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릎을 꿇고 ‘Ozu의 우주’를 담아내다 - 촬영감독 아츠다 유하루 厚田雄春
1905년 고베 출생.
20대 초반, Ozu가 쇼치쿠의 촬영보조로 입사했을 무렵, 미국영화에 흠뻑 빠져있던 Ozu는 쇼치쿠의 새로운 촬영스타일을 왕성하게 흡수하고 있었다. 같은 시기에 촬영부에 입사한 아츠다 유하루는 쇼치쿠의 촬영감독 미도리카와 미치오의 촬영보조로 일을 배우고 있었다. 오즈와 아츠다가 이 시기에 만난 것은 아주 중요한 전환점으로 닛카츠 스튜디오의 전통적인 촬영방식과 헐리우드의 촬영방식이 혼재되어 함게 양립하던 시기에 이들은 양쪽의 장점만을 빠르게 습득하여 독특한 촬영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이것이 Ozu와 아츠다 유하루의 협력관계의 시작이었다. Ozu와 함께 작업했던 촬영감독들은 일명 ‘다다미쇼트’로 인해 육체적으로도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오즈와 초창기 영화작업을 함께 해왔던 시게하라 히데오는 찬 바닥에, 그리고 그보다 더 차가운 들판에 배를 깔고 누워 있어야 했던 이유로 병이 생겨 작업을 오래할 수 없었으며 아츠다 유하루 이전의 촬영기사 역시 오랫동안 관절염으로 고생했다. 아츠다 유하루는 오즈와 함께 작업하면서 그가 선호하는 로우 앵글 쇼트를 위해 특별한 삼각대를 따로 제작하기도 했으며 아츠다 유하루는 이 삼각대를 죽을 때까지 간직하고 있었다. Ozu와 아츠다 유하루는 단순한 감독과 촬영기사의 관계를 넘어서 영화를 함께 완성해가는 동지였다. 그는 Ozu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이야기를 보려 애썼으며 이러한 그의 노력은 Ozu 스타일이 완벽하게 자리잡을 수 있는 기반이 되어 주었다.
후에 빔 벤더스의 Ozu에 대한 오마쥬 영화 <도쿄가>에 출연한 아츠다 유하루는 Ozu를 이렇게 기억한다. “Ozu는 나에게 신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Ozu의 죽음은 바로 나의 죽음이었습니다. 그래서 Ozu가 내 곁을 떠나간 이후 나는 아무 것도 더 이상 찍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