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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ing Down 폴링 다운 ★★★
Joel Schumacher  1993  
naver
이 영화에 한동안 수입불가 판정을 받게했던, 재미교포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는, 막상 보고있자니 별로 불쾌한 기분은 들지 않았다. 그런 장면이야 스파이크 리의 <Do The Right Thing>에서도 이미 봤던거고, 뭔가 후천적인 언어습득 뭐 그런거 때문에 영어발음 안좋은거 당연한거고,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놈들로썬 발음 똑바로 하라고 말하는 거 또한 당연한건데, 그걸 갖고 무슨 민족적 차원의 쫀심에 치유못할 상처라도 입은듯 오버하고 지랄이었는지, 심의하는 인간들의 그 유치한 발상이 국제적으로 쪽팔릴뿐이다. 또,일본어교수님이 말씀하신거처럼, 우리가 일본애들 영어발음에 열라 신기해하며, 조선족의 구강구조가 美국분들의 그것에 일본놈들거보다 상대적으로 가까운듯한 착각속에 산다는 것이, 미국놈들 눈에는 얼마나 가소로와보일까, 다시한번 쪽팔릴 뿐이다.(물론, 이건 조선족의 영어발음의 미국놈들의 못알아들음에 대한 쪽팔림이 아니다. 전에 딴지일보에서 했던말처럼, 박찬호가 어쩌구저쩌구 쫌 던지는 반면, 노몬가 어쩌군가가 열라 못던진다고, 그딴걸로 뭔가 민족적 차원의 쾌거를 이룬거처럼 신나하던, 뭐 그딴식의 민족주의의 발현의 유치함이 쪽팔리다는...)

사실, 그 장면에서 문제삼아야할것이 있었다면, 조선족 발음나쁨에대한 사실적 묘사(조선족의 발음이 나쁜지 어쩐지는, 프롤레타리아라는 계급적 한계땜에 비행기도 못타본 본인으로썬 물론 확인해볼 방법이 없다. 게다가 TV같은데서도 어떤 조선녀가 미국 어디 잔디밭에서 쇠막대를 휘둘렀다느니, 어떤 조선놈이 딴 잔디밭에서 공을 던졌다느니, 혹은 어떤 돈많은조선족의 자식놈들이 그 동네서 열라 잘나가고 있다느니, 이딴소리만 하는 통에 더더욱 확인해볼 방법이 없다. 여튼, 미국놈들이 그렇다니 믿을수밖에. 누구말이라고 이의를 달겠는가...)가 아니라, 아프리카 어느 지역의 방언같은 소리를 한국어라고 지껄여대고 있는 무성의이다. 미제 영화 수입액수가 세계4윈가, 어쩐가라는데, 우리가 개똥으로 보이는건지 저따위 화딱지나는 짓을 하고 있다. 대충 만들어놓아도 막사가서 신기해하며 보니까, 우리가 열라 똥으로 보이나 본데,...그런건가 본데... 글타고 우리가 뭐 어쩔껀 가, 씅질난다고 저 호화찬란삐까뻔쩍한 미제영화를 안사다볼것도 아닌데... 기냥 찌그러져야지. 어따 개기겠느냔 말이다...

나의 속을 뒤집는 명대사, "우리(미국)가 너네(남조선)를 얼마나 도와줬는지 알아?" 그러니까, 광복 직후 같은때, 지들 나라 잉여곡물 처리와 이 코딱지만한 나라의 그 빈약한 농업기반마저 지들나라에 종속시키기 위한 밀가루나눠주기 어쩌구나, 베트남 참전의 댓가로 수십억$대의 <군사>원조를 한걸 염두에 두고 하는 말같은데... 저런게 미국민들의 일반적인 인식이라면 열라 역겹고 위험한 일이 아닐수 없다. 지들이 딴나라에가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또 그것의 의미와 의도가 무엇인가에 대해 저따위 오만하고도 멍청한 소리를 한다는 것은, 물론 일차적으로 미디어재벌의 이해관계가 다국적기업이나 군수복합체 같은 그들 사회의 실질적인 지배자들의 그것과 일치한다는 점에 기인한 것일테지만, 그들의 딴나라에 대한 영향력 행사가 적어도 미국내에선 미국민들의 여론이란 거에 힘입어야 한다는 민주주의 어쩌구의 원칙을 생각해보면, 뭔가 위험하고 역겨운 착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마이클 더글라스가 분한 윌리엄 포스터의 행동과 사고는 여러모로 논쟁적인데, 포스터라는 캐릭터가 미국민 일반에 대해 얼마나 대표성을 띠고 있고 또 미국민들은 또 그의 행동에 어디까지 공감하는지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뭐라고 까대기가 쫌 망설여지지만... 포스터의 그따위 미친짓에는 열라 불쾌한 편견과 무지가 있어 보는 조선족의 맘을 불쾌하게 한다. 포스터는 군수산업체의 종사자로 <조국을 위해 열라 열심히 미사일을 만들었는데> 얼마전 실업자가 되어버렸다. 근데 세상은 쓸데없이 세금 쓸려고 멀쩡한 도로에 구멍을 뚫고, 햄버거는 광고와 달리 열라 얇고, 조국을 위해 하는게 없는 성형외과의사들은 궁전같은데서 살고... 여튼간에 세상이 존나 똥같고 잘못되어 있어서 열받은 김에 아무대나 총질을 시작한 거였다. 사회모순 같은거에 온몸으로 저항...하는게 아니라 그냥 사는게 조까타서 자기파멸적인 미친 짓을 하는것이다. 근데 이놈이 실질적으로 물리력을 사용하여 폭력과 살인을 저지르는 대상은 남미계나 깜둥이나 조선족이지 결코 와스프라고 하나... 그쪽 동네가 아니다. 같은 백인이래도 아일랜드계와는 달리 주류사회로의 접근이 용이한 독일계(마이클 더글라스는 독일계이다.)이라는 인종적 우월감? 그놈의 행패의 인종적 근거는 그가 죽인 파시스트 가게주인과 비교하여 별로 다를바가 없다.(사실 포스터가 가게주인을 죽인건 파쇼에 대한 분노나 뭐 그런게 아니라 그놈이 신체적 위해를 가하려했기 때문이었다. 포스터는 게이에 대한 가게주인의 조롱에 눈쌀조차 찌푸리지 않았다는 씬에서 보듯, 파시즘에 대한 별다른 저항감이 없어보인다.) 이건 뭐 남미계나 깜씨동네 같은 빈민촌의 치안상태에 대한 반영일 수도 있다. 하지만 포스터의 분노가 공감을 살려면 그 분노의 목표가 정확해야한다는건 자명하다. 이건 뭐 어디서 뺨맞고 어디서 눈흘기는 그런 식이다. 걸프전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현대전은 뭔가 테크놀로지의 발달에 전적으로 힘입어 진행되는 바, 냉전해체 이후 미군수산업체의 대대적인 인원감축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의 의미뿐만 아니라 경영상의 체질개선의 의미가 강했다. (고학력이지만 엔지니어는 아닌) 포스터의 실직은 걔들 나라에 꼽사리 껴서 사는 이민자들이나 주류사회에 편입하지 못하고 빈민가 근처에서 채소나 파는 재미교포들이 원인이 아니라, 군수복합체의 이익에 입각해 굴러가는 미자본주의의 체제가 원인인것이다. (소련 해체이전에도 미국은 전세계무기시장의 40%를 차지했었고 군사지원이 아니라 국가간 무기 판매 형식으로 중동지역에 엄청난 양의 무기를 팔아 먹어 그 지역의 군사적긴장을 조장하고있다는 것은, 케네디 암살의 뒷세력으로 군수복합체의 음모를 제기했던 JFK처럼 공공연한 사실이다. 존나 힘쎈 놈이라 문제제기를 안하다뿐이지...) 이딴식의 개짓거리는 어딘지 낯익다. 일반민중의 경제적 위기감이나 정치적 불만을 딴민족나 사회적 타자에 대한 분노로 치환하면서 우매한 대중을 특유의 선동술로 휘어잡던 그 새끼들. 이건 마치 미친개를 풀어논 개주인한텐 암말않고 골목에서 놀다 물려버린 어린 자식을 혼내는 꼴이다. 흑인폭동이 그들의 변두리 인생의 직접적인 원인인 주류사회의 와스프가 아니라, 남의 나라가서 조빠지게 일할뿐인 조선족한테 일어난거처럼 존나 웃기고도 억울한 알이 아닐수없다.

남의 나라 민중의 머리위에 혹은 밭 가는 조선족 촌부의 머릿위에 떨어질 미사일을 만드는 것이 <미국을 위해> 일한 것이라니... 미국의 이익이 전세계 민중의 이익과 일치한다는 착각이냐? 아니면 미국놈이 아니면 사람으로도 안보이냐? (200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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