御法度 고핫토 ★★★☆
감 독 : 오시마 나기사(大島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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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캐스팅이란 이런 거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남자 배우 중 하나인 아사노 타다노부가 나오고, 비트 다케시가 그 기괴한 느낌의 미소 (혹은 입씰룩임)을 보여줍니다. 꽃미남 다케다 신지가 귀여운 얼굴로 화면을 휘젓고 다니고 재일교포 감독 최양일까지 비중있는 조연으로 등장합니다. 처음보는 배우입니다만 마츠다 류헤이라는 배우는 정말 묘한 매력을 갖고 있군요. 가슴팍의 여린 근육을 보는 순간 저도 조금 설레였습니다.-_-;

오시마 나기사의 영화는 <감각의 제국>,<열정의 제국>, <교사형(絞死刑)> 정도를 보았습니다. 그의 좌파성향을 드러내는 초기작들을 별로 보지 못해 그의 영화를 '봤다'고 말하기도 좀 그렇군요. 여튼 자멸적인 광기어린 성애를 다른 그의 영화들은 소재가 소재니만큼 무척 흥미로왔습니다. <고핫토>는 <감각의 제국>만큼 노골적이진 않지만, 한 미소년을 두고 벌어지는 정념들과 긴장감은 때로는 아찔하기도 하고 실소를 자아낼만큼 유쾌하기도 했습니다.

칸노가 신선조의 규율을 어긴 어떤 사람을 참수하는 장면은 역겹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저항하기 힘든 아름다움 같은 것을 갖고 있습니다. 죽음의 순간까지 어떤 격식과 (무사도)정신을 강조하는 사무라이들의 저 변태취향은 충분히 어이없고, 또 이차대전을 일으킨 일본 군국주의도 저런 미화된 죽음의 의식에 뿌리를 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형식 혹은 질서의 정치한 아름다움은 저를 감동시키는 뭔가가 있습니다. 물론 죽음이 삶을 지배하는 듯한 불길한 느낌도 듭니다만...

영화랑 관계없는 얘기입니다만, 일본 사람중엔 외우기 힘든 이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시마 나기사도 외우는데 애먹은 이름입니다. 오시마 나기사 인지, 오시마 니기사 인지, 나기사 오시마인지... 또 다른 이름으로는 <금각사>를 쓴 미시마 유키오. 미시미 유키오 인지, 마시미 유키오인지... 이 두 이름을 조합해보면... 미시마 나기사, 오시마 유키오, 나기사 유키오,...    (2003·11·23 13: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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