学生ロマンス 若き日 학생 로망스 젊은 날 (1929) ★★☆
감독 : 小津安二郎
日本映画データベース imdb naver
<학생 로망스 젊은 날>은 두 대학생의 실패한 연애담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편의상 학생1과 학생2라고 하겠습니다. 영화에서 서로의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도 없는데다 저로선 이름을 찾아보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는군요.) 1920년대말의 일본 사회가 어떠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영화는 시종일관 놀고먹자 분위기에요. 두 주인공은 집에서 보내주는 돈으로 공부는 하는둥마는둥 여자 꽁무니나 쫓아다니고, 시험이 끝나자 책을 팔아 스키타러 갑니다. 일말의 고민도 없고 삶에 대한 불안도 내비치지 않아요. Ozu가 같은 해에 만든 <대학은 나왔지만>에서 직장을 구하지 못해 고생고생하는 인텔리를 묘사한 걸 보면, 마냥 희망차기만 한 시대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이렇게 놀고먹는 대학생들이 그렇다고 인간적으로 정이 가느냐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특히 뺀질하게 생긴 학생1은 불쾌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에요. 타인에 대한 배려라고는 전혀 없고 무례하기 이를데 없는 제멋대로인 인간이지요. 그가 졸졸 쫓아다니는 그 여자에 대한 행동은 거의 성희롱에 가깝고 심지어 (아마도) 돈을 받기로 하고 만든 그녀의 물건을 그녀가 곤란해 함에도 아랑곳없이 강탈하다시피 합니다. 혼자사는 여자집에 양해도 구하지 않고 불쑥 들어와 시시덕거리는 장면에선 짜증이 나서 영화를 그만 볼까 싶기도 했어요. 그가 역시 양해도 구하지 않고 얹혀사는 학생2를 골려먹는 장면들은 거의 새디스틱하기까지 하구요.
물론 저렇게 민폐만 끼치는 캐릭터, 다른 영화에서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학생1이 이 영화속에서는 그냥 '유쾌한 사람'으로 묘사된다는 거에요. 글쎄요... 시대마다 인간에게 요구되는 매너의 수준이나 기대치가 다르겠지만 오늘날의 관객, 특히 여성분들이 보기에 학생1의 행태는 그냥 웃고 넘어가기에는 정도가 심합니다. 유쾌하다니요. 실제로 저런 종류의 인간이 오늘날에도 있다면 사회적으로 매장당할게 분명해요.
당대에는 분명 코미디로 받아들여졌을테지만 지금의 기준에서 보면 전혀 웃기지도 않습니다. 이건 80여년이라는 시간적 괴리 때문만은 아닐거에요. Ozu가 3년후에 만든 무성영화 <태어나기는 했지만>이 상영된 하이퍼텍나다는 시종일관 관객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거든요.
영화는 공장, 고층빌딩들, 학교 운동장 등 도시의 풍광을 패닝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시작하고 끝맺습니다. 그밖에도 Ozu의 인장이라 할만한 '풍경 보여주기'도 나오구요. 하지만 영화속 풍경들은 등장인물의 시점숏이고 영화 전체의 맥락에서 의도하는 바도 분명해서-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는 굴뚝을 틸팅하는 장면은, 말하자면 결국 실패로 끝난 그들의 연애를 상징하는 거겠지요-, Ozu 후기 영화의 풍경 장면처럼 어떤 심미적인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몇몇 장면은 편집도 꽤 빠른 편이어서 Ozu의 중후기 영화를 주로 보아온 저에게는 꽤 낯설더군요.
여튼간에 Ozu에게 특별히 관심이 있는 분이 아니면 안봐도 전혀 지장없는 영화입니다. Ozu에게 특별히 관심이 있는 분이시라도 굳이 보실 필요는 없어요. 비슷한 시기의 Ozu의 다른 영화와 비교해도 높은 평가를 받기는 힘든 영화일거에요.

상당한 미인으로 묘사되는 여주인공과 맨날 골탕만 먹는 학생2. 스키장에서의 수줍은 고백.

얼굴만 쳐다봐도 짜증이 확~ 밀려오는 학생1. '인생을 즐기자'는 취지로 춤추고 계시는 중.
감독 : 小津安二郎
日本映画データベース imdb naver
<학생 로망스 젊은 날>은 두 대학생의 실패한 연애담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편의상 학생1과 학생2라고 하겠습니다. 영화에서 서로의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도 없는데다 저로선 이름을 찾아보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는군요.) 1920년대말의 일본 사회가 어떠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영화는 시종일관 놀고먹자 분위기에요. 두 주인공은 집에서 보내주는 돈으로 공부는 하는둥마는둥 여자 꽁무니나 쫓아다니고, 시험이 끝나자 책을 팔아 스키타러 갑니다. 일말의 고민도 없고 삶에 대한 불안도 내비치지 않아요. Ozu가 같은 해에 만든 <대학은 나왔지만>에서 직장을 구하지 못해 고생고생하는 인텔리를 묘사한 걸 보면, 마냥 희망차기만 한 시대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이렇게 놀고먹는 대학생들이 그렇다고 인간적으로 정이 가느냐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특히 뺀질하게 생긴 학생1은 불쾌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에요. 타인에 대한 배려라고는 전혀 없고 무례하기 이를데 없는 제멋대로인 인간이지요. 그가 졸졸 쫓아다니는 그 여자에 대한 행동은 거의 성희롱에 가깝고 심지어 (아마도) 돈을 받기로 하고 만든 그녀의 물건을 그녀가 곤란해 함에도 아랑곳없이 강탈하다시피 합니다. 혼자사는 여자집에 양해도 구하지 않고 불쑥 들어와 시시덕거리는 장면에선 짜증이 나서 영화를 그만 볼까 싶기도 했어요. 그가 역시 양해도 구하지 않고 얹혀사는 학생2를 골려먹는 장면들은 거의 새디스틱하기까지 하구요.
물론 저렇게 민폐만 끼치는 캐릭터, 다른 영화에서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학생1이 이 영화속에서는 그냥 '유쾌한 사람'으로 묘사된다는 거에요. 글쎄요... 시대마다 인간에게 요구되는 매너의 수준이나 기대치가 다르겠지만 오늘날의 관객, 특히 여성분들이 보기에 학생1의 행태는 그냥 웃고 넘어가기에는 정도가 심합니다. 유쾌하다니요. 실제로 저런 종류의 인간이 오늘날에도 있다면 사회적으로 매장당할게 분명해요.
당대에는 분명 코미디로 받아들여졌을테지만 지금의 기준에서 보면 전혀 웃기지도 않습니다. 이건 80여년이라는 시간적 괴리 때문만은 아닐거에요. Ozu가 3년후에 만든 무성영화 <태어나기는 했지만>이 상영된 하이퍼텍나다는 시종일관 관객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거든요.
영화는 공장, 고층빌딩들, 학교 운동장 등 도시의 풍광을 패닝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시작하고 끝맺습니다. 그밖에도 Ozu의 인장이라 할만한 '풍경 보여주기'도 나오구요. 하지만 영화속 풍경들은 등장인물의 시점숏이고 영화 전체의 맥락에서 의도하는 바도 분명해서-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는 굴뚝을 틸팅하는 장면은, 말하자면 결국 실패로 끝난 그들의 연애를 상징하는 거겠지요-, Ozu 후기 영화의 풍경 장면처럼 어떤 심미적인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몇몇 장면은 편집도 꽤 빠른 편이어서 Ozu의 중후기 영화를 주로 보아온 저에게는 꽤 낯설더군요.
여튼간에 Ozu에게 특별히 관심이 있는 분이 아니면 안봐도 전혀 지장없는 영화입니다. Ozu에게 특별히 관심이 있는 분이시라도 굳이 보실 필요는 없어요. 비슷한 시기의 Ozu의 다른 영화와 비교해도 높은 평가를 받기는 힘든 영화일거에요.

상당한 미인으로 묘사되는 여주인공과 맨날 골탕만 먹는 학생2. 스키장에서의 수줍은 고백.

얼굴만 쳐다봐도 짜증이 확~ 밀려오는 학생1. '인생을 즐기자'는 취지로 춤추고 계시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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