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
감독 : 류승완
daum

전 류승완의 영화를 <주먹이 운다> 이외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어쩐 일인지 그의 장편영화를 <피도 눈물도 없이> 빼곤 모두 보았고, 그것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포함한 세 편을 극장에서 챙겨보았습니다. 어쨌거나 구미를 당기는 요소가 있었던거죠. 보고나서 항상 실망하긴 했습니다만.

저 역시 인터넷판 <다찌마와 리>를 바닥을 떼굴떼굴 굴러다닐만큼 재밌게 보았고, 이렇게 작정을 하고 오버하겠다는 한국영화는 또 처음인 것 같아서 꽤 기대했습니다, 이 영화.

영화 시작하고 30분 정도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주성치님의 <희극지왕>의 표절(?)임에 분명한 분비물씬을 제외하곤 관객들 대부분이 거의 웃지도 않고 영화를 관람했습니다만 저는 내내 낄낄대며 신나했어요. 저 유치찬란함이라니. 게다가 임원희는 또 얼마나 "잘 생겼"던가 말이에요. 역시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영화였습니다. 관객 중 몇명은 중간에 나가버리더군요.

하지만 내내 농담뿐인 영화를 99분동안 지켜본다는 건 좀 피곤한 일이었어요. 엉터리 자막이나 히치콕 영화의 음악처럼 초반엔 충분히 먹히는 장치들도 자꾸 나오니까 나중엔 민망해지구요. 아예 런닝타임을 줄이든지 아니면 서극의 <칼> 오마주처럼 좀더 이영화저영화짜집기에 집중했더라면 좋았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비록 좋아하는 감독은 아니지만 류승완 같은 사람이 꾸준히 영화를 만들 수 있어야 뭔가 한국영화 발전에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도 있고 해서, 극장표값이 아깝지는 않네요.

박시연은 어쩌면 저렇게 비정상적인 이목구비가 어쩌면 저렇게 이쁘단 말입니까?

저 뚱보, 어딘지 눈에 익는다 했더니 리쌍의 '길'이더군요.  (200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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