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to 아포칼립토 ★★★
Directed by Mel Gibson
naver imdb
의미를 알 수 없는 영화군요. 왜 저렇게 잔인하게 영화를 만드는 걸까요? 멜 깁슨이야 뭔가 원대한 예술가적 포부가 있었겠지만, 제게는 원주민들의 야만적 문화를 자극적으로 묘사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자는 수작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마지막 장면에서 마치 '구원자'처럼 등장하는 스페인인가의 군인들을 들어 이 영화를 서구의 제국주의적 침략에 대한 미화로 해석하는 것도 오버겠지만, 이 끔찍한 살육의 풍경에서 어떤 현재성을 찾는 것도 넌센스 같아요. 그냥 고어버전의 액션영화일뿐.
다시한번 Film 2.0의 얘기를 하자면, 경이로 가득찬 추격씬같은 소리를 하던데, 그냥 오래 냅다 뛸 뿐이지 딱히 놀랍지도 않더군요. 여튼 오버가 심해요 Film 2.0도. 이젠 고만 속아야지.
사실 이 영화의 고어씬은 소문만큼 강도가 쎄지 않습니다. 요즘이야 <Saw 3>처럼 심한 고어장면이 들어간 영화도 흥행에 성공하고 하는 세상이잖아요. 고어씬 자체의 충격보단 수많은 원주민들이 인신제물 의식에서 보이는 집단적인 광기가 더 끔찍했어요. 멜 깁슨은 아시다시피 역사적 고증에 충실한 감독이고 그런 살인의식도 실제로 벌어졌던 일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극적 과장같은 것도 있겠지만, 저런 끔찍한 의식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원주민은 '야만인'으로 불리우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 야만성이 서양사람들이 아니었으면 없어지지 않았을 것인가, 하는 점은 분명치 않지만...
대규모 군중씬이 나오고 세트도 어마어마한데 제작비가 4천만 달러 밖에(?) 안들었다니, 영화 제작비 중 스타 배우에게 돌아가는 몫이 얼마나 큰 것인지 새삼 놀라게 됩니다.
주인공인 '재규어의 발'의 아내로 나오는 여배우, 참 이쁘더군요. Dalia Hernandez라는 배우군요. 데뷔작인가봐요. 근데 다른 배우들은 원주민답게 훌렁훌렁 벗고 나오시는데, 이 배우는 장신구로 착실하게 가슴을 가리고 있어서 전혀 볼 수가 없어요. 아, 고증에 충실하라니까! (200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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