キュア 큐어 ★★★★
Directed by 黑澤淸
naver

제가 본 구로사와 기요시의 영화는 <인간합격>, <위대한 환영>, <카리스마>였습니다. 그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준, 저는 부적절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를 공포영화 감독으로 알리게 한 대표작 <큐어>는 어제야 비로소 보게 되었습니다.

씨네마테크를 자주 드나들던 그해 가을과 겨울, 기요시의 <인간합격>과 <카리스마>는 그때 본 수많은 걸작중에서도 특히 강렬한 인상과 감동을 주었던 영화였습니다. (<위대한 환영>은 무척 난해한 영화라서...) 검은 작업복을 입은 일꾼들이 규칙적인 템포로 해머로 전 고용주의 머리를 내리치는 부조리한 장면은 아직도 눈에 선하군요. 뭐라 규정지을 수 없는 애매한 상징성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산함까지, 다소 난해하고 지루함에도 불구하고 눈을 땔 수 없었습니다. 그에 반해 <인간합격>은 '드라마게임'같은 소재로 만든 편안한(?) 영화였습니다. 이미 끝장나버려 갈갈이 흩어진 가족들을 다시 모아, 그가 혼수상태에 빠지기 10년전처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어하는 청년 유타카의 이야기지요. 가족의 짧은 해후 후 갑자기 찾아온 유타카의 죽음...

어제 본 <큐어>는 명성답게 뛰어난 완성도를 보이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공포영화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Se7en>이 공포영화라기보다 범죄 스릴러인 것처럼. <큐어>는 오컬티즘에 관해서도 말하지만 결국 오컬티즘과 관련된 설명은 의도적으로 애매모호하게 처리해서 관련성을 정확하게 잡아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관객을 자극하는 감각이 '공포'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그런 면에선 공포영화, 그것도 아주 살떨리는 공포영화라고 말해도 괜찮겠지요. 마미야가 최면술로 평판좋은 초등학교 선생, 사람좋은 노순경, 성실한 여의사 등에게 처참한 살인을 암시하는 방법은 아주 단순합니다. "당신은 누구야?"라고 물으며 "당신의 이야기를 해달라"라 말할 뿐입니다. 그 질문들은 그 선량한 사람들은 안에 잠들어 있던 불안과 분노를 일깨우고 결국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게 만듭니다.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그 사람들은 특별히 사연많은 인생을 살았거나 억눌린 유년의 상처가 큰 사람들도 아닙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지요. 어느날 그들은 정체모를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정체를 밝히라는 요구를 받습니다. 이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자신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여러분 일상의 평온함 혹은 지루함 밑에 감춰져있는 은밀한 불안과 상처는 없습니까?

그렇다고 얼굴 피부가 벗겨지도록 칼부림을 한다는 건, 그렇습니다, 현실성이 다소 떨어지지요. 하지만 극중 마미야가, 그리고 구로사와 기요시가 영화를 통해 드러내듯 인간 존재의 기반은 불안합니다. 근본적인 질문 몇마디에 저렇게 손쉽게 그들의 인생이 살인자로 돌변했듯이, 우리도 자신의 삶을 무너지기 쉬운 기반위에서 위태롭게 지탱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미야가 여의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보라며 그녀의 오래된 상처를 건드릴 때, 그리고 형사역을 맡은 야쿠쇼 코지에게 질문을 던질 때, 관객인 저 자신도 무서웠습니다. 그들 못지않게 많은 불안과 불만을 가진 저는 누구보다 쉽게 마미야의 희생양이자 가해자가 될 수 있을테니까요. 이 영화의 공포는 바로 거기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비범한 연쇄살인사건은 인간존재의 보편적인 면을 반영합니다. 자신의 이야기인데 안 무서울 수가 없습니다.  

구로사와 기요시의 영화를 설명할 땐 항상 고다르의 영향을 이야기하더군요. 글쎄요.. 뭘보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등장하는 점프컷이나 배우들이 입체감없이 움직이는 동선과 카메라웤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는 주로 롱테이크와 롱 숏으로 인물들을 잡아내고 특히 백주 대낮에 느닷없이 벌어지는 살인 장면에 그 쇼킹함을 더합니다. 청각세포를 자극하는 의미없는 소음도 영화의 불안감을 높이고요. 낯선 방식의 편집은 영화의 기괴함을 더합니다.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웃기는 부분은 실로 어처구니없이 등장합니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부인을 뒤치닥거리 하기 힘들어진 형사(야쿠쇼 코지)는 마미야의 집을 수색하다가 영감처럼 자신의 부인이 자살했을 거라는 불안감을 느낍니다. 집에 달려 들어온 순간 그녀는 천장에 목을 매고 있고 야쿠쇼 코지는 절규하며 무너집니다. (고통에 일그러진 야쿠쇼 코지의 얼굴, 대단했습니다. 야쿠쇼 코지는 정말 뛰어난 배우입니다. 어디 감히 안성기 따위를 야쿠쇼 코지한테 비유하는지... -_-) 하지만 다음 순간 그건 단지 환상, 마미야에 의해 증폭된, 무엇보다 그 자신히 은밀히 바라고 있던 환상이었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그 순간의 허탈함이란...

여튼 이 영화, 굉장합니다. 올해의 best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어느 배급사가 이 영화를 수입했다고 하는데, 글쎄요, 당분간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재미없으니까. 하지만 만약 개봉한다면 꼭 보시길. 멋진 영화입니다.   (2003·08·03 10:43 )


아래는 영화제 팜플렛에서 펍니다..

TITLE (K)  큐어
 
TITLE (E)  Cure
 
TITLE (O)  キュア
 
DIRECTOR  구로사와 기요시   Kurosawa Kiyoshi
 
ADDITION  1997 | 35mm  | 111min  | 일본  | col  

공포에 대한 새로운 철학을 보여주면서 구로사와 기요시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해준 대표작. 세기말의 어두운 도시, 목에 X자 모양의 상처를 입고 난자당한 살인사건이 잇달아 일어난다. 하지만 정작 범인들은 살해동기조차 기억하지 못하며, 수사는 미궁으로 빠져든다. 그러던 중 담당형사 다카베는 기억상실에 걸린 청년 마미야가 일련의 사건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의대생이었던 마미야는 최면을 통해 사람들의 살해본능을 자극한 것이다. 아내의 정신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던 다카베 역시 마미야의 최면에 빠져들 뻔하지만, 다카베는 다른 방식을 통해 사건을 해결한다. 최면술이라는 오컬트적인 소재를 택하여 스멀거리는 공포감과 컬트적인 감수성을 표현한 작품으로, 정체성을 상실한 현대인의 이상심리를 탁월하게 형상화한 작품이다. 롱쇼트의 고정된 화면과 명암대비가 극명한 조명, 부조화스러운 음향도 정체를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가 만들어내는 공포를 더욱 배가시킨다.  



 

 

極道恐怖大劇場 牛頭 극도공포대극장 우두
directed by 三池崇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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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 한 명인 미이케 다카시의 2003년 작입니다.

이 영화는 <이치 더 킬러>나 <비지터 Q>에 버금가는 걸작입니다. 생소하고 어딘가 부조리적인 초반부는 다소 지루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미이케 다카시 특유의 잔인한 유머가 빛을 발합니다. 다음 장면을 상상할 수 없는 황당한 설정과 가장 잔인한 장면에서도 유머의 감각을 잃지않는 뛰어난 감각까지, 정말 미이케 다카시는 뛰어난 감독입니다.

올해 본 영화 중 best입니다.  (2003·07·20 19:34 )

 

 

 

おもちゃ 오모짜 ★★★☆
directed by 深作欣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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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카사쿠 킨지의 99년작입니다. 어려운 집안을 돕기 위해 게이샤가 되려는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민감한 페미니스트들의 신경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줄거리입니다. 게이샤들의 삶의 모습은 비참하다기보다 유쾌해 보이며, 게이샤들은 자신의 삶의 방식에 아무런 회의도 없습니다. 게이샤가 되려는 도키코를 비난하는 그녀의 오빠는 이상만 쫓는 무력하고 한심한 공장노동자로 묘사됩니다. 영화는 때로 유쾌하지만 신파의 정조가 흐르고 있고, 노련한 연기와 연출이 아니었다면 따분하고 시대착오적인 영화로 보였을 겁니다.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무척 아름답습니다. 도키코가 게이샤가 될 수 있도록 후원해준 일흔살의 노인네를 그녀의 첫 섹스 상대로 맞이하게 되는 씬은 그 상황의 비극적 성격에도 불구하고 무척 매혹적인 장면입니다. 특히 도키코 역을 맡은 미야모토 마키의 나신은 그 자체로 감동을 일으킬 만큼 아름다왔습니다. 발정난 노인네가 피운 '여름호수'라는 향기에 취해 희미한 미소를 짓는 도키코는 차라리 게이샤가 된 것이 행복한 듯 보였으며 그 씬의 거부하기 어려운 퇴폐적 아름다움은 관객까지도 그녀의 행복에 공감하게 만듭니다. 불쾌하지만 저항할 수 없는 아름다움입니다. 이런 게 거장의 실력이라는 걸까요?   (2003·07·20 19:27)


 

 

 

地獄甲子園 지옥갑자원 ★★★☆
directed by 야마구치 유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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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만화를 영화화했답니다. 초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얼빠지고 유치찬란한 영화. 물론 의도된 것이지요. 썩 유쾌하고 어떤 장면은 무척 재밌습니다. 하지만 참신함과는 거리가 멀군요. 예측 가능한 수준의 유치함은 기시감을 느끼게 할만큼 뻔합니다. 이런 영화는 언제나 재밌지만 이 영화의 경우 기억에 오래 남을만큼 쇼킹하거나 창의적인 장면은 없습니다. 감독인 야카구치 유다이가 시나리오를 쓴 <Versus>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영화 내내 좀비의 내장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좀비영화라는 닳고 닳은 장르를 완전히 새로운 영화로 착각하게 만들만큼 신선했습니다.

이 영화, 우리나라 배급사를 찾았다는군요. 운이 좋으면 극장 개봉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카구치 타쿠(坂口拓)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제 앞에앞에 잠시 앉아있었는데 그 사람인줄 알았다면 사인이라도 받았을 것을... 이 배우는 <Versus>에서도 주연을 맡았는데 썩 멋있게 생겼습니다.

주연배우들과 감독의 무대인사가 있었습니다.   (2003·07·20 19:10)

 

梁山伯與祝英台 양산백과 축영태 ★★★☆
directed by 이한상(李翰祥) (Li Han-hsiang)  

북경 오페라 형식을 적극적으로 차용한 일종의 '뮤지컬'.

학문에 뜻을 둔 여장남자가 서원에 들어갔다가 사랑에 빠진다는 스토리입니다. 예전에 비슷한 스토리의 코미디를 본 것 같은데, 제가 기억하는 그 영화의 결말과 달리 이 영화는 비극이군요. 비극이라지만 시종일관 40년 후의 관객도 즐거워할만한 유쾌한 말장난과 시트콤 같은 상황 연출이 재밌습니다. 앵앵거리는 주인공들의 노래도 자꾸 들으니 애절한 맛이 나구요, 오버에 청승을 더한 양산백의 죽음씬과 축영태의 슬퍼하는 씬은 나름대로 심금을 울리더군요. 번개가 치면서 양산백의 무덤이 열리고 축영대와 함께 나비로 변하는 씬은 관객들의 함성+폭소가 극장을 가득 메운, 이 영화의 압권이었습니다.

축영대의 몸종으로 나온 여배우가 참 이뻤습니다.    (2003·07·13 22:14 )

 

獨臂刀 독비도 ★★★☆
directed by 장철(張徹) (Chang Cheh)  
naver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영화라는군요. 뭐 내용이야 뻔하고 무술씬은 조잡하지만 역시 나름의 재미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개연성은 아예 염두에도 두지 않고 뻔뻔하게 맞아떨어지는 상황조차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더군요. 예를 들어 왼팔만 있는 외팔이된 펑강을 구해준 여자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비급의 무술서적이 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반쯤 타버렸고 남은 거라곤 마침 왼팔로 하는 검술에 관한 장 뿐이라는 식으로 말이죠.

왕우는 자꾸 보니까 멋있습니다.  (2003·07·13 21:58)

 

 

報仇 복수 ★★★☆
directed by 장철(張徹) (Chang Cheh)
naver

팬들이 장철 영화의 절정이라고 말한다더군요. 특히 적룡이 죽음을 당하는 초반 격투씬은 마치 페킨파의 결투씬만큼이나 처절하고 아름다왔습니다.

하지만 강대위가 복수를 벌이기 시작하면 영화가 <다찌마와 리>로 돌변합니다. 볼룸 댄서의 옷처럼 소매가 나풀거리는 옷을 입고 8:2의 가르마를 유지하려고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올리는 장면에서 아무리 심각한 상황에서도 웃음이 나오더군요. 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대사도 심금을 울립니다. "오늘은 심장이 더 크게 뛰는군요." 장철 팬과는 다른 방식이지만 굉장히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2003·07·13 21:42 )

 

 

 

金燕子 금연자 ★★★☆
directed by 장철(張徹) (Chang Cheh)  
naver

씨네21에 실린, 쇼 브라더스 영화에 대한 정성일의 그 절절한 사랑고백을 읽기 전엔, 제가 계획한 올해 부천영화제 관람영화 중에 쇼 브라더스의 영화는  한 편밖에 없었습니다. 작년(재작년이던가...) 부천영화제에서 본 전설의 영화 <협녀>의 지루함과 촌스러움에 전혀 공감할 수 없었던 저는 다시 피같은 돈을 제 취향이 아닌 영화에 투자할 의사가 없었던 거지요. 하지만 결국 오늘까지 쇼 브라더스의 영화만 4편(한편은 예매해놓은 것을 까먹어 못봤습니다.-_-) 보았습니다. 정성일의 글은 그만큼 진심이 묻어있었고, 딱히 정성일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심각한 척하는 영화평론가(물론 소시적의 그)를 그토록 매료시킨 쌈질영화가 도대체 어떤 모양새인지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역시 영화의 격투씬은 조잡했고 배우들의 연기는 아무리 심각한 표정을 지어도 웃음만 나올뿐인 과장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클라이막스를 치닫고 은봉이 최후의 결전을 치르며 온몸에 칼자국을 남길 땐 그 처절한 정서에 어느순간 동화되고 말더군요. 70년대의 관객들에겐 저 영화가 마치 제가 <첩혈쌍웅>을 보면서 느끼던 그런 감동을 준 영화였을거라는 짐작도 가구요.

<와호장룡>에서 푸른여우 역을 맡았던 정패패의 젊었을 적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젊었을 적 정패패는 와호장룡의 장지이보다 이뻤다'는 정성일의 말에 부분적으로 동의할 수 있겠더군요.

이 영화보고 복사골문화센터 웨팅뷔페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같은 곳에 식사를 하러온 정.성.일.을 보았습니다. 배가 좀 나온 아저씨더군요. 아, 같은 테이블에서 밥먹었으면 좋았을껄...  (2003·07·13 21:41)

 

仁義なき戰い 의리없는 전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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深作欣二 후카사쿠 킨지의 73년작입니다.

패전 후 야쿠자들이 싸움질하는 영화입니다. 야쿠자 영화의 대표선수쯤 되는 영화라길래 궁굼했더랬습니다. 암투와 음모, 배신의 연속.. 대충 감이 잡히는 줄거리에 쇼킹한 비쥬얼을 선보이는 것도 아니라 대체로 지루했지만, 핸드헬드로 찍어대는 폭력씬의 강렬한 현장감을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쇼브라더스의 영화 배우들의 오버질과 비교하면 캐릭터들도 나름대로 쿨한 연기를 보여줬구요.   (2003·07·13 21:26)

 

 

 

Meshes of the Afternoon; Study in Choreography for Camera, A ★★★
imdb    imdb

Maya Deren이 누군지 모르시죠? 저도 모릅니다. -_- 어쩌다 그녀의 단편 두개를 구해서 봤을 따름입니다.

1917년 러시아에서 태어난 러시아의 유태인 학살을 피해 5살때 미국으로 망명했답니다. 그녀의 사정이 더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참고 하시고...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전위영화입니다. 무성영화, 흑백영화구요. 도대체 뭐하자는 건지 알 수 없는 < Study in Choreography for Camera, A >(Choreography는 발레의 무도법(舞蹈法)을 뜻한답니다. 남자 무용수들이 나와 숲에서 거리에서 춤을 추는 영화입니다)와 달리, < Meshes of the Afternoon >은 좀 흥미롭습니다. 어떤 여인네의 백일몽을 다루고 있는데, 얼굴이 거울인 정체불명의 캐릭터가 거리를 배회하며 은근한 불안감을 조성합니다. 수화기가 내려진 전화, 나이프로 변하는 열쇠, 자신과 똑같이 생긴 두 명의 또 다른 자신 등 인상적인 씬들이 죽 나열되다가, 남편인 듯한 남자가 그녀를 깨웁니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 남자도 꿈속의 인물이지요. 아, 줄거리를 말하는 것이 거의 무의미한 영화지만, 마지막 장면은 상당히 쇼킹합니다. 과연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 품에 안고 같이 보았던 문수도 나름대로 흥미있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

약오르시죠? 당신은 결코 이 영화를 볼 수 없을 겁니다. 나만 봤지롱.


p.s. Maya Deren은 의 음악을 담당한 Teiji Ito와 결혼했답니다. 일본 전통음악(?)의 그 묘한 단절감, 긴장감이 영상과 기묘하게 잘 연동하였더랬죠. 둘이 궁합이 잘 맞았던 걸까요? -_-

아래는 크리스틴 톰슨과 데이브드 보드웰의 <세계 영화사>에서 찾은 마야 데렌 관련 내용입니다.

... 마야 데렌은 전후 첫 10년간의 미국 실험영화를 규정한 인물이었다. 그녀는 전시 동안 만든 두 편의 영화로 명성을 획득했으며 칸느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고 미국 전위영화의 상징적인 인물이 되었다. 뉴욕의 극장을 임대해서 자기 영화를 영사하고 작품을 홍보하기 위해 영화협에 전단을 보내고 매혹적인 강의를 하는 등 지적인 대중이 예술적인 영화에 대해 새로운 경의를 표하도록 영감을 불어넣었다....

... 1940년대... 실험적인 서사 또한 지속되었는데 가장 중요하게는 대개 마야 데렌의 작업에서이다. 원래 데렌은 문예비평을 공부했으며 그러다 춤에 관심을 갖고 안무가인 캐서린 던햄 Katherine Dunham의 비서로 일했다. 던햄으로부터 데렌은 카리브 문화, 특히 아이티 Haiti의 춤과 종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1943년 데렌과 남편 알렉산더 하미드는 가장 유명한 미국의 전위영화가 된 <오후의 올가미 Meshes of the Afternoon>를 공동작업했다. 한 여성(데렌이 연기)이 거울얼굴을 가진 후드를 입은 인물과 일련의 신비한 대면을 하게 된다. 그녀는 방들을 통해 들어가 여러 인물로 분리되며 결국은 죽게된다.이 떠도는 주인공과 꿈의 구조는 몽환영화 trance film라고 불리게 되는 것의 관습들이었다. 영상들이 여주인공의 불안을 투사한 것이라는 강한 암시 또한 이후 미국 영화에 '심리드라마 psychodrama'라는 긴 계보를 낳게 한 출발점이었다. 양식적으로 <오후의 올가미>는 전위 전통에서 이미 이용된 바 있는 잘못된 시선의 일치를 통해 공간과 시간의 비사실적인 연속성을 창조하고 있다...  (2003·07·09 20:36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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