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man Returns 수퍼맨 리턴즈 ★★★☆
Directed by
Bryan Singer
imdb    naver

<수퍼맨 리턴즈>의 수퍼맨은 정말로 '수퍼맨'답습니다. 1,2편에서 수퍼맨이 설렁설렁 날아디니며 끊어진 철길에 몸을 뉘어 기차가 안전하게 지나가도록 하는 등 작은(?) 활약을 한 데 반해, <수퍼맨 리턴즈>에서는 추락하는 비행기를 가뿐하게 떠받들고 도시 크기만한 땅덩어리를 지구 밖으로 던지는 등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칩니다. 인간에 불과한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과는 그 스케일에서 본질적인 차이를 보이는 거지요. 어차피 상상일 뿐인 영화라면, 저는 이정도의 능력은 되는 히어로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사람이 아닌 완벽한 초인을! 영화의 시각효과는 그 어마어마한 규모의 활약을 실감나고 박진감 느껴지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 놀라운 완성도 만으로도 <수퍼맨 리턴즈>를 봐야할 충분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완벽한 초인이란 또 얼마나 심심한 존재인가요?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트라우마에 괴로워하고 초인적인 자신의 능력에 회의하는 '고뇌하는' 영웅들을 보아온 저로서는 회의도 고민도 없이 완벽하기만 수퍼맨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잃어버린 사랑에 살짝 괴로워도 하지만 그렇다고 윤리적으로도 완벽한 존재인 수퍼맨이 자신의 초인적 매력을 무기로 옛사랑을 되찾으려 하지 않으리라는 건 뻔한 일이었습니다. 이렇듯 神이거나 메시아에 다름없으니 영화 내내 놀라운 볼거리에 그저 감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순수한 스펙터클이었어요. 숭고함마저 느끼게 하는 압도적인 규모의 활약을 펼치는 완벽한 존재에게 경탄 이외에 무슨 감정이 가능하겠습니까? 하지만 십자 형태로 죽음에 이른 후 부활까지 하게 하는 건 너무 노골적인 설정이었어요.

빨라진 비행속도만큼 남미와 유럽을 넘나들며 활약을 하는데, 역시나 아랍권 사람은 구해주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군요. 정말 수퍼맨이 존재한다면 오늘날의 국제정세에서 어느 편에 설 것인지, 가령 중동 어디를 폭격하는 미군의 전투기를 가만 놔둘 것인지 어쩔건지 궁금해지는군요.

(200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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