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燕子 금연자 ★★★☆
directed by 장철(張徹) (Chang Cheh)  
naver

씨네21에 실린, 쇼 브라더스 영화에 대한 정성일의 그 절절한 사랑고백을 읽기 전엔, 제가 계획한 올해 부천영화제 관람영화 중에 쇼 브라더스의 영화는  한 편밖에 없었습니다. 작년(재작년이던가...) 부천영화제에서 본 전설의 영화 <협녀>의 지루함과 촌스러움에 전혀 공감할 수 없었던 저는 다시 피같은 돈을 제 취향이 아닌 영화에 투자할 의사가 없었던 거지요. 하지만 결국 오늘까지 쇼 브라더스의 영화만 4편(한편은 예매해놓은 것을 까먹어 못봤습니다.-_-) 보았습니다. 정성일의 글은 그만큼 진심이 묻어있었고, 딱히 정성일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심각한 척하는 영화평론가(물론 소시적의 그)를 그토록 매료시킨 쌈질영화가 도대체 어떤 모양새인지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역시 영화의 격투씬은 조잡했고 배우들의 연기는 아무리 심각한 표정을 지어도 웃음만 나올뿐인 과장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클라이막스를 치닫고 은봉이 최후의 결전을 치르며 온몸에 칼자국을 남길 땐 그 처절한 정서에 어느순간 동화되고 말더군요. 70년대의 관객들에겐 저 영화가 마치 제가 <첩혈쌍웅>을 보면서 느끼던 그런 감동을 준 영화였을거라는 짐작도 가구요.

<와호장룡>에서 푸른여우 역을 맡았던 정패패의 젊었을 적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젊었을 적 정패패는 와호장룡의 장지이보다 이뻤다'는 정성일의 말에 부분적으로 동의할 수 있겠더군요.

이 영화보고 복사골문화센터 웨팅뷔페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같은 곳에 식사를 하러온 정.성.일.을 보았습니다. 배가 좀 나온 아저씨더군요. 아, 같은 테이블에서 밥먹었으면 좋았을껄...  (2003·07·1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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