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29 22:58

숱한 비열한 행동들과 정서적 불안정, 성욕으로 점철된 방탕의 시기까지, 그의 삶의 여정을 속속들이 알게 된 후에도 베리만을 인간적으로 좋아하거나 존경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전 여전히 그의 팬이고, 그의 자서전을 읽고 난 후에는 더욱 열렬한 팬이 된 듯합니다. 그의 영화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된 것도 같구요.

연대기적으로 사실들만 죽~ 나열한 자서전이 아닙니다. 사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안가는 모호한 묘사는 그의 영화의 한장면처럼 시각적이고 환상적이군요. 징그럽지만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그의 영화처럼, 그의 인생도 그러했습니다.

 

 

22nd APRIL 2008

원제 The Black Dahlia (1987)

제가 읽은 건 오래전에 나온 시공사판인데, 요즘 새로나온 황금가지 이랑 옮긴이가 같네요.

집에 굴러다니던 것이 오래전부터 눈에 밟혔는데, 하도 공부하기가 싫어서 이 긴 을 읽어버렸습니다. 결론은... 두번 읽기는 싫지만 읽은 게 후회되지는 않는군요.

78년에 나온 인데 사건의 잔인함이나 감춰진 진실의 추하기가 요즘 못지 않네요. '블랙 달리아'로 불리우던 한 여성의 시체가 자기 인생을 바꿔버렸다고 소설속 화자는 끊임없이 반복하는데, 다 읽고 나면 납득이 갑니다. 드 팔마 버전의 영화를 대충 훑어 보았던 탓에 누가 범인인지 대충 알고 읽었는데도 마침내 드러나는 추악함에는 치를 떨게 되는군요. 그런 설정들이 단순한 악취미가 아니라, 헐리웃 영화 산업, 혹은 자본주의에 병리적 징후라는 점도 충분히 설득력있게 묘사되고 있구요. 한마디로 근사한 느와르입니다.

영화에선 Hilary Swank가 매들렌 역을 맡았던데, 그녀가 뛰어난 배우인 건 인정하더라도 이만저만 미스캐스팅이 아닙니다. 스칼렛 요한슨도 케이 역을 하기엔 너무 섹시하잖아요. 버키 역에 조쉬 하트넷은 또 어쩌자는 짓인지. 너무 잘 생겼잖아? 매들렌에 관한 결말도 소설과는 다른 것 같구요. 건성건성 보긴 했지만, 드 팔마 할아버지, 실망이에요.


The Black Dahlia 블랙 달리아
Director:Brian De P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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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th MARCH 2008

<첫사랑, 마지막 의식>과 함께 주문한 이 책을 택배로 받아 보았을 때, 전 질려버렸어요. 5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이라니... 이렇게 두꺼운 소설은 2005년도에 <콜레라 시대의 사랑>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제 나름의 기준에 따라 문학사의 고전으로 평가받은 책이 아니라면 많은 시간을 들여 한꺼번에 읽어내야 할 장편소설은 거의 읽지 않거든요. 작가 소개말이나 인터넷 책소개에 따르면 이언 매큐언은 영미문학권에서 꽤 영향력있는 작가인 듯한데, 저로선 그러한 사실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첫사랑, 마지막 의식>을 먼저 읽고 나선 <속죄>까지 산 것에 대해 후회하기도 했어요. 최근 영화가 개봉하기도 해서 <첫사랑, 마지막 의식>을 사면서 덩달아 산 건데, <첫사랑, 마지막 의식>은 썩 자극적이고 재밌기는 했지만, 근친상간과 강간, 신체절단이 묘사된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어낼만큼 제가 기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낭비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건 모두 오해였어요. <속죄>는 예전 고등학교 때 읽었던 <제인에어>나 <부활>처럼 가혹한 운명과 비극적인 사랑이 장중하게 펼쳐지는, 고전의 향취가 느껴지는 소설이었거든요.

대충 어떻게 소설이 진행되는지 알고 있었지만, 브로이니의 경솔함 때문에 로비가 모함에 빠지는 장면에선 명치끝이 저려오는 듯한 분노가 치밀기도 했었습니다. 로비와 세실리아의 비극적인 사랑에 가슴 아파하기도 했구요. 두 연인의 운명에 2차대전이라는 문명의 몰락이 뒤따르지 않았다면, 두 연인의 비극이 인류의 비극으로 덮여지지 않았다면, 전 브로이니와 무자비한 운명에 분노하며 읽던 책을 집어던졌을 거에요. 고등학교 때 <테스>를 읽으며 그러했던 것처럼. 예, 저도 압니다. 이런 감상이 저같은 아저씨가 할 소리가 아니라는걸. 하지만 소설을 읽으며 이렇게 흥분해보기는 또 중고등학교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아요. 읽고 있자니, 나의 인생의 목적은 소설을 쓰는 것이 아닐까, 같은 잊고 있던 망상이 다시 떠오릅니다.

참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자신이 진실이라 믿는 것을 말하는 것이 타인에게 어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 브로이니는 10대 초반의 불안한 정서를 가진 소녀이지만, 그런 오만에 찬 자의식은 연령을 초월해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결함이잖아요. 타인의 입장과 감정을 헤아리지 못하는 그런 무감각한 폭력이 초래한 비극을 소설 속 2차대전에서,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숱한 야만들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비근한 예로 근거없는 루머를 입에 담으며 함부로 타인을 평가하는 건 저의 못된 습관 중 하나입니다. 딱히 타인에게 잘못을 저지른다는 자의식도 없이 이루어지는 그런 무책임한 평가를 실제로 입에 담지 않더라도 그것이 인간에 대한 예의를 벗어난 천박한 행동이고 보이지 않는 폭력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부끄러워지는군요.

전 아기를 매우 좋아히지만 어린이에 대해선 어떤 적의를 갖고 있었나 봅니다. 이 소설을 읽으며 깨닫게 되었어요. 10대 전후의 아이들에게 둘러싸였을 때의 그 불편함이 사실은 그들의 무분별함과 비이성과 불안한 정서와 성마름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던 겁니다. 아이들은 무서워요. 사악하구요.

소설을 읽고 최근에 개봉했다는 <어톤먼트>(이런 병신같은 작명은 제발 하지 말아주세요. 무슨 덜 떨어진 스노비즘이랍니까?)를 대충 훑어봤습니다. 전 두루 인정받는 고전이 아니라면 원작보다 영화를 보는 편이 시간절약이라고 생각해왔었는데, 역시 그게 아니었습니다. <어톤먼트>는 <속죄>에 대한 사려깊은 해석이라고 찬사받는 영화인 것 같고, 해안가의 그 유명한 롱테이크나 물에 떠있는 세실리아처럼 인상적인 장면들도 많은 영화이지만, 역시 뭔가 빠져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많은 실패작들이 그러는 것처럼 가벼운 대사와 단순무식한 단순화로 원작의 행간을 상상하고 싶어하는 독자의 상상력을 짓밟아서가 아니라,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시간적 축약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존재감이 별로 없는 로비 역의 제임스 맥어보이와는 달리 세실리아 역의 키이라 나이틀리는 변함없이 아름답구요. 인터뷰로 마무리짓는 결말부도 지나치게 설명조이긴 하지만, 그밖에 어떻게 결말을 지을지 달리 생각나는 바도 없네요.

여튼간에 간만에 읽은 근사한 소설이었습니다. 요즘엔 웬만한 책은 읽고 팔아버리는데 이 책은 도저히 그럴 수 없네요. 일찌감치 팔아버렸던 <첫사랑, 마지막 의식>도 아까워졌습니다. 시간나면 그의 다른 소설들도 다 읽어볼 계획이에요.

그 두께만큼이나 가벼운, 예를 들어 옴니버스 구성의 일본 대중소설들에 빠져 계신 분들이나, 삶에 치여 소설 따위가 무슨 소용이냐며 문학소년/소녀였던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술 마시고 옷 사입으실 돈과 시간으로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봅니다. 잊고 있던 문학적 감동이 느껴지실 거에요,.



 

 

 


Atonement 어톤먼트
Director:Joe W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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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t MAY 2008

겨우 여섯 명이 죽는 주제에 538 페이지라니, 이 무슨 낭비냐, 싶었지만, 읽어보니 확실히 그만한 두께에 충분히 값하는 소설이더군요. 결말에 이르기까지 차곡차곡 쌓이는 절망과 공포는 소설 전체를 꽉 채우고 있습니다. 다만, 소설속 인물들이 느낄 '공포'의 정도는 확실히 공감이 가지만, 독자로서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 <폐허>가 공포소설로서 미흡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전 자꾸 프랭크 오즈의 영화 <흡혈식물대소동>이 생각나 소설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스콧 스미스의 前作 <심플 플랜>도 샘 레이미의 영화로 무척 재밌게 즐겼는데, <폐허>도, 뭐랄까, <심플 플랜>에 비해 상대적으로 '깊이'가 부족한 듯 여겨지지만, 역시 근사한 공포소설이었습니다. 미국에선 이미 <폐허>를 영화화해서 동명 제목으로 개봉했다는데, 그다지 기대는 되지 않는군요. imdb 평점도 별로고, 소설 속 사건 자체의 충격보다 인물들의 심리와 공포의 묘사가 더 중요한 소설인지라 제대로 영화화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군요.

여튼, 시간남는 호러소설팬들이라면 일독을 추천합니다

The Ruins 루인스
Director:Carter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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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E 월-E ★★★★
Director:Andrew St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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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니메이션도 평이 워낙 좋아서, 어차피 보게 될꺼 한꺼번에 해치워버리자 싶어, 심야로 <다크 나이트>를 본 다음날 조조로 <월-E>를 보았습니다.

<월-E>에 대해 뭔가 꼬투리를 잡는 건 거의 부당한 처사입니다. 만약 <월-E>의 과학적 고증이 엉망이라고 비웃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메마른 감수성은 주위의 지탄을 받아 마땅합니다. 가슴 설레도록 아름다운 장면들-우주에서 펼쳐지는 이브와 월-E의 댄스, 토성 고리의 얼음과 먼지들이 월-E의 손에서 흩어지는 장면...-과 놀라운 그래픽 기술, 쉴새없이 터지는 웃음과 적어도 지구인 90%는 공감할만한 보편적인 메시지, 거기에 순도높은 로맨스까지 펼쳐지는데 어디서 감히 불평질이냐구요. 전 <라따뚜이>와 <니모...>, <토이스토리2>도 무척 재밌게 보았고 다들 굉장한 작품들이라고 생각하지만, 픽사의 작품들 중 가장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이는 건 <월-E>라고 생각힙니다. <다크 나이트>와 마찬가지로 <월-E> 역시 안 본 사람이 불쌍해지는 영화입니다. 어지간하면 극장 가서 보시길... 

안 그래도 요즘 가뜩이나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데다가, 꽤 어릴적부터 인류의 미래를 비관해왔던 저로서는, 지구를 떠나 700년 동안 우주를 떠돈 인류의 운명과 지구로 귀환한 이후의 삶에 대한 <월-E>의 낙관적인 전망에 쉽게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월-E>가, 가령 지구온난화의 실체를 부정하는 일단의 과학자들처럼, 모종의 현실을 왜곡함으로써 누군가의 경제적 이익에 봉사할 소지가 있다고 생각되지도 않아요. 그러기에는 <월-E>가 묘사하는 지구와 자본주의의 미래가 너무 끔찍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그것이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에 대한 두 가지 중대한 도전, 즉 '지속가능성'과, 노동력 착취 혹은 불평등한 부의 분배에 의한 정치적 불안이 모두 해결된다는, 자본주의 미래에 대한 가장 최선의 조건을 가정하고도 말이에요.
 
<월-E>에서 제공되는 정보만으로 정리해보면 대충 이렇습니다. 자본축적이 고도화된 미래의 지구는 BNL(Buy and Large)라는 하나의 거대 기업이 쇼핑몰에서 우주여행에 이르는 생활의 전 영역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BNL은 정부의 역할까지 대신하는 것 같아요. 우주로의 이주나 지구청소(?)가 모두 BNL에 의해 추진되는 듯합니다. 더불어 우주개척과 로봇공학의 발달을 통한 막대한 자원 확보와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은 지속가능성이나 부의 분배라는 문제제기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듭니다.  바야흐로 자본주의적 유토피아가 실현된 거지요.

그런데 그 결과, 지구 전체가 쓰레기로 덮여버려 700년이 지나야 겨우 풀한포기 자랄 정도로 환경이 파괴되고, '소비자'들은 '권태조차 느끼지 못하는 돼지'로 퇴화해 버립니다. 자유의지의 작동없이 자본이 공급하는 감각적 쾌락을 일방적으로 수용하기만 하는 저 궁극의 소비자들은, '매트릭스'에 포획되어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 캡슐 속 인간들과 다를 바가 없어보이고, 그런 의미에서 <월-E>는 꽤 신랄한 자본주의 비판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그 소비자들이 프로이드적 쾌락원칙을 극복하고 스스로 노동하는 인간으로 거듭나는 <월-E>의 결말은 전형적인 디즈니식 해피엔딩인 것 같기도 하지만, 동시에 마르크스적 노동관의 시대착오적인 재현같기도 해서 얼떨떨한 기분이 드는군요.

물론 현실의 소비자라면 지루해 하며 살아갈망정 노동의 삶을 선택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이 이미 비슷한 선택을 하고 있잖아요? <매트릭스>의 Cypher의 경우처럼 자발적으로 '매트릭스'에 동화되겠다는 자의식은 없을지 몰라도, 현실세계에서의 부대낌 대신 다양한 미디어가 제공하는 감각적 쾌락-네트워크 게임부터 포르노까지-에 의식을 맡겨버리는 것이 우리 일상의 모습이잖습니까? 비약일지 몰라도, 현실정치에 대한 실망감을 현실의 장에서 해결하는 대신 비슷한 견해를 가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의견을 공유하며 정치적 갈증을 해소하는 네티즌들의 경향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표의 행사가 몇백줄의 키보드질보다 더 강한 영향력을 가져다 준다는 걸 모르지 않을텐데, 다들 어느 온라인 상에서 어떤 쾌락을 즐기고 계셨길래 지난 세 번의 선거 결과가 그모양그꼴이었냐구요. 인터넷만 한정해서 본다면 정치적 기반이 전무한 듯 보이는 정치세력들이, 현실세계에선 자신의 지배를 뻔뻔하고도 폭력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요즘의 살풍경을 달리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요즘 영화가 너무 잦았어요. 한동안은 보고싶어 미치겠는 영화가 없을 듯 합니다. 제발 제가 극장 근처에서 얼쩡거리지 말기를 기도해주세요, 저 이러면 안되거든요 씨발.  (2008.08.06)


The Dark Knight 다크 나이트 ★★★★☆
Director : Christopher No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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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에 쏟아지는 극찬들에 진작부터 몸이 달아있던 저는 결국 참지 못하고 개봉 첫날 보러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다크 나이트>는... 걸작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대부2>나 <스타워즈 5>와 경쟁한다는 야망을 가지고 영화를 찍었다고 하는데, 저 두 영화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 저는 물론이고, <다크 나이트>를 직접 보신 분들이라면 대체로 비슷한 평가를 내릴 것이라 짐작합니다. <다크 나이트>가 저 두 영화, 아니 블록버스터라는 꼬리표를 달고 헐리웃에서 만들어진 그 어떤 영화보다도 높은 완성도를 가진 영화라고요. 한마디로 엄청난 영화입니다.

제가 배트맨 시리즈, 심지어 팀 버튼의 <배트맨>조차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미리 말씀드리고 싶군요. 미국 수퍼히어로들이 나온 그 많은 영화들 중 그 어떤 것도 제게 '신기한 볼거리' 이상의 의미를 가진 적이 없었습니다. 가령 전 <엑스맨 2>가 동성애자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은유를 품고 있다는 점은 기특해 하면서도 그런 은유에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않는 빈곤한 의미의 층위에 한심해 했습니다. 팀 버튼이 선악구분이 모호한 자아분열적인 배트맨을 스크린에 창조했다고 평단의 찬사를 받았지만, 제겐 포스트모던 어쩌구하는 시대의 공기를 예민하게 읽어내는 예술가의 감각만이 흥미로웠을 뿐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비긴즈>도 그 화려한 볼거리를 감탄하며 즐기긴 했지만 제겐 그냥 얄팍한 영화일 뿐이었어요. 악을 처단하겠다는 의지를 갖게 된 배트맨의 사연은 충분히 납득할만 했지만, 실제로 배트맨으로 활약하게 된 이후에 브루스 웨인의 고민들은 피상적으로만 그려질 뿐 그다지 설득력이 없었습니다. 만화 원작은 어떠한지 모르겠지만 중국 대륙 깊숙한 곳에 닌자양성소 같은 게 있다는 설정도 어이가 없었고 라스 알 굴 패거리의 논리도 전혀 전혀 와닿지가 않았습니다. 가장 신경에 거슬렸던 건, 배트맨의 다양한 첨단장비들을 설명하기 위해 끼워놓은 설정이라는 혐의가 다분하긴 하지만, 지극히 선한 존재로 묘사된 아버지 웨인이 폭스를 수장으로하는 무기제조 부서를 운영했다는 점입니다. 고담시 안에서는 선량하고 존경받는 부자인척 하지만 사실 배트맨의 아버지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증오하는 종류의 인간인 '무기제조업자'이기도 했다는 거지요.

제가 <다크 나이트>를 가슴이 벌렁댈만큼 신나게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완전히 몰입하지 못한 것도 이와 관련있습니다. '선' 그 자체인 하비 덴트가 "The night is darkest just before the dawn. And I promise you, the dawn is coming." 라며 테러(악)와의 전쟁에서 다소간의 희생은 감수해야 하다는 뉘앙스의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에선 어쩔 수 없이 부시가 떠올라 무척 불편한 느낌이었습니다. 고담시에 거주하는 전 시민의 핸드폰 통화를 감청하는 배트맨의 장비는 미국 애국법(USA Patriot Act)의 이상을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한 것처럼 보였구요. 물론 <다크 나이트>가 이 어수선한 테러리즘의 시대에 어느 한쪽의 입장을 두둔하는 편파적인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를 해석함에 있어 미국 영화라는 태생적 한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수도 없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크 나이트>가 고민하는 선과 악의 문제, 만연한 폭력과 그에 대한 자구행위의 정당성 같은 문제는, 블록버스터로선 그 유래를 찾을 수 없을만큼 진지하게 다뤄집니다. 영화속 인물들이 이러저러한 딜레마에 처해 선택을 하고 그에 따른 결과들에 직면하여 내뱉는 대사 하나하나는 그야말로 심장을 휘벼파는 듯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가장 순수해서 가장 고통받게되는 하비 덴트의 운명은 보고있는 제 가슴이 다 먹먹해질만큼 가혹한 것이어서 소포클레스나 라스 폰 트리에가 연상되더군요. 놀라운 점은 이 절절한 사연들과 심각한 사유들이 트레일러가 공중제비를 하고 병원 하나가 통째로 무너지는 돈지랄 스펙터클과 함께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거야 말로 <다크 나이트>가 개척해놓은 새로운 영토이고 아마도 꽤 오랫동안 <다크 나이트> 이외에는 도달할 수 없을 듯 하군요. 심지어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음편 배트맨조차 <다크 나이트>의 성과를 넘어설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다크 나이트>는 블록버스터가 도달할 수 있는 어떤 정점에 위치한 영화이니까요.  

<다크 나이트>에서 가장 스릴넘치는 부분은 바로 두 척의 배에 나눠 타고 있던 사람들이 서로의 생사를 결정해야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장면마저 없었다면 <다크 나이트>의 세계가 너무 암울하고 절망적이어서 블록버스터가 감당할 수 있는 비관의 한계를 넘어서겠지만, 전 그들의 도덕적인 선택을 현실감있게 받아들이기 힘들더군요. 조커라는 존재가 정녕 무서운 이유는, 그리고 하비 덴트의 급작스런 변화가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이유는, 인간은 누구나 악한 본성이 있고 적당한 상황에선 쉽게 드러나기도 한다는 점에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살인/강도를 일삼는 죄수들도 사실은 선한 본성을 갖고 있다고 묘사하는 그 장면은, 일단 뭔가 안심이 되고 꽤 감동적이기도 하지만 작위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다크 나이트>의 세계관과도 그다지 어울리지 않구요. 무엇보다 결국 조커의 극단적인 사악함은 조커의 광기에 기인한 것일뿐, 우리와는 관계없는 일인 것처럼 해석되어 버리잖아요. 전 그들이 그런 선택을 할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생각은 어떠세요?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고 공정택이 교육감이 되는 나라에 살고 있는 당신은?

흔한 오해와 달리, 배트맨 자신을 포함하여 고담시에서 누가 악당이고 누가 좋은놈인지는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어떤가요? 선량한 척하는 나쁜놈들을 법률적 판단이라는 미명하에 좋은놈으로 포장해주고, 좀 소란스럽지만 착한 사람들은 '정의사회구현' 들먹이며 나쁜놈으로 몰아가는 대한민국의 도덕적 상황은 고담시와는 다른 차원의 타락상을 보여주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조커는 투 페이스가 된 하비 덴트에게 대충 다음처럼 말하지요. "사람들은 내가 갱단이나 군인을 죽인다면 가만 있지만, 시장을 죽인다고 하면 공포에 떨며 혼란에 빠지지." 만약 조커가 바쁜 와중에 한국까지 왕림하신다면 어느놈부터 죽이려 들까요? 조커가 정치가, 가령 대통령쯤을 죽여주신다면 국민들이 공포에 떨며 혼란에 빠지게 될까요? 요즘같은 때라면 오히려 영웅취급 받게 되어, 조커가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해 심각한 회의에 빠지지 않을까요?

히스 레저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군요. 그는 어떤 영화제에서 어떤 상을 받는다 하더라도 누구나 납득할만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가 연기한 조커는 정말 무섭습니다. 그가 조커 연기에 너무 몰입한 것이 자살의 한 원인이었을거라는 루머가 그럴듯해 보일 정도에요. 그 이상이 가능할 것 같지 않은 놀라운 연기를 보였다는 점에서 <다크 나이트>는 한 배우의 유작으로서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렇게 뛰어난 배우의 연기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점은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레이철 역의 매기 질렌홀은 아무리봐도 미스캐스팅입니다. 전편과 동일한 인물인데도 배우가 바뀐 것부터가 치명적인데다가, 매기 질렌홀은 좋은 배우이긴 해도 사실 엄청난 매력의 소유자는 아니잖아요? 아시아를 뒤흔든 섹스머신 진관희도 나오는데, 그 명성에 비하면 정말 안스러울 정도로 미미한 배역을 연기합니다. 한 0.7초 정도 나올까요. 잘 찾아보시길...

<다크 나이트>, 미국에선 기록을 갈아치우며 엄청난 흥행을 하고 있다는데, 우리나라에선 힘들 것 같군요. 아마도 <놈놈놈>보다 적은 관객수를 기록하겠지요. 가령 앞서 말한 배 씨퀀스와 조커가 경찰청장 등을 살해하는 씨퀀스에서 보여준 평행편집의 긴장감, 잘 짜여진 추격씬, 빈틈없는 시나리오와 완벽한 캐릭터라이징 등과 비교해보면 <놈놈놈>의 만듦새가 얼마나 엉성한지 잘 알 수 있을텐데 말이에요. 블록버스터의 계절에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보기엔 <다크 나이트>는 너무 무겁고 심각합니다. 보고나면 맥주라도 한 병 마시지 않으면 잠들기 힘듭니다. 영화 자체가 길기도 해서 보고나면 진이 다 빠져요.

경찰 중 한명이 결정적인 배신을 하게 되는데 그 이유가 '어머니의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랍니다. 명박이의 민영화가 착실히 성공한다면 저꼴 나겠죠, 우리나라도?

(2008.08.06)

バトル ロワイアル 배틀로얄 ★★★☆
감독 : 후카사쿠 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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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봤습니다. 볼려고 본 게 아니라 일단 플레이를 시키니 도저히 끌 수가 없더군요. 다시 봐도 무척 재밌었습니다. 저 절묘한 설정과 당시로서는 꽤 수위높은 폭력장면 등에 충격을 받았던 기억인데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당시엔 일본영화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아 알지 못했지만, 지금이라면 엄청 호화캐스팅이군요. 키타노 타케시야 말할 것도 없고, <데스노트>의 후지와라 타츠야, 얼마전 '독도는 한국땅' 발언으로 홍역을 치루신 야마모토 타로, <킬 빌>의 쿠리야마 치아키, <박치기>의 타카오카 소우스케, 거기에 시바사키 코우와 안도 마사노부까지. <배틀로얄>에선 조연 수준이지만 지금이라면 다들 영화의 주인공을 꿰찰만큼 성장했군요. 특히 섹스를 미끼로 유혹하여 살인을 일삼던 여자애가 시바사키 코우였다니... 별 관계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동안 난 뭘했나, 같은 생각이 절로 드는군요. 그 이쁘장한 여주인공역의 마에다 아키 정도가 빛을 못 본 거 같은데 <린다 린다 린다>에 드러머로 나온다는군요. 이거 아무래도 챙겨봐야겠네요.

<バトル ロワイヤルII 鎭魂歌 배틀로얄II 진혼가>은 애비가 잘 만들어 놓은 걸 자식놈이 망쳐버린 좋은 케이스지요. 자본주의의 탐욕이란... 돈좀 될만하면 뽕을 뽑으려는...

 (2008.08.05)

Away from Her 어웨이 프롬 허 ★★★
Director : Sarah Po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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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ay From Her>는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에 대한 헌신적 사랑을 그리며 눈물을 짜내려는 안이한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영화가 이끌어내는 감정도 단순한 슬픔 이상의 것이었구요. 즉물적인 신파를 기대했던 저의 기대는 채워지지 않았고 그래서 전 영화에 그다지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먹던 것보다 큰 사이즈의 맥주를 한 병을 홀짝거리며 봤다는 점도 한 이유였겠지요.

영화는 젊은 시절 아내의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을 자주 플래쉬백으로 보여줍니다. 그 완벽한 순간에 대한 기억은 아내에 대한 깊은 사랑과 함께 스러져가는 자신의 삶에 대한 애착처럼 읽혀져 애틋하다기보다 처량한 느낌이에요. 아내를 잃는다는 건 자신의 젊은날의 징표를 잃는 것이어서 그처럼 집착하는게 아닐까요? 하긴 자신을 사랑하는 저렇게 아름답고 생기넘치는 여자에 대한 기억은 얼마나 감미롭겠습니까?

하지만 영화를 지켜보던 저에겐, 어떤 타인이 자신의 삶에서 떼어낼 수 없을만큼 절실한 존재가 되어버린 상황 자체가 숨막히듯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그것이 한때 정신없이 아름다웠고 평생 같이 살아온 사람이라 해도 말이에요. 이건 '어떤 여자를 사랑하며 평생을 같이 산다'라는 전형적인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제 자신을 상상해보려고 숱하게 노력해 봤으나 언제나 실패였던, 제 자신의 회의적인 애정관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 40 몇 년치의 애착이라니. 그 가능성만으로도 공포입니다, 제겐. 그 압박감, 숨이 막혀요. 누군가를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한다는 게 가능하기나 한 일일까요? 그렇게 한 사람을 사랑하며 사는 게 제대로 사는 삶의 방식일까요? 같이 있는다고 사는 게 덜 외로울까요? 전 과연 저런 종류의 사랑을 남은 인생동안 해 볼 수 있을까요, 제 자신부터가 이렇게 거부하고 있는데?

주인공인 줄리 크리스티는 <닥터 지바고>의 라라였다는군요. 그 영화는 안 봤지만 <Don't Look Now 지금 뒤돌아 보지 마라>의 그 열렬한 정사씬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늙는다는 건 참 슬픈 일이군요, 지켜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2008.08.05)

 

1. 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
Director:Steven Spiel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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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그다지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개봉 즈음하여 하도 설레발들을 치시길래 극장에 보러갔었습니다. 뭐 재미있다는 거야 말할 것도 없고...
<회의주의자 사전>이란 책에서 본 내용인데, 크리스탈 해골, 실제로 존재한 것이긴 한데,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신비한 물건은 아니라는군요. 현대에 제작된 가짜도 많고... 뭐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어떤 말을 해도 안 믿겠지만.



2. 비스티 보이즈 ★★★
감독 : 윤종빈
naver

그렇게 그지같은 영화는 아니더군요. 뜬금없이 칼 쑤시는 건 오버라고 생각되지만...

몸을 파는 거나 사는 거나 참 추한 일이군요.
 
자랑이라고 하는 얘기지만, 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번도 돈을 주고 사거나 판 적이 없습니다. 이 영화보고 다시금 느낀거지만, 계속 그렇게 살려구요. 너네들도 그렇게 살지 그래?



3. 1408 ★★★
감독 : Mikael Hafst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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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분은 재밌었는데...




4.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Director:Garth Jenn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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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
감독 : 김지운
naver

아... 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이정도로 재미없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 제작비에, 정우성, 송강호, 이병헌을 데리고, 그 고생을 하면서, 그 멋진 배경으로 찍었는데도 영화가 어떻게 저 꼬라지가 될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김지운, 쉽지 않은 일을 해냈어요!

영화는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입니다. 영화 시작과 함께 한껏 높아졌던 기대는 열차습격 씨퀀스가 지나면서 점점 지루함으로 바뀌더니 한시간쯤 흐르고 나면 내가 지금 이걸 왜 보고 있나 자괴감에 빠지게 됩니다. 총질씬은 정신없기만 할 뿐 쟤네들이 도대체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종잡을 수가 없고, 아마도 발로 쓰셨을 대사는 듣고 있으면 챙피해서 제 사지가 경직되는 것 같아져요. 송강호의 개그도 그다지 신통치가 않습니다. 송강호가 영화를 살렸다는 중평인 것 같은데 영화 꼬라지가 하도 그지같으니까 그나마 송강호가 눈에 띄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전 2시간 십몇분동안 딱 두번 웃었습니다, 피식~하고. 시나리오의 정합성도 약합니다. 송강호가 향하는 국경이 어디인지 어떻게 알고 다들 그렇게 모여든단 말입니까? 마지막 결투를 위해 그 장소에 알아서들 모여들거면 도대체 지도는 왜 필요했단 말입니까?

하지만 혹시라도 실수로 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셨다면, 아무리 지루해도 중간에 나와버리지는 마세요. 광야(?)에서 마적단이며 일본군이며 죄다 엉켜서 총쏘고 대포쏘고 지랄들을 하시는 후반부는 이전 한국 영화에서 본 적 없는 스케일과 박진잠을 보여주고 있어 꽤 볼만합니다. 몸으로 떼운 과격한 스턴트와 정우성의 간지충만 총질도 근사하구요. 전반부의 지루함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될거라고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만...

작년부터 잔뜩 기대하던 영화여서 요 며칠 보러갈까말까 망설였는데 그 때문에 실망이 더 큰가 봅니다. 여튼간에 안 보셔도 지장없는 영화입니다. 남들 다 본다고 괜히 자기까지 시간낭비 돈낭비 할 필욘 없잖아요. 7천원으로 가족들이랑 집에서 수박이나 사다가 드시는 편이 낫습니다.

이 영화 소식이 궁금해서 오랜만에 <Film 2.0>을 사다 봤는데, 그 얇은 잡지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기사만 30페이지더군요. 다 읽지는 않았지만 대충 엄청난 역작인 것처럼 구라를 까는 기사였구요. 직업인으로서의 양심이 있으시다면 이 영화 거지같다는 걸 솔직히 고백하셨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다들 밥벌어먹고 사느라 고생하시는 거 아는데, 그럼 7천원씩 돈내고 영화보는 관객은 호구냔 말이에요. 이놈이나 저놈이나 끼리끼리 해쳐먹을려고 그냥 지랄들을...

아마도 천만을 돌파할 듯하다는데, 그만큼 영화보러온 관객 일반의 에티켓이 우리사회의 평균치에 가깝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앞에 언년은 액정 불빛 환하게 밝히며 영화 내내 문자질을 해대고 옆에 세년은 영화 내내 지들끼리 목청껏 수다를 떨고... 명박이나 한나라당이 정권을 장악한 게 이해가 가더군요. 저따위로 후진데다가 자기 생각밖에 안 하는 인간들이니...

혹시 결말이 궁금하신 분이 계시면 아래 스포일러 이하를 커서로 긁어보세요.

스포일러...

이 모든 소동의 원인이 되는 지도에는 석유가 매장된 곳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사실 보물이 석유라는 건 영화 초반부에 대충 밝혀집니다. '시추'라는 단어가 사용되거든요.
마지막 결투에서 송강호와 정우성이 살아 남습니다.   (
008.07.22
2008.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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