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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diator 글래디에이터 ★★☆
Ridley Scott    2000  
imdb

영웅적인 군인이 주인공인 동시에 정치적으로 올바른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세상에는 사람이 열라 많이 살고 있고, 역사란 것도 꽤 오래되었으니까 그 수많은 군인 중에는 분명 진보와 인권같은 것에 동참한 군인도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 해도, 그건 그 사람이 제.대.로. 군인이기를 포기했을 때의 경우이다. 소위, 군인의 길,이라 이름붙여지는 비장미 넘치는 자아도취는 국가주의의 코드없인 이해될 수도 없고 동시에 폭력과 살인이 그들의 존재방식이다. 민중의 정치의식이 저조할때는 툭하면 쿠데타 같은 소릴하며 아무대나 총질해대기 일쑤고, 자가증식을 위해 끊임없이 적을 만들고 위험을 과장하고 국가를 위해, 어쩌구하는 명분아래 가진자를 위해 민중에게 총부리를 들이대는게 그들이다. 코스타 가브리스가 영화 'Z'에서 한 파쇼의 입을 빌어 "우리의 권력은 군대와 공장과 학교에서 나온다"라고 말했을때, 적어도 조선땅에 발딧고 살면서 정상적인 현대사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그런것 같다,고 동의하지 않을까?

로마제국의 영광을 위해, "야만족"의 나라에 침략해 찌르고 쑤시고 자르고 피를 흩뿌릴때, 지들 제국의 신민이 아닌 게르마니아 사람들은 인간이 아니었던 거다. 도대체 자기 나라에 쳐들어온 적에 대해 무기를 든 사람들을 그따위 야만족으로 묘사하면서, 열라 거들먹거리며 지 부하에게 "목숨을 바치"길 선동하는 그따위 살인마는 열라 멋지게 그리는 건 무슨 정신이냐? 지 마누라와 애새끼 죽는게 그다지 비극이라면 지 손으로 죽인 수백명의 아버지와 아들들은 도대체 뭐란 말이냐? 에드 해리슨가가 "더 락"에서 지들 부하 몇명 죽은거 갖고 열불터져하며 그 이상한 화학무기를 탈취하는 건 뭔가 감정적으로 이해가 가는 부분이라는 식의 묘사는, 아무리 생각없는 미제 감독이라지만 존나 역겹다 하지않을수 없다. 도대체 지들이 쳐들어간 남미의 어느 못사는 나라나 중동의 무슨 나라사람들은 사람이 아니란 말이냐?

군대는 필요악도 아니다.

리들리 스코트.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더 형편없어져가는 감독중 하나다. 베르톨루치의 경우는 실망,정도이지만, 이 인간의 경우는 역겨움이다. 지아이제인 같은 쓰레기를 만들때 진작에 알아봤어야 했다. 도대체 뭘 기대했던가, 나는... 이라고 쓰긴 하지만, 역시나 뭔가 스타일이 죽이는 화면발은 정신을 쏙 빼놓는다. 게르마니아의 어느 평원에서 벌어지는 전투 씬은, 라이언 일병 류의 열라 잔인한 비쥬얼은 아니지만 뭔가 머리털을 쭈뼛쭈뼛 서게하는 파워풀함의 연속이고, 사람 모가지가 날라가는 학살을 통한 제국확장의 현장이지만 어쨌거나 다시한번 보고 싶어지는, 끝장인 장면이다. 검투사가 무슨 전차랑 싸우는 장면도 러셀 크로가 나서서 지랄하는 바람에 열라 비위상하긴 하지만 멋졌다. 끝이 좀 미적지근하고 정말 저런 일이 그때 있었던 걸까, 검투사랑...가 칼싸움한다는게, 심히 의심스럽고... 에일리언1편의 감독이 브레이브하트의 감독 수준으로 퇴화하는 걸 5천원주고 지켜봐야
하는 열라 열받는 영화다.

러셀크로. 열라 터프한척하며 뭔가 동정심을 유발하는 눈빛을 하고 있는데 면상에다 토사물을 쏟아내고 싶은 기분이다. 나가 죽어라 둘다. (200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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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sheeth라는 사람의 댓글입니다.]

보드 (Board) hobby/TheaterWorld
글쓴이 (From) sheeth (twins)
날짜/시간 (Date) 2000년06월06일(화) 14시09분24초
제 목 (Title) [RE:Cocteau] 글래디에이터

게르만인을 야만인으로 묘사한 것은 헐리우드도 아니고 리들리 스콧도 아닙니다. 로마 역사서는 꾸준히 로마의 지배하에 있지 않은 부족을 야만족이라 묘사하였고 당시로서 현재의 독일인 게르만 거주 지역은 울창한 숲만이 끝없이 펼쳐진 지역으로 로마가 오랫동안 왕정과 공화정을 거쳐 제정에 이르는 동안에도 게르만인들은 통일된 힘이 없이 부족단위 구성을 유지할 정도로 낙후해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이러한 점은 갈리아전쟁 이전의 이베리아 지역이나 영국도 마찬가지 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생활을 하고 있었고 거기에 로마에 대항한 괴씸 죄가 더해져 로마역사서는 야만인으로 그들을 묘사하였던 것입니다. 로마는 특히 게르만인들에 적개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로마가 이미 클라우디우스 황제 이후에 게르만에 대한 정복을 완전히 포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갈리아지방을 쳐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게르만과의 전쟁은 설령 게르마니아 지역까지 넘어가 벌이는 전쟁이라 하여도 전쟁 이후에 다시 복귀시키는, 즉 정복전쟁이 아니라 당시 로마 국경을 지키기위한 방위전쟁의 성격을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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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 (Board) hobby/TheaterWorld
글쓴이 (From) Cocteau (Power to Imagination)
날짜/시간 (Date) 2000년06월07일(수) 10시34분5초
제 목 (Title) [RE:sheeth] 글래디에이터

타키투스는 '게르마니아' 에서 로마풍속의 퇴폐성에 비해 게르만족의 소박함을 예찬하였고, 혈통이나 조상의 공적이 한 젊은이가 지도자가 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적고 평화시에는 민회를 열어 그곳에서의 결의가 왕 이상의 정치적 권한을 행사하기도 하는 등, 이들 "야만족"에게서 의회의 옛 전래와 개인의 자유에 대한 선구적인 인정 등을을 찾아볼 수 있다(새 유럽의 역사 프레데리크 들루슈 편)는 평가도 내릴 수 있습니다.

사료의 방대성이나 역사서 편찬자의 편견 같은 것에 의해 역사적 진실이 얼마나 자의적으로 구성될 수 있는가에 대한 Carr의 지적 같은 것은 제쳐두고라도, 어떤 족속을 야만인으로 취급하는 것은 문화상대주의니 어쩌니 하는게 인류학 같은것의 문외한에게도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시대에, 넌센스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게르만족이 야만족이었던 것은 "로마문화권 밖에서 생활했기 때문"일 뿐입니다.

게르만인을 야만인으로 묘사한 것이 헐리우드도 아니고 리들리스콧도 아니라구요? 아우렐리우스가 콤모두스가 14,5세가 될때부터 황제의 권한 행사에 전면적으로 참여시켰고, 아우렐리우스는 공화정은 고사하고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후계자를 공화국안에서 구하지 않고 자기아들을 선택했고, 결정적으로 아우렐리우스는 아들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온갖 뻥을 쳐대며 콤모두스를 인간말종으로 묘사하는 것과, 게르만족을 무슨 원시시대의 맘모스사냥꾼처럼 묘사하는 것은 동일한 목적에 봉사합니다. 물론, 콤모두스의 누이인 루실라가 열라 방탕녀이고 그녀가 제국 제3위의 지위에 만족못하고 황후에 대해서도 질투심을 느껴 황제를 죽이고자 암살자를 고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공화정에의 열정으로 자신과 아들까지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가련한 어머니로 묘사되는 것의 목적도 동일하고요. 또한 막대한 재산가였고 집정관을 맡아 그리스 민정에 참여했던 막시무스를 소박한 농부에 오로지 군인의 길에만 힘쓰고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사기치는 것의 목적도 역시 동일합니다. 검투사는 고사하고 콤모두스에게 죽임을 당한 막시무스 가 세쿠토르(검투사)로 735회나 싸워 이긴(물론 황제였기때문이겠지만) 콤모두스를 부상의 와중에도 싸워 이겼다는 뻥에 이르면, 헐리웃의 장인인 리들리스콧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헛지랄을 1억달러를 써가며 하는지 뻔해지는 겁니다. 지루하고 구질구질한 일상의 무게에 빠져있는 고개숙인 남자들 자신들과 그들에게 밥맛없어 하며, 혹은 미소년들의 중성적 매력에 싫증나 하며, 마초하고 정의로우며 가정에 충실하고 어쩌구 하는 남성성의 환상을 꿈꾸는 여자들에게, 딱! 중학교 1,2학년 애들이 이해하고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수준에서 완벽한 남성상을 2시간여 동안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뻔한거 아닙니까? 그를 위해서 막시무스의 그 강렬한 원초적 전투력과 죽음에 초연하게 맞서는 성자적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빨도 안닦은 게르만 족들이 꽥꽥 거리며 짐승소리를 내는 것이고, 그의 도덕적 정당성과 현대성을 고려해도 정치적으로 올바른 신념을 가진 놈임을 알리기 위해, 또 그의 분노와 좌절과 시련이 보다 효과적으로 관객에게 전달되게 하기 위해, 콤모두스는 인간말종이 되고 아우렐리우스는 공화정의 희망으로 죽임을 당한 것으로 묘사되며, 가정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어떤 놈으로 묘사하기 위해, 탕녀 루실라는 정숙한 어머니로 변신하여 키스 한방의 애틋한 로맨스를 연출하고... 씨네21에서 한말처럼 이렇게 100% 전형으로 이루어진 노골적인 영화는 없었고, 이런 뻔뻔함이 오히려 의혹의 눈빛으로 이 영화를 씹어대는 사람조차 헛지랄 말고 그냥 입닦치고 보자, 누가 그런거 모르랴, 싶은 기분을 만드는 것입니다. 세상에 많은 게르만족에 대한 평가중 "야만족"이라는 평가에만 촛점을 맞춰 초반 20여분 동안 활극을 제공하는 것은 의도적인 선택 외에 아무것도 아니지요. 이 지점에서 저의 속을 뒤집는 건, 그렇게 뻔뻔한 수작을하면서도 묘사된 주인공이 짓거리가 열라 재수없기 때문입니다. 지 칼날에 죽은 수백명의 목숨에 대해선 "제국의 영광을 위해"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지껄이면서 기껏 지 마누라랑 아들 죽은걸 갖고 그지랄로 눈물 콧물(얼마나 점성이 높던가 마초의 콧물은...)흘리며 오버하고 지랄인지, 또 원하지 않으면 관둬도 좋다면서 은근히 자신의 탈출을 위해 타인의 목숨을 요구하는 엘리트의식,... 한마디로 리들리 스콧의 의도가 아니라는 의견은, 이왕의 그 막가는 이미지를 더욱 견고히 하고 동시에 조회수도 높이기 위해 아무 근거없이 한 여자의 성관계를 아무렇게나 보드에 올리는 허접쓰레기 글에 대해 "천박함 속의 날카로움과 분석력"이라는 식으로 평가하는 것만큼이나, 특이한 생각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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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 (Board) hobby/TheaterWorld
글쓴이 (From) sheeth (twins)
날짜/시간 (Date) 2000년06월07일(수) 14시28분15초
제 목 (Title) [RE:Cocteau] 글래디에이터

열심히 공부좀 한 것 같군요 ^^


로마풍속의 퇴폐성(로마가 퇴폐적이라는데 모든 역사학자가 동의하진 않습니다만) 에 비해 게르마니아가 가진 소박함이 낙후성에 대한 반증일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로마의 지난날의 순수함과 영광을 그리워하던 타키투스였긴 했지만 게르만족의 소박함을 '예찬'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혈통에 관한 내용이나 의사 결정에 관한 내용은 게르마니아가 로마에 비해 우수하다거나 대등하다, 혹은 열등하지는 않다를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아니라고 봅니다. 카를 구지 인용하지 않으셔도 역사가 외곡될 수 있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 입니다. 하지만 역사의 제1차 자료인 역사서만이 그나마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입니다. 어떤 문화가 다른 문화에 비해 절대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은 매우 듣기 거북하고 때론 기분 나쁜 말입니다만 어떤 문화도 결코 더 우월 하거나 열등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어색함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만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문화와 아마존 밀림의 한 부족의 문화에 비교하여 각자의 길이 있었을 뿐 더 우수하거나 열등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는 무리입니다. 온전히 로마역사서에 의지하여 당시 게르만인이 야만인이었다고 믿어 버리는 것도 문제지만 엄연히 존재하였던 차이를 무시하고 "로마문화권 밖에서 생활했기 때문일 뿐" 이라고 나름대로 당당히 결론 내리는 용기는 말그대로 용기일 뿐입니다. 영화 내용에 대한 오류는 이미 제가 다른 보드에서 지적 하였던 것입니다만 아마 읽어보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말씀 하신대로 역사서의 내용에 의하면 진실은 글레디에이터의 이야기와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제가 헐리우드와 리들리 스콧에게 부당한 죄를 씌우지 말자고 한 것은 게르만 족을 야만족 처럼 묘사( 이 영화가 게르만 인을 야만족으로 묘사했다고 하는 근거라고 하는 것은 오직 멋진 갑옷을 입지 않았다는 것과 영어가 아닌 그들만의 언어로 소리 쳤다는 것뿐입니다만) 한것에 대한 내용이지요. 영화 내용에 관한 것은 창작자유의 영역이라 여겨집니다. 그들의 의도가 맘에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그 점에 대해선 저도 또한 맘에 들지 않습니다) 제가 한 말에 근거하여 얘기 해주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미 저는 잊고 있던, 글과는 하등의 관계도 없는 다른 일을들추어내며 구지 감정의 앙금을 감추려 하지 않으신 것은 유감스런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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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 (Board) hobby/TheaterWorld
글쓴이 (From) Cocteau (Power to Imagination)
날짜/시간 (Date) 2000년06월07일(수) 23시33분18초
제 목 (Title) [RE:sheeth] 글래디에이터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이딴 노가리야 로마사 같은 것에 문외한인 저로서도 1시간이면 할 수 있는 수준이지요. 책찾는데 20분, 읽는데 40분.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와 앞서의 그 책 정도면 충분하죠. ^^

이런 류의 얍삽함으로 옮겨적은 저의 글에 뭔가 문제가 있었나보군요. 그러니까 님께서는 타키투스가 게르만족의 소박함을 '예찬'하지는 않았다고 어디서 읽으셨나본데 저로서는 앞서 적은 그 책에서 걔가 걔네들을 예찬했다고 읽었습니다. 물론 게르만인을 로마사람들이 야만인이라고 부른 건 그들이 로마문화권 밖에서 생활했기 때문일뿐 이라는 결론도 저의 객기의 소산은 아니죠. 말하자면 전문성의 문제인데, 일단의 다국적 교수진을 저자로 하는 위 책에서의 평가에 대해 그걸 용기라고 말하는 한 공학도의 의견이야말로 용기가 아닐까 싶군요.

저는 충분히 "님이 한 말에 근거하여 얘기 하였습니다". 정리해보죠. 님은 "게르만인을 야만인으로 묘사한 것은 헐리우드도 아니고 리들리 스콧도 아니다"라면서, 첫째 걔네들이 좀 후지게 산것이 사실이라는 점과 둘째 로마의 국경에 자주 침범하여 로마인들의 괘씸죄를 샀기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저는, 게르만족의 소박함을 찬양한 무슨 글인가가 있더라는 것과 게르만족의 의회제도 같은 것이 선구적인 측면이 있다는 평가를 베껴 옮겨서, 그들을 야만인으로 묘사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넌센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저는, 게르만족에 대한 이런 식의 묘사는, 묘사될 수 있는 여러 게르만 상 중 감독에 의해 선택된 것이고, 이러한 선택은 그밖의 여러 자질구레한 의도적인 왜곡처럼, 이 영화가 목적하고 있는 강한 남성상을 효과적으로 영상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된 것으로, 분명, "게르만인을 야만인으로 묘사한 것은" 헐리우드(에서의 자본논리)이고 리들리 스콧(의 의식부재)이라는 것입니다. 이게 님의 말에 근거하지 않은 것입니까? (참고로 "이 영화가 게르만 인을 야만족으로 묘사했다고 하는 근거라고 하는 것은 오직 멋진 갑옷을 입지 않았다는 것과 영어가 아닌 그들만의 언어로 소리 쳤다는 것뿐"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영화를 보기나 하셨는지 몰겠군요. 로마군이 게르만족을 야만족이라고 하는 것을 듣지 못하셨나요? 또, 아래와 같은 영화적 상황을 연상해보십시요. 게르만족의 등장은 목이 잘린 사신의 시체가 말에 매달려 덜렁거리며 나오는 걸로 시작됩니다. 걔네들은 짐승처럼 고함을 지를 뿐 의사소통이란 것조차 서로 있어보이지 않습니다. 로마군은 공격할때 뭔가 전술같은 것을 짜서 줄맞춰서 멋지게 공격하는 반면 게르만족은 기냥 무대포로 덤벼들기만 합니다. 앞서의 책에서 읽은 바와는 달리, 규정된 무장은 고사하고 무슨 소뼈다귀 같은 걸 머리에 쓰고 전쟁에 임하고 있고, 이빨은 열라 누렇습니다. 이게 야만족이 아니면 뭐가 야만족입니까? 제가 리들리 스콧이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게르만족의 성격을 파악했다는 겁니까? )

"게르만인을 야만인으로 묘사한 것은 헐리우드도 아니고 리들리 스콧도 아니다"라 는 님의 말은 그 말씀의 액면가 그대로나 그 속뜻이나 둘다 말이 안됩니다. 그들을 영화화한 것은 헐리웃 메이져에 고용된 리들리 스콧임은 크레딧 올라갈때 확인되는 바이고, 영화화 가능한 게르만 상이 오로지 야만인뿐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묘사한 것은, 예컨대 우디 알렌의 영화에 대사있는 흑인이 안나오는거에 대한 변명같은 것조차 가능한 상황이 아닙니다.( 사이드의 말에 의하면 태생의 지리적 한계에 의해 서양인들이 어쩔수 없이 갖게 된다는 "오리엔탈리즘"에 입각하여 영화를 만든 베르톨루치나 데이빗 린의 영화들에 대해서도 그에 합당한 비평적 평가가 이루어 진 마당에, 이런 뻔히 속보이는 묘사를 해대는 리들리 스콧 정도가 무슨 할말이 있겠습니까?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딴 영화를 찾자면, 아랍인들을 무슨 테러에 미친 놈처럼 묘사하던 카메룬의 "트루 라이즈"정도일텐데.) 무엇보다 님 스스로가, 두번째글 22~25번째 줄에서 "헐리우드와 리들리 스콧에게 부당한 죄를 씌우지 말자고 한 것은 게르만 족을 야만족처럼 묘사한것에 대한 내용이지요."라고 말씀하심으로서, 게르만족을 야만족으로 묘사함에 있어, 헐리우드와 리들리 스콧이 그 주.체.임을 인정하시지 않았습니까? 님이야 말로 제가 한 말에 근거하지 않고 얘기하시는데, (저의 처음글에서 게르만족을 야만인으로 묘사한 것에 대한 부분은, 그 긴 글 중 단 3줄 뿐입니다!) 애시당초 제가 게르만족의 묘사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은 이딴 뻔한 수작으로 막시무스를 영웅으로 만듦에도 불구하고, 그 인간이 인간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열라 재수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님을 포함한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처럼, 저는 리들리 스콧의 멍청한 머릿속과 그 뻔한 장삿속을 비난한 것이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모종의 미덕까지 무시한것은 아닙니다. 수줍은 고백대로, 저 또 한 이 영화의 몇몇 장면에 감탄했다고 쓰지 않았습니까? 창작의 자유, 또한 지당한 말씀이십니다. 누가 아니랩니까? 리들리 스콧에겐 창작의 자유가 있고, 어떤 분들에겐 이 영화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을 자유가 있는것 처럼, 저한테도 이 영화의 못마땅한 부분을 씹어댈 자유가 있는것일테지요. 문제 있는 영화의 문제점에 대해선 기냥 재밌다고 눈감아주는 반면, 누군가가 뭔가를 씹어대기 시작하면 뭐 그렇게 씹어댈 정도였느냐고, 혹은 그런 식의 평가는 무리라고 말하는 것은, 뭔가 이상한 경향같습니다.

p.s. 님으로서는 편한대로 잊고 있던, 글과는 하등의 관계도 없는 다른 일을 들추어낸 것은, 말하자면 님의 명문장을 널리 만방에 알리고 싶음 때문이지요. 단 4개의 단어로, 그분의 글들의 핵심을 묘파해내기란 여간 탁월한 점이 아닐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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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 (Board) hobby/TheaterWorld
글쓴이 (From) sheeth (twins)
날짜/시간 (Date) 2000년06월08일(목) 10시25분28초
제 목 (Title) [RE:Cocteau] 글래디에이터

제가 처음에 님의 글에 대해 지적한 것은 영화에서 그려진 다소 야만적 모습의 게르만인이 온전히 리들리 스콧의 창작에의한 것으로 믿으시는것 같아서 였습니다( 나관중의 삼국지에 근거한 조조를 영화 삼국지가 그대로 그렸다고 해서 영화 감독을 비난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겁니다). 님의 의도가 처음부터 리들리 스콧이 혹자에 의해 잘못됐다고 여겨질 수도 있는 역사책의 이미지를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옮긴 것에 대한 질책이었다면 제가 잘못 파악한 것이 되겠습니다. 당시 로마와 게르마니아와의 전쟁이 가졌던 성격에 대한 언급은 역시 님이 잘못 생각하고 계신 것같아 첨부하였습니다. 즉 '로마제국의 영광을 위해 자기 나라에 쳐들어온 적에 대해 무기를 든 사람들을 그런 야만족으로 묘사하면서..' 에 대한 지적이었습니다. 거기에 대해 다시 말씀 드린다면 로마가 벌인 게르마니아 전쟁은 침략전쟁이 아니라 게르마니아의 로마 침략에 대한 보복전쟁, 방위전쟁의 성격을 띄었다는 점입니다. 로마군이 멋지게 열맞춰 공격하는 반면 게르만족은 무대포로 덤비는 모습을 지적하셨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게르만군의 모습은 좀 과장이 아닐까 싶긴 합니다. 하지만 로마군의 모습은 상당히 실제에 가깝다고 여겨집니다.당시 로마군이 세계를 재패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영화에서와 같은 대규모군을 운용하는 조직력과 전술, 병참이었습니다. 반면 게르만인은 당시 용맹하기로 으뜸이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러한면이 영화에선 다소 무식한 모습으로 그려지긴 했지만 말입니다. 이러한 모든 점들을 미리 알고 계셨던 것이라면 제가 괜한 소리를 한것이 됩니다만 님이 말씀하신 책 찾고 읽는데 걸린 60분정도의 시간은 제 RE가 달린 후에 들이신 것으로 봅니다. ^^;; 소박함에 대한 예찬이라함은 마치 도시 사람이 시골 사람의 생활이 소박하고 아름답다고 예찬 하는 것과 일맥상통 하는 것으로 낙후 하였다의 동의어 일 수 있음은 두말할 여지가 없겠습니다. 다국적 교수진이쓴 책에서 예찬에 대한 얘기를 읽으셨다고 하였는데 거기까진 좋습니다만 그 말에서 어떻게 '게르만인을 야만인이라 부른건 그들이 로마권 밖에서 생활 했기 때문일 뿐이다'로 연결되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혹 그러한 얘기도 읽으셨지만 옮기지 않으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정말 그러한 내용이 있다면 당연히 저는 그들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 하지만 님의 글만으로 보면 비약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로마군이 게르만인을 야만인으로 불렀었습니까? 건 제가 놓쳤군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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