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東京の合唱 도쿄의 합창 ★★★
감독 : 오즈 야스지로 小津安二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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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긴 했지만...>급의 코미디를 기대하고 갔습니다만, 그다지 재밌지 않군요. 아, 이상할까요. 70년도 지난 무성영화를 재미를 기대하며 보러간다는 건? 하지만, <태어나긴 했지만...>은 놀랄만큼 재밌고 웃겼거든요.
오즈 야스지로의 초기영화들은 본 것이 거의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5,60년대 영화와 비교해보면 경기불황이나 실업같은, 상당히 현실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색다르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가령 <오하요>같은 영화처럼, 새로이 보급되는 문명의 이기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던진 영화도 없지 않았지만 어디까지나 에두르는 방식의 비판이었지요.
하지만 이 영화는 '정의'를 지키려다 졸지에 실업자가 되고 재취직이 어려워 나름의 곤경에 처하는 한 가장의 얘기를 하며 좀 더 직접적으로 당대의 현실을 반영합니다. 하지만 오즈 야스지로의 현실인식이 신랄하다든지 과격할 정도로 비판적이라든지 그런 건 아닌 거 같아요. 가령 갑자기 영어선생으로 취직이 되는 결말은 뜬금없더군요. 하긴 누가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에서 암울한 비젼을 보고 싶어하겠어요/했겠어요.
여튼 그닥 재미없었습니다. (2005·12·19 21:56)
아래는 영화제 소개글.
TITLE (K) 도쿄의 합창
TITLE (E) Tokyo Chorus
TITLE (O) 東京の合唱
DIRECTOR 오즈 야스지로 小津安二郞 Ozu Yasujiro
ADDITION 1931 | 35mm | 91min | 일본 | b&w 무성영화
출연: 오카다 도키히고, 스가와라 히데오, 야구모 에미코, 이치무라 미츠오, 다카미네 히데코
기타무라 고마츠의 소설을 노다 코고가 각색한 오즈 야스지로의 초기 걸작. 직장을 잃은 기혼 샐러리맨에 관한 진지한 코미디로, 주인공이 다른 직업을 구하기 위해 거리를 헤매면서 겪는 뼈저린 불운들을 코믹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회에 대한 진지한 비판의식과 함께, 비극적인 소재로 훌륭한 희극을 만들어낸 오즈의 능력을 탁월하게 보여주는 작품.
生まれてはみたけれど 태어나기는 했지만 ★★★★
감독 :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郞, 1903~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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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 야스지로의 무성영화입니다.
무성영화에 몰입하기는 쉽지 않지요. 소리가 없어서기도 하지만 소리없음을 보충하기 위해 배우들은 과장되고 정형화된 연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두 주인공 아이들은 놀랍도록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명성이 자자한 채플린의 < Kid, The >의 그 꼬마아이의 연기와 비교해보세요. 오즈의 영화가 10년 정도 후에 만들어지긴 햇지만, 그 연기의 생동감은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태어나기는 했지만>의 아이들이 방금전까지 골목에서 뛰어놀다가 엄마가 밥먹으래서 콧물 쓱 닦아가며 뛰어온 것처럼 보이는 반면(물론 요즘엔 그렇게 한가한 아이들이 거의 없겠지만..), < Kid, The >의 아이는 어딘지 경직된 듯한 연기를 하지요. 왜 이 영화 속 아이들의 연기보다 < Kid, The >의 아이의 연기가 더 큰 명성을 갖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가장 재밌게 본 무성영화에요. 가장 웃기는 코미디기도 했구요. 한 번 더 보려고 했는데 상영이 끝났군요.
허허... 위의 사진 오른쪽에 서 있는 저 이상하게 생긴 꼬마, 눈에 선하군요. 하는 짓이 어찌나 웃기고 귀여운지... ^^ (2004·06·08 12:44 )
아래는 영화제 소개글.
태어나기는 했지만 生まれてはみたけれど
I Was Born, But...
1932년, 91분, 흑백, 무성, 영어자막
오즈적 스타일과 세계관이 드러나는 초기 대표작으로, 오즈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최초의 작품. ‘일본 영화계의 첫 사회적 리얼리즘 작품’이라 칭송받기도 한 이 작품은 직장상사의 비위를 맞춰야 하는 한 회사원의 고단한 삶을 두 아들의 눈으로 응시한 작품으로 풍부한 유머 속에 부조리한 사회의 단면을 잘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직장상사의 집 근처로 이사 온 요시이 겐지스케의 두 아들 료이치와 겐지는 텃세를 부리는 동네 아이들을 힘과 꾀로 물리치고 당당히 승자가 된다. 어느 날 자신들의 친구이자 아버지의 직장 상사인 이와사키의 집에서 평소 존경해마지 않던 아버지가 직장상사인 이와사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굽신거리는 모습의 활동사진을 접하게 되는데.... 「키네마순보」가 뽑은 그해 최고작.
戶田家の兄妹 도다가의 형제 자매들 ★★★☆
감독 :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郞, 1903~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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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별로 재미없습니다. 오즈 영화의 큰 장점 중 하나인 '풍부한 유머'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거물 기업인이었던 도다씨가 죽으며 많은 부채를 남기자 자식들은 아버지의 유물을 팔아 빚을 갚고 노모와 아직 결혼하지 않은 막내딸을 천덕꾸러기처럼 괄시(?)한다는, 눈물없인 볼 수 없는-_- 슬픈 이야기입니다.
오즈 영화의 특징적인 양식들이 구체화되던 시기의 영화인지라 오즈팬으로서는 흥미로울 수도 있겠지만, 영화 자체는 그의 이후 영화만큼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써놓으면 이거, 무지 실례겠지요, 감독한테.^^; 다행히도 이 영화의 마지막 15분간은 코미디 그 자체입니다. 네번째 아들로 출연한 사부리 신의 젊은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무척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야박한 형,누나들에게 통쾌한 비난을 퍼붓고 천역덕스럽게 남은 밥을 챙겨먹거나, 터무니없이 쑥스러워하며 바닷가 백사장 쪽으로 도망가는 그의 모습은 청승떠는 앞부분에 대해 충분한 보상이 될만큼 유쾌했습니다.
류 치슈의 젊었을 적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참 볼품없게 생겼군요. ^^ (2004·06·06 23:30)

아래는 영화제 소개글.
도다가의 형제 자매들 戶田家の兄妹
The Brothers and Sisters of the Toda Family
1941년, 105분, 흑백, 영어자막
한 가족의 몰락과 재건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당시 흥행과 작품성에서 모두 성공한 초기작으로 장면간의 전환 또는 휴지부로 기능하는 여백 쇼트의 사용, 움직임이 없는 정적인 카메라 등 가장 오즈적이라고 특징지을 수 있는 후기 작품들의 양식과 내러티브 형태가 특징적으로 드러나는 작품이다. <숙녀는 무엇을 잊었는가>(1937)로부터 많은 양식을 차용하며 전작들에 비해 훨씬 긴 (재)설정화면을 유지하면서 롱 쇼트로 인물을 프레임화하고 있다. 경제계의 거물이었던 도다씨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둘째 아들 쇼지로는 중국 천진으로 돈을 벌기 위해 떠나고 남은 도다 부인과 막내 딸 세츠코는 귀찮은 존재로 외면당한 채 형제들 집을 전전하다 결국 처분조차 힘든 바닷가의 낡은 집으로 옮겨간다. 도다씨의 기일을 지내기 위해 천진에서 돌아온 쇼지로는 어머니와 여동생에 대한 형제들의 태도에 대해 분통을 터트린다.
秋日和 가을 햇살 ★★★★
감독 :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郞, 1903~1963)
imdb
오즈의 영화이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이 영화는 그의 영화 <늦봄>과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홀아비를 두고 차마 결혼하지 못하는 딸이 홀어미를 두고 차마 결혼하지 못하는 딸의 이야기로 바뀌었지요. 재밌게도 <늦봄>에서 딸로 나왔던 하라 세츠코가 이 영화에선 홀어미를 연기합니다. (이것 역시 오즈의 영화이니 새삼스러울 것 없습니다만...) 전 하라 세츠코를 흑백영화를 통해서만 보아왔고 그 영화들 속에서 그녀는 항상 젊었거든요. 이 영화를 찍을 당시 마흔이었던 그녀는 컬러영화라 그런지 노화의 흔적이 역력한, 중년의 모습으로 등장하여 저를 조금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 놀람은 실망이나 허망함이 아니었어요. 그렇게 카메라 앞에 앉아만 계셔도 저는 그만 감동해버리고 마는, 감동적인 우아함이었어요. 마흔의 여성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그녀가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전 이 영화에 별 4개를 줄 수 있습니다. ^^;
<늦봄> 이후 오즈의 영화에선 카메라가 단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다고 하던데, 정말 그렇더군요. 조금 신경쓰며 확인해보았습니다만, 카메라가 움직이는 것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어요. 먼저 자리잡고 '앉은 채' 고정되어 있는 카메라 앞으로 등장인물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장면들은 확실히 홍상수를 생각나게 하더군요. (홍상수는 그에게 영향을 끼친 감독으로 브레송과 오즈 야스지로 등을 언급하더군요.)
이 영화는 무척 웃깁니다. 세 중년남들의 '지저분한' 대화는 여느 코미디못지 않게 즐거웠습니다. '맨솔레담' 어쩌구 하는 장면에선 그야말로 박장대소. 하지만, 친구의 미망인과 그녀의 과년한 영애에 대한 욕망을 서슴없이 드러내는 그 지저분한 대화는 그냥 웃어넘기기엔 불쾌한 구석이 있었어요. 그런 대사를 영화속에 집어넣은 오즈 야스지로와 노다 고고의 의도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오즈 영화의 인물들은 하다못해 부부끼리도 껴안지 않는 엄격한 격식과 정중함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저 지저분한 대사들이 더욱 천박하게 느껴졌습니다.
<늦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역시 시집간 딸의 방에서 사과를 깎던 늙은 애비의 손을 잡아낸, 마지막 장면이었지요. 이 영화에선 비슷한 설정을 어떻게 처리할까 궁금했습니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이래요. 이불 '한' 채만이 깔린 어두운 방에서 쓸쓸히 앉아있는 하라 세츠코의 뒷모습을 보여준 후 카메라는 어두침침한 아파트-하라 세츠코가 사는-의 복도를 보여줍니다. 그 쓸쓸함이란... 저의 어머니가 생각나 잠깐 코가 시큰했습니다.
오즈는 여섯 편의 컬러 영화를 찍었습니다. 전 그 색감이 참 맘에 들어요. 오래된 사진처럼 색이 약간 바랜 화면은 따뜻한 그리움 같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세트로 세워둔 듯한 벽 위로 구름의 그림자가 흘러가는 게 보이면 그런 디테일까지 신경쓰는 감독의 섬세함에 감탄하게 됩니다.
패전 후 꽤 시간이 흐른 후 만들어진 영화지만 이 영화에도 이차대전에 대한 기억이 담겨있습니다. 직접 참전했던 남자들의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방공호 같은 곳으로 피신해야 했던 아내와 딸의 입을 통해서 말이죠. 이렇듯 전쟁은 가해국이든 피해국이든간에 개인의 삶에 큰 위협이고 상처입니다.
하라 세츠코의 딸 역을 맡은 츠카사 요코도 무척 우아하고 아름다운 배우였어요.
오즈 영화의 배우들은 온천 얘기만 나오면 '슈젠지'를 거론하는군요. 거기 온천이 그렇게 좋은가요?
류 치슈는 없어도 상관없을 미미한 역으로 등장합니다. 류 치슈를 등장시키려고 억지로 만든 배역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004·05·31 13:01)

아래는 영화제 소개글
가을 햇살 秋日和
Late Autumn
1960년, 129분, 컬러, 영어자막
돈 사토미의 소설을 기초로 오즈와 노다 고고가 각색한 작품으로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을 아름답고 섬세하게 그려낸 풍속 희극이자 풍부한 유머와 오즈적 에로스가 느껴지는 품격있는 작품.
<가을 햇살>에서의 가을이라는 계절은 부모들의 세대를 일컫는 말로 결혼이라는 주제와 혼자된 부모를 두고 떠나기를 망설이는 딸의 관계를 역시 중심적인 주제로 다루고 있다. 초로의 친구들은 친한 친구의 미망인 아키코의 딸 아야코의 혼인을 돕기 위해 나선다. 하지만 그녀의 딸은 혼자 살게 될 어머니를 걱정해 결혼을 망설인다. 결국 친구들은 그녀와 어머니 모두를 결혼시키기로 계획하고, 그들 중 평소 미망인에게 연정을 품고 있던 히라야마는 그녀에게 마음을 고백한다.
(2006.06.29)
お茶漬の味 오차즈케의 맛 ★★★★
감독 :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郞, 1903~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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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오즈 영화치곤 카메라의 움직임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봤자 슬금슬금 트랙킹 하는 정도지만. 남편에게 화가난 다에코가 집을 나와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는 열차씬에서 보여주는 철교의 그 기하학적인 골격도 무척 이채롭습니다. 오즈의 영화에 삽입되는 풍경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하얀 빨래나 날아오르는 풍선처럼 대체로 서정적이고 정적인데 반해, 의도적으로 오래 삽입된 저 철교 장면은 묘한 긴장감과 불길함을 느끼게 합니다. 영화 전체의 분위기도 그래요. 다에코를 연기한 코구레 미치요는 뭔가 오즈답지 않은 사건을 터뜨릴 것만 같은, 퇴폐적이고 표독스럽기까지 한 캐릭터였거든요. 요란한 꽃무늬로 장식한 그녀의 방도 불안감을 느끼게 할만큼 폐쇄적인 공간이었구요. 다다미 위에 무릎꿇고 앉아있는 대신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담배를 뻑뻑 피워대는 다에코는 그런 포즈만으로도 관객으로 하여금 어떤 불쾌함을 느끼게 만듭니다. 그런 불쾌감은 오즈 자신의 시선이었는지도 몰라요. 오즈는 상류계급출신의 이 현대적인 여성이 남편의 그 소박하고 성실한 품성에 감화받고 매료되는 설정을 통해, 세태 변화에 대한 그 자신의 반감을 피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편에게 사과하며 평소 안 차려보던 '밥상'을 준비하는 다에코의 눈빛은 얼마나 나긋나긋하던가요.
영화는 부부생활의 위기의 원인을 대체로 부인 다에코의 성격상 결함에서 찾는 듯 하지만, 한편으론 자식이 없다는 점 역시 그 원인인 듯 합니다. 비슷한 소재를 다룬 <이른 봄>의 젊은 부부 역시 자식이 없거든요. 오즈의 영화에서 어린 자식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만, 안정되고 평화로운 가족이 되기 위해선 자식의 존재는 필수적이라고 오즈는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두 부부가 화해한 후 야식을 챙기는 부엌씬은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보물찾기라도 하듯 부엌 이곳저곳에서 밥이며 반찬 등을 찾아내며 즐거워하는 부부의 모습은 보는 저까지 흐뭇하게 만들만큼 행복해보였습니다. 된장에서 꺼낸 오이지(?)를 씻는 아내의 옷자락을 잡아주는 남편의 배려는 아, 감동이었어요.
남편은 "부부는 오차즈케의 맛이다"라고 말합니다. 오차즈케라... 그건 어떤 맛인가요? " '오차즈케'라 해서 우메보시(매실 장아찌 일종)를 얹은 밥에 일본식 녹차인 '오 차'를 붓고 고추냉이(와사비)를 첨가해 말아먹는다. 와사비의 톡 쏘는 맛과 오차의 맛이 입맛을 자극한다."
과묵한 사무라이의 풍채를 지닌 사부리 신도 류 치슈만큼이나 오즈의 영화에 많이 등장하는군요. 그 무뚝뚝한 얼굴로 실없는 소리를 해대면 무척 즐거워집니다. 이 영화에선 류 치슈가 꾀재재하게 해가지고 파친코 사장쯤으로 나오는데 그 장난스런 표정이 무척 재밌었구요. (2004·05·31 12:55)
아래는 영화제 소개글
오차즈케의 맛 お茶漬の味
The Flavor of Green Tea Over Rice
1952년, 116분, 흑백, 영어자막
<초여름>에 이어 오즈의 명콤비였던 노다 고고와 함께 완성한 전쟁 귀환 1호작. 완만한 템포의 유지를 위해 인물들의 이동을 보여주는 전환 쇼트의 사용, 구성의 유쾌함, 정밀하고 추상에 가까운 화면 구성에 종속시킨 카메라 움직임 등 오즈의 특징적인 영화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작품. 착실하고 검소하며 일밖에 모르는 남편 모키치 사타케를 바보 취급하는 다에코는 유한부인들과 함께 온천을 놀러 다니는 등 결혼 생활의 의미를 잃은 지 오래다. 조카 세츠코는 부부의 모습을 통해 봉건적인 중매결혼을 거부하고 자유분방한 회사원 노보루와 모키치와 어울린다. 다에코는 세츠코의 반항적인 모습에서 모키치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와 다툰 뒤 집을 나와 친정으로 향한다. 이때 회사로부터 우루과이로 출장가라는 명령을 받은 모키치는 다에코에게 연락을 취하지 못한 채 떠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