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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82YR50.jpg無常 무상 ★★★☆
감독 : 짓소지 아키오

'ATG 회고전' 섹션의 상영작입니다.

아주 요란한 영화에요. 우선 카메라가 가만 있질 않습니다. 배우들의 얼굴을 땀구멍이 보일 정도로 접사로 잡아내는데, 그것도 콘트라스가 강한 대비를 이루도록 조명을 쓴다든지, 아니면 얼굴의 반쯤만 잡는다든지, 하여간 별별 짓을 다 합니다. 카메라는 시종일관 날아다니고 빠른 트랙킹으로 덤벼들듯 인물에게 다가섰다가 도망치듯 물러섭니다. 영화이론서에나 나올법한 오버하는 앵글과 그 의도가 너무 뻔해 낯뜨겁기까지 한 효과음-맥락없이 나오는 시계의 똑딱소리-과 시도때도 없이 흘러나오는 바이올린 소리까지, 한 예술해보고 싶은 과도한 자의식이 과장투성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무척 매력적입니다. 우선 근친상간이라는 소재부터가 흥미롭지요. -_-; 불상 조각가 마사오는 친누이인 유리와 쉴새없이 섹스를 해대고 급기야 동생이자 아들을 임신시킵니다. 사실이 발각되기를 저어한 마사오는 유리를 사모하던 하인과 관계맺기를 종용하고 결국 하인은 데릴사위로 유리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가업을 이을 필요가 없어진 마사오는 평소 희망대로 불상 조각 수업을 받으러 불상 조각가를 찾아가고 스승의 젊은 처와 눈이 맞아 또 되는대로 섹스를 해댑니다. 그 사실이 스승에게 발각되지만 젊은이들의 애욕의 몸짓을 훔쳐보며 예술에의 열정을 수혈받게 된 스승은 그 사실을 눈감아주고, 마사오의 권유대로 셋이서 -_- 합방을 하는 사태까지 벌어집니다. 이 해괴한 동거생활을 스승의 아들이 눈치채고, 갓 출생한 자신의 아들이자 조카를 보러 집으로 돌아온 마사오는 또 언제나처럼 누이와 열렬한 섹스를 하다가 그만 데릴사위에게 그 장면을 발각되고 맛이 가버린 데릴사위는 신간선에 몸을 던져 자살합니다. 한편 마사오의 스승은 몇년간의 노력끝에 관음보살상 조각을 완성하고 아마도(이 부분에서 조느라 정확한 사태파악이 안됩니다.-_-) 그의 젊은 처의 배 위에서 복상사하나 봅니다. 이에 분개한 스승의 아들은 마사오에게 이 비극의 원인이 있다고 파악하고 마사오에게 끌부림(애비가 조각할 때 사용하던 끌)을 하다가 되려 죽임을 당합니다.

헤헤.. 엉망진창이죠? 일본 에로 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자주 등장하는 섹스씬은 노출정도는 대단치 않지만 금기를 범한다는 죄책감과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압도하는 쾌감의 순간의 느낌을 그럴듯하게 묘사합니다. 유리 역을 맡은 여배우의 몸이 좀 비대하고 비쥬얼이 안 받쳐주어 안타깝기는 하지만-_- 근사한 섹스신이었어요.

길기는 또 무지하게 긴 영화입니다. 오버와 객기로 만들어진 영화지만, 썩 재미있었습니다.   (2004·05·01 22:44)

아래는 영화제 소개글입니다.

무상 / This Transient Life  
일본│1970│146min│35mm│B&W│Feature
Director_짓소지 아키오 Jissoji Akio  

Synopsis
요시다 기쥬(吉田喜重)의「물로 쓰여진 이야기」에서 근친상간을 다루었던 이시도 토시로의 각본을 바탕으로, 일본적인 무상관(無常觀)과 에로스를 그린 작품. 비와코(琵琶湖) 근처의 오래된 가문, 히노가(家)의 장남 마사오는 아버지의 뜻과 달리 집안을 이을 생각은 없고, 불상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어느 날, 마사오는 누나인 유리와 관계를 가진다. 얼마 지나자 유리가 아이를 가지는데, 마사오는 누나를 서생(하인이던데..)과 결혼시켜 버린다.  

Director
짓소지 아키오 Jissoji Akio  
1937년 도쿄 출생.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TBS에 입사. 엔타니 프러덕션에서 [울트라맨][울트라세븐] 등을 감독. TBS퇴사 후 영화를 비롯하여 무대, CM, 콘서트 연출과 집필까지 폭넓게 활동하였다. 영화 작품으로는 [무상] [제도 이야기] [고개판의 살인사건]이 있다.  

ATG 회고전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회고전은 일본 독립 영화의 뿌리 ATG(Art Theater Guild)이다. 전국 10개의 예술 영화 전용관을 통해 예술 영화 배급과 상영을 위해 1961년 시작된 ATG는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예술, 독립 영화가 관객과 만나는 전문적인 통로의 시초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ATG는 일천만엔이라는 적은 예산으로 독립, 실험 영화가 제작되는 제작 시스템으로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여 일본에서 독립영화가 본격적으로 발달하는 기초를 마련했다. 적은 예산, 그러나 전문적인 기획과 저변관객 확대를 통해 일본 독립 영화 문화의 확립에 기여한 ATG 영화 특집은 예술 영화에 대한 관심이 극대화되고 있는 현재 한국 영화를 위해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쉽게 필름으로 접하기 힘든 오시마 나기사의 <닌자 무예장>, 테라야마 슈지의 <전원에 죽다>, 요시다 기쥬의 <에로스 플러스 학살>, 이시이 소고의 <역분사가족>등 11편의 작품과의 만남은 일생 잊지 못할 좋은 기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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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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