㅋㅋ

 

 

Gypsy Reggae (<Arizona Dream> OST 중)

Goran Bregovic의 곡입니다. 에밀 쿠스트리차의 <Arizona Dream> OST 중에 골랐습니다.  (2008.10.23)
감독 : 최호
naver


<고고70>의 주인공은 70년대 활동했던 ''데블스''라는 실제 밴드입니다. 미미(신민아 분)가 이끄는 ''와일드걸 즈''도 ''와일드캣츠''라는 댄스팀을 모델로 했다고 하구요. 하지만 <고고70>은 실제 사건의 재현이나 당대의 정확한 고증에 크게 구애받지 않습니다. 등장인물들에 대한 설정도 실제와 차이가 있어요. 와일드캣츠는 영화에서 묘사한 것처럼 데블스와 함께 탄생한 것이 아니라 이미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나봐요. 미미는 기지촌 술집 부엌데기 출신에 상규(조승우 분)에게 몸과 마음을 바치며 졸졸 쫓아다니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실제로는 영화속에서 현란한 코믹 연기를 보여주시는 음악기자 이병욱( 이성민 분)과 결혼하였고 지금은 불교계열의 종교단체에서 활동도 하고 있다는군요. (둘 사이의 아들이 드렁큰 타이거의 타이거 JK라고 합니다.) 당사자들은 <고고70>에서 자신들이 묘사되는 방식을 엄청난 모욕으로 받아들이나본데, 그거야 제작자들과 해결할 문제죠. 분명한 건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그때그시절 ''악사''들에 대한 관심과 나름의 존경이 생길 거라는 점입니다.

<고고70>은 뉴스릴 등을 사용해 암울했던 시대묘사에 많은 공을 들입니다. 유신독재 시대 젊은이들이 느꼈을 답답함 이나 절망감은 충분히 상상이 가고 다른 영화에서도 많이 다루어졌지요. 하지만 그 답답함이 가령 막걸리집에서의 넋두리가 아니라 고고클럽이나 록 그룹의 공연장에서의 열기로 해소되었다고 본격적으로 주장하는 영화는 <고고70> 이전에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당시의 클럽문화나 록 씬에 대한 묘사가 얼마나 정확한지 알 수 없지만, <고고70>은 당시의 젊은이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들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고고70>은 단순명쾌합니다. 어 두운 시대에 온몸으로 저항하며 공연을 펼치는 밴드의 모습이 예측가능한 수순을 밟으며 묘사됩니다. 비천한 출발, 갑작스런 성공, 밴드 멤버간의 불화, 좌절, 의기투합, 마지막을 수놓는 화끈한 공연. 등장인물들에 대한 묘사도 피상적이에요. 시대의 상 처는 갖고 있지만  그때문에 고민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가령 상규가 입영통지서를 불태운 것은 한창 물이 오른 자신의 음악을 포기할 수 없어서지 체제에 대한 저항 때문은 아닌 듯합니다. 아버지는 빨갱이였고 그때문에 어머니는 고생고생하다가 돌아 가셨다는 비극적인 가족사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물론 시대의 아픔에 예민해야만 락커의 자격이 있는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유신독재의 시대에는 ''신나게 노는 것'' 이상의 저항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르구요. <고고70>의 포부도 신나는 공연 을 보여주는 것 이상은 아니었을 거에요. 그런 의미에서 <고고70>은 <
도어즈>보단 <볼륨을 높여라>나 <풋루스>에 가까운 영화입니다. 하지만 일종의 동화였던 <볼륨을...>와 달리 <고고70>은 상당한 호소력을 갖고 있어요. 숨막힐 듯한 시대를 탈출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의 몸짓에서 필사적이라 할만한 절박함이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그 절박함에는 부인할 수 없는 현재성이 느껴집니다. 물론 70년대와 오늘날의 상황은 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렇다고 본질적으로 다르지도 않은 것 같아요. 대중의 평화로운 의사표현을 물대포와 폭력진압으로 억누르고, 젊은이들의 가장 강력한 의사소통의 도구인 인터넷에 재갈을 물리려 하고, 취업은 안 되고,...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70년대와 크게 다른 세상에 살고 있을까요? 독재체제 구축1) 에 공을 들이시고 토목경제의 유효성을 아직도 신봉하시고 홍대클럽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하셨던 경력이 있는 지금 그 새끼랑 박정희가 겹쳐보이는 건 단순한 ''오해''일 뿐인가요?

런닝타임의 반 정도는 차지하는 공연 장면은 <고고70>의 가 장 큰 볼거리입니다. 각종 필터와 많은 카메라를 이용하여 찍은 공연 장면들은 그 열기와 현장감이 확실히 전달됩니다. 조승우의 노래실력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음악 자체도 엄청 신났어요. 극장이 아니라 집에서 DVD 등으로 혼자 봤다면 아마 저역시 신나 게 고고댄스를 추었을 겁니다.

신민아는 캐릭터 자체가 비현실적이고 바보같은데다가 연기도 좀 아슬아슬하더군요. 예, 압니다. 이쁘고 잘 빠졌죠. 그녀가 춤출 때는 저도 아무런 불만이 없었어요. 

록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구호가 있죠. "One great rock show can change the world". 과연 그럴까요? 밤새 고고댄스를 추다 새벽 4시, 통금이 해제된 시간에 거리를 나선 젊은이들이 느꼈을 해방감은 그네들이 정치적 입장을 형성하고 실천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까요? 설마 그럴리가요. 박정희의 사고가 좀 더 유연해서 청년들의 문화적 욕구에 조금이나마 숨통을 틔워놓았다면, 정권 연장까지는 몰라도 적어도 지금보다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요? 세월이 흘러도 그 유효성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 3S 정책, 29만원씨는 정녕 똑똑한 사람이에요.

영화는 대구 근처 왜관에 위치한 기지촌의 묘사로 시작됩니다. 미군들이 양공주를 옆에 끼고 돌아댕기지요. 예전엔 저런 장면에 매우 불쾌한 기분이 되었는데 이번엔 안 그렇더군요. 권력있고 재력있는 남자 주위에 여자가 모이는 건 술집에서만 통용되는 규칙이 아니란 걸 이젠 저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이건 여성에 대한 비하가 아닙니다. 당연히 그래야지요. 능력도 비젼도 없는 남자곁에 있어서 뭐 어쩌겠다는 겁니까? 그러다 혹 애새끼라도 생기면? 이화여대 등록금이 거의 900만원이라는데.

(2008.10.22)

Mirrors 미러 ★★★
Director:Alexandre Aja
naver    imdb

고어씬이 흔해빠진 요즘이고 보니 이젠 어디까지 보여주느냐보다 얼마나 창조적으로 보여주느냐가 관건이 되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미러>의 고어씬은 성공적입니다. 무지 잔인하다는 소문과 달리 <미러>에서 고어씬은 단 두 번뿐입니다.(부검하느라 내장을 헤집는 씬을 뺀다면 말이죠.) 깨진 유리로 자기 목을 긋고, 자기 손으로 턱을 잡아당겨 입이 찢어져 죽는 게 다 거든요. 영화 설정상 악령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自害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 참신하군요. 리얼한 묘사가 무척 징그럽기도 하구요. 저 두 씬만으로도 고어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을 겁니다.

공포영화로서도 꽤 만족스럽습니다. 화재로 인해 폐허가 되버린 오래된 백화점의 분위기도 근사하고, 거울 혹은 반사라는 소재도 잘 활용되었습니다. 스피디한 전개에, 등장인물들의 행동들도 다른 공포영화에 비하면 덜 바보같구요. 하지만 영화의 결말부가 영 아니네요. 설득력도 없고 이 모든 사태들이 제대로 설명되지도 않아요. 난데없이 등장하는 괴물도 어이없구요. 벤이 어떻게 해서 거울 저쪽의 세상으로 넘어가게 되었는지도 이해가 안 되는군요. 마무리만 좋았다면 꽤 높이 평가받는 공포영화가 되었을텐데, 안타깝군요.

영화 결말부의 엉성함을 제외한다면 <미러>는 근사한 호러물입니다. 엄마역의 Paula Patton의 볼륨감 넘치는 몸매도 예술이었습니다. 영화 후반부 내내 물에 젖어 브래지어가 훤히 보이는 옷차림으로 돌아댕기게 설정한 것은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2008.09.27)

Hellboy 2: The Golden Army 헬보이 2 : 골든 아미 ★★★★
Director:Guillermo del Toro
imdb    naver

부끄럽스니다... 영화 또 봤습니다... 제가 그렇죠 뭐.

모국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 감독들이 미국으로 건너간 뒤 자본의 무게에 치여 실망스런 작품을 내놓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Guillermo del Toro의 <헬보이2>는 그 반대입니다. 헐리웃의 막대한 자본과 감독의 상상력이 성공적으로 결합하여 놀라운 수준의 비주얼을 만들어냈습니다. 단언컨대 <헬보이2>는 지금 이시점에 우리에게 가장 창조적이고 환상적인 시각체험을 선사하는 영화일 것입니다. 

제가 원체 크리처가 나오는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크리처물로서 <헬보이2>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비교할만한 영화가 없어요. Guillermo del Toro의 크리처는 정교한 수작업의 느낌이 강한데, 그 때문에 더욱 현실적인 존재처럼 느껴집니다. The Angel of Death도 대부분이 CG가 아니라 수작업으로 창조된 크리처라고 하는데, 피규어가 있다면 전 아마 사고싶어 미쳐버릴거에요. 일리먼트라는 식물괴물(?)이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의 시적인 아름다움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구요. Golden Army의 압도적인 존재감이나 크롤 시장을 가득 메운 크리처들의 향연도 즐겁습니다.

헬보이야 원래 매력이 철철 넘치는 캐릭터이지만, 에이브나 누아다 왕자의 매력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누아다 왕자는 딱히 악당이라고 규정 지을 수 없는 게, 그의 분노의 이유와 Golden Army를 되살리려는 명분에 충분한 설득력이 있거든요. 반면 헬보이는 자신의 존재방식에 대해 고민이 부족한데-누아다 왕자의 질문처럼 도대체 악마인 주제에 왜 그다지도 이기적이고 파괴적인 인간의 편이 되어 싸우냔 말이에요-, 원래 실존적 고민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The Angel of Death의 불길한 예언대로, 아마도 시리즈의 다음편에선 좀더 진지하게 다뤄질거라 기대합니다. 그럴려면 무지 오래 기다려야겠지요. 저로선 호빗의 이전 사연보다 헬보이의 다음 사연이 더 궁금한데 말이죠.

<헬보이2>는 비주얼의 창조성이라는 측면에서 최고수준에 도달한 영화입니다. 그리고 그 창조성은 상당부분 막대한 자본을 통해서만 실현가능한 것이었구요.(가령 헬보이와 누아다 왕자가 최후의 결투를 벌이는 톱니바퀴 궁전도 CG가 아니라 올림픽 경기장에 지어진 실제 세트라고 합니다.) <헬보이2>의 완성도가 가령 <판의 미로>나 멕시코/스페인 시절 영화와 다른 종류의 것이라 해서 폄하할 필요는 없어요. 헬보이의 세계는 헐리웃의 자본이 아니었다면 만들어질 수 없었을 종류의 것이고, Guillermo del Toro는 자신의 명성에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어냈으니까요. 어쨌거나 <헬보이2>는 누가봐도 Guillermo del Toro의 영화이고 Guillermo del Toro 이외에는 누구도 만들 수 없는 영화라는 건 분명하잖아요? (2008.09.2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