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lanet Terror 플래닛 테러 ★★★☆
directed by Robert Rodrigu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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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으로 본 걸 스크린에서 다시 보고 싶어서... 역시 두 번 볼 영화는 아니더군요.

로즈 맥고완, 어쩔겨, 저렇게 섹시해서. 로드리게즈는 좋겠어요. 이쁘고 섹시한 마누라 둬서. 역시 남자는 능력이야...

전 <데쓰 프루프>가 더 재밌었어요. 



2. Be Kind Rewind 비 카인드 리와인드 ★★★★
director:Michel Gond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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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미셸 공드리의 영화를 재밌게 보기는 했어도 참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이 영화에는 홀딱 반하고 말았습니다.

네, 저도 압니다. 이 영화의 감동이 무척 작위적이고 내러티브는 정합성이 없으며 지독히 감상적이고 이 영화의 복고취향이 상당히 계산적이라는 걸. 하지만 예술적 자아도취에 빠지지 않고 그냥 재밌어서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어 나가는 등장인물들의 좌충우돌에 어느 영화팬인들 흐뭇해지지 않겠습니까?

잭 블랙, 언제나처럼 니가 짱먹어라.



3. Wanted 원티드 ★★★☆
Director:Timur Bekmambet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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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중국 무협영화는 그 개뻥에 실소를 금할 수 없어 -<와호장룡>을 제외하곤- 전혀 좋아하지 않지만, 마찬가지로 전혀 현실성없는 <원티드>의 액선장면은 무지 신나하며 즐겼습니다. 뭐랄까요... 설득력의 차이랄까요?  둘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몸짓이긴 하지만 <원티드>쪽이 더 그럴듯해보이잖아요? 더 폼나고.

영화의 결말은 의외로 어둡네요. 시종일관 실실 쪼개며 키득대는 거 보단 이쪽이 더 제 취향이긴 합니다만.

졸리여사의 매력은 더 말해 뭐하겠습니까? 마지막에 돌아가시는 장면은 한마디로 기냥 작살이었어요.

"What the fuck have you done lately? "



4. 깊은 밤 갑자기 ★★★
감독 : 고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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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한국 공포영화의 수작으로 꼽히며 나름 무섭다는 소문을 달고 다니는 이 영화를 이제야 보았습니다...만 무섭긴 개뿔이... 제가 워낙 구린 화질로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름 유명한 엔딩장면도 이게 뭐하자는 플레이냐, 싶고.

이기선의 백치미 넘치는 온몸연기에는 물론 감동했습니다. 저렇게 수술 안 한 얼굴이 훨씬 섹시하지 않나요, 요즘의 획일화된 얼굴들보단?

 

天然コケッコ-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
감독 : 야마시타 노부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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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의 미덕이랄까요. 별다른 사건없이 흘러가는 소소한 일상을 과장없이 그려내면서도 어, 이거 재밌네, 같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원작이 아마 순정만화라는 거 같은데, 어찌보면 딱 소녀취향같기도 하지만, 시골마을의 평화로운 일상은 그 자체로 어떤 '치유'의 효과를 주는 것 같습니다, 세파에 찌든 저같은 아저씨에게는 말이죠.

영화에서 만나게 되는 일본 시골마을은 저의 이상향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자연속에 자리잡고 있지만 그렇다고 생활이 아주 야생적이지도 않고, 조금만 의욕을 부리면 도시문명(?)의 혜택도 누릴 수 있는 그런 생활말이에요. 저런 곳에서 아이를 키운다면 아이는 얼마나 풍요로운 정서를 갖게 될까요?

제가 지금 기거하고 있는 청주집도 저런 시골의 모습에 조금 닮아 있습니다. 적어도 본격적인 여름이 되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더랬어요. 청주에서 가장 번화한 곳-영화 <짝패>에도 등장하는 성안길-까지 도보 10분 거리이지만, 동시에 등산로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절묘한 위치, 앞집 정원에는 꿩 부부가 놀고 있고, 조그만 텃밭에는 상추며 고추가 자라는...

그런데 막상 여름이 되고 나니, 이거 여간 곤욕이 아니군요. 우선 놀랍게도 아직도 '푸세식'인 화장실은 하루종일 구수한 똥내를 풍기고, 밤이 되면 엄청난 양의 모기들이 달려들고... 사실 딱히 불편한 건 저 두 개뿐인데, 저것만 해결되면 이곳에서의 생활이 참 만족스럽다고 생각됩니다. 두 달 가까이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서울에서의 생활, 사람과 상품과 유혹이 넘쳐나는 도시-물론 청주도 인구 50만의 꽤 큰 도시이긴 합니다만...-의 생활이란 게 얼마나 번잡스러운지 새삼 느끼게 되는군요. 매미소리와 어린 조카가 마당에서 빨개벗고 뛰노는 소란이 얼마나 평화롭고 느긋한지, 여러분들은 아실랑가 모르겠어요.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누나네 식구들이 같이 살고 있는데, 누나말에 의하면 이곳에서 생활하게 된 후 한달 생활비로 170만원을 덜 지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입버릇처럼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그다지 많은 게 필요한 게 아닌가봐."라고 얘기합니다. 맞는 말이에요. 저 역시 인터넷으로 쇼핑만 안 한다면 돈 쓸일이 별로 없더라구요. 어머니가 어디서 그렇게 뜯어가지고 오시는지 온갖 나물들이 매일 식탁에 오르고 -무농약인지라 크게 자라지 못 했고 벌레가 갉아 먹은 곳도 군데군데 있긴 하지만-, 피트니스센터를 대신하여 매일 뒷산으로 등산을 다니고, 에어컨 없이도 방에만 가만히 앉아 있으면 한낮 무더위도 그런대로 참을만 하고...  

그런데도 전 이곳에 와서  '돈'과 어쩌면 '권력'같은 것에 대한 욕망이 그 어느때보다 더욱 강렬해짐을 느낍니다. 돈많은 분은 죄를 져도 무죄로 풀려나고 권력있는 분들은 없는것들은 팽개치고 있는분들 챙겨주기에 바쁜 요즘의 어이없고 살벌한 소식들은, 새삼스레 '그렇다면 나도 있는분이 되어주겠어' 같은 전의를 불태우게 만듭니다. 하루이틀된 이야기도 아니지만, 요즘처럼 노골적이고 뻔뻔하고 집중적으로 '지들끼리 다 해 쳐먹기'를 연출하는 건 실로 오랜만이지 않습니까? 나도 그 '해 쳐먹기'에 끼어들고 싶다는 건 아니지만, 여튼 저의 욕망은 지금 저의 상황에서는 건설적인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영화얘기를 하다가 이상한 소리만 하고 말았는데... <천연 꼬꼬댁> (일본어 제목을 해석하면 이런 뜻이라는군요.)의 가장 큰 흡입력은 주인공 카호夏帆에게서 나옵니다. 전에 어느 드라마에 조연으로  나온 걸 보고 뭐 저런 귀여운 여자애가 다 있나 싶었는데, 이 영화에선 그냥 아저씨 가슴에 확 불을 질러버리는군요.

 

이 블로그 문 연 게 2006년 4월인데, 어느샌가 벌써 방문객이 20만을 넘어버렸군요. 뭡니까, 당신들. 이렇게 쓰잘데기없는 블로그를 그렇게 많이 방문하고 말야...   (2008.07.18)

  

 

 

 

 

 



 

1. 赤い橋の下のぬるい水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 ★★★★
감독 : 今村昌平
naver



2. Zwartboek 블랙북 ★★★☆
Director: Paul Verhoeven



3. Street Kings 스트리트 킹 ★★★
Director:David Ayer



4. Zodiac 조디악 ★★★☆
Director:David Fincher
imdb



5.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
감독 : 임순례
naver

승부던지기, 마지막 문소리가 던지는 공이 실패가 되어버린 장면의 연출이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정은의 수술한 얼굴은 그녀가 나이를 먹어갈수록 조마조마해지는군요. 노화와 함께 더 이상 망가지지 않기를 기원해 봅니다.

문소리, 한국에서 젤루다가 섹시한 배우같애. 허허...



6. Speed Racer 스피드 레이서 ★★★☆
directed by Wachowski Brothers
imdb

예고편을 보고 이게 무슨 장난이냐 싶어 우려했습니다만, 대단한 영화였습니다.
<매트릭스>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혼을 쏙 빼놓는 화려한 영상입니다.
애들도 볼만한 영화입니다만 애들이나 볼 영화는 아니었어요.
크리스티나 리치는 예전에도 예뻤지만, 이젠 환상적으로 아름다워졌군요...



7. Caché 히든 ★★★☆
Director:Michael Haneke
imdb

어려운 영화군요. 굉장한 영화라는 건 분명하지만.



8. Diary of the Dead 다이어리 오브 데드 ★★★
Director:George A. Romero



9. No Reservations 사랑의 레시피 ★★★
Director:Scott Hicks
네이버   imdb



10. Definitely, Maybe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 ★★★
Director:Adam Brooks
naver    imdb



11. [ani] すごいよ!!マサルさん 멋지다 마사루
매거진t

페니실린이 부른 opening 원곡은 여기로...


 

[Rec] ★★★☆
director : Jaume Balagueró & Paco Plaza

[Rec]는 어쩔 수 없이 <블레어 위치 프로젝트>와 <클로버필드>를 떠올리게 합니다. 저예산에 스케일이 작은 모큐먼트이지만, 좀비라는 공포의 대상이 초반부부터 확실히 제시되기 때문에 인 탓에 <블레어 위치>보다는 호러 장르의 장치들도 확실히 활용되고 있습니다. <클로버필드>라는 강렬한 자극을 이미 경험한 탓에 캠코더(이 영화에선 방송국 카메라)를 통해 1인칭으로 영화가 진행되는 점이 진부한 방법론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 영화는 <클로버필드> 이전에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블레어 위치 프로젝트>의 영리한 아류작으로 평가하는 게 정당하겠지요. 하지만 꽤 무섭고 재밌습니다. 이 정도 아류작이라면 기쁜 마음으로 즐겨줄 수 있지요. 스페인 영화라는 점도 개인적으론 맘에 드는군요. (2008.05.11)

The Nanny Diaries 내니 다이어리 ★★★☆
Directors:Shari Springer Berman & Robert Pulc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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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요한슨의 로맨틱 코미디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심각한 영화였습니다. 애니(스칼렛 요한슨)와 윗집 총각 Harvard Hottie의 연애질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고, 대신 뉴욕(세계) 최상층 백인 사회의 속물성과 피폐한 정신세계를 신랄하다 싶을 정도로 묘사하고 있어요. 한국 포스터는 얼토당토않게 <악마는 프리다를 입는다>와 비슷한 영화인 듯한 인상을 주고 있지만, <악마...>가 '보그'지라면 <내니 다이어리>는 '한겨레21'이랄까요.

제가 <내니 다이어리>에 정서적으로 더욱 공감하게 된 것은, 제가 과외선생으로 겪은 경험 때문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강남의 부유층 '어떤' 아줌마들은 <내니 다이어리>의 Mrs. X와 다를바 없어보였거든요. 버릇없는 '어떤' 아이들도 그레이어와 비슷했구요. 경제적으로 부유한데도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는 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내니가 겪은 인격적 모독을 제가 경험한 기억은 없습니다만, 어떤 '모욕감'이 느껴진 경우도 몇 번 있었고, 바로 그 점이 저를 과외질에서 발빼게 만든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내니 다이어리>에서 애니와 윗집총각의 연애는 군더더기에 가깝습니다. 이 영화/소설의 잠재적인 관객층을 고려하면 연애질 설정을 넣을 수 밖에 없었겠지만 말이에요. 그들의 연애는 로맨스 소설의 그 진부하고 비현실적인 가정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싸가지없고 잘난척하는 그 사람이 사실은 슬픈 과거를 가진 여린 심성의 남자다. 혹은 그다지 이쁘지도 부유하지도 않은 그녀지만 그는 그녀의 솔직하고 건강한 매력에 사랑을 느끼게 된다, 혹은 여자의 육체에만 관심이 있는 다른 남자들과 달리 그는 그녀의 내면의 아름다움에 집중할 뿐이다. 단순히 통계의 문제로 생각해봐도 Harvard Hottie가 술집에서 애니에게 서슴지 않고 음담패설을 늘어놓던 그런 백인 부유층 자제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는 건 자명한 일입니다. 무리지어있는 수컷들의 행동학으로 예측해본다면 Harvard Hottie는 애니가 아닌 다른 여자에게 비슷한 짓을 했을 가능성이 크구요. Mrs. X의 충고처럼 애니같은 여자에게 Harvard Hottie같은 남자는 못 올라갈 나무이고, Harvard Hottie로서도 적당히 즐기다 비슷한 '계급'의 적당한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애니를 버릴 가능성이 큽니다. <내니 다이어리>는 최상층 계급의 관찰자로서는 꽤나 엄정한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정작 관찰자 자신에 대해서는 순정만화적 애정관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하긴 '인류학' 보고서도 아니고, 그런 현실을 어느 여성관객이 보고 싶어하겠습니까?

가진자를 비난하고 그들 삶의 위태로운 부분을 놀려대는 건 쉬운 일이고, 또한 어떤 '전략'으로써 여전히 유효한 접근법일 것입니다. 문제는 그런 비난과 놀림이 못가진자의 자기변명/위안을 목적으로 한, 한심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겠지요. 그 많은 부를 축적할만큼 영리하고 교육받았고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데, 과연 그들의 삶이 불행할 확률이 못가진자들의 그것보다 더 클까요? 가령 색소 잔뜩 든 잼같은 걸 숟가락으로 퍼먹고 자란 애니가 두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자란 그레이어보다 더 건강한 삶을 살게 될까요?

옛 과외 학생에게, 그리고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제 조카에게 "오늘날은 조선시대와 다를 바 없는 계급사회다. 조선시대엔 혈통에 의해, 오늘날은 돈에 의해 계급이 결정되지만, 둘 다 세습된다는 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말한 적이 있습니다. 5,6살 먹은 아이에게 진학에 유리해지기 위해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특정 학교에 입학하지 못 했다고 광분하는 The Xs 를 보며, '있는분'들이 자기가 가진것을 지키기 위한 치열함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구나, 싶었습니다. 역시 무서워요, 있는분들은. 

(200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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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n Almighty 에반 올마이티 ★★★
director : Tom Shadyac

처음엔 거부하던 주인공이 하나님의 명령을 자신의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결국 하나님의 뜻대로 실현된다는 노골적인 선교영화입니다. '방주ark'를 만들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가령 지구온난화나 오존층 파괴 같은 지구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한 국립공원의 일부를 '개발'로부터 구하겠다는, 작은 스케일이라는 점에서 실소가 나오기는 하지만 말이에요. 저 '미국인의 하나님'께서 중동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 어떤 입장이실지 꼭 한 번 여쭤보고 싶어지네요.

주일학교 어린이들에게 효과적으로 먹힐 듯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주일학교에서 <에반 올마이티>를 실제로 틀지는 않을 거 같군요. 하나님이 흑인이라고? 이런 불경한 상상이라니! 그런 영화적 설정을 유머로 받아들일만큼 도량이 넓은 분들도 아니고 말이에요.

(2008.05.10)

The Quiet 콰이어트 ★★★☆
Director:Jamie Babbit

<The Quiet>를 보게 된 이유는 오로지 두 여배우 때문입니다.

카밀라 벨 Camilla Belle 은 <When a Stranger Calls 낯선 사람에게서 전화가 올 때>에서 아... 무지 이쁜 여자앤데... 라며 감탄을 했었는데, 최근 <10,000 BC>에서 더 아름다워졌더군요. 엘리샤 커스버트 Elisha Cuthbert 는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 The Girl Next Door>를 봤다가 홀랑 반해버린, 제가 가장 섹시한 20대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배우이구요. 그 둘의 조합이라니 안 볼 수가 없잖아요.

영화는 근친상간과 첫성경험과 존속살해에 관한 이야기인데도, 안타깝게도 노출은 거의 없습니다. 대신 음란한 말만 열심히 해대는데, 그럼에도 영화내내 강렬한 에로티시즘을 뿜어대고 있습니다. 영화 속 두 여자애가 영화 결말에 도달하는 '연대감'은 그닥 공감이 가지 않지만, 영화 전체의 그 아슬아슬한 분위기는 꽤 그럴듯합니다. 뭐, 태반이 아름답고 섹시한 두 여배우의 공이라고 생각해요. 영화 자체가 어떤 깊이를 갖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But I'm a Cheerleader>라는 영화로 감독인 제이미 바빗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녀 역시 레즈비언이겠지요, 아마? 연출한 TV 시리즈나 영화들을 보면 말이죠. (2008.05.10)

 

Iron Man 아이언 맨 ★★★
Director:Jon Favr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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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극장 안의 불이 꺼지기 전부터 이미 <아이언 맨>을 삐딱하게 보려고 맘먹고 있었습니다. 개과천선한 군수회사CEO라니, 자기반성의 흉내를 내며 미국 패권주의를 옹호하는, 가장 악질적인 형태의 블록버스터를 예상했거든요. 영화를 보고 난 지금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처음 생각과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아이언 맨>은 미제 영화다운 한계를 오롯이 갖고 있는 돈지랄 영화일 뿐입니다.

<아이언 맨>은 미국 군수회사의 영업방침과 미국이 수행하는 군사작전에 대해 동의하기 힘든 두 가지 신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첫째,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의 경우에서 보듯이, 군수회사CEO도 자기 회사의 상품이 어디서 누구에 의해 사용되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그 야만적인 돈벌이를 포기할 거라는 나이브한 믿음입니다. 즉, 가장 악질적인 장삿군도 실상을 알게 된다면 그 인간성을 회복하게 되리라는 거죠. 이걸 말이라고 합니까?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막대한 부를 쌓을 동안, 군수회사 경비도 아닌 CEO가 그 무기가 누구에 의해 어떻게 사용되는지 모르고 있었다는 게 <화씨 911> 이후에 설득력이 있는 설정이냐구요. 군수회사 CEO가 언제 "따뜻한 심장을 가진" 인간이었던 적이 있었나요? 그들이 알량한 인도주의에 입각해 그 막대한 부를 축적할 기회를 포기할 가능성이 정말 있을거라 생각하나요? 군수회사의 악마들에게 인간의 가면을 씌워주는 건 나치 정권하의 프로파겐더 영화처럼 부도덕한 수작입니다.

둘째, 미군이 중동에서 행사하는 영향력은 정의로우며 미군이나 미정부는 군수회사의 검은 거래와 무관하다는 믿음입니다. 토니 스타크가 자기의 비즈니스에 대해 회의를 갖게 된 계기는 그의 무기가 "평화를 지키는" 미군이 아니라, 의도하지 않게(!), 중동의 테러리스트에 의해 사용되고 있는 것을 직접 확인한 사건입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중동의 테러리스트에게 불법으로 거래되는 무기를 파괴하려고 계획하기도 하구요. 토니 스타크는 자신의 그 무시무시한 무기가 미군에 의해 민간인을 살상하거나 미국의 패권을 확대/연장하기 위해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정녕 지구 위에서 폭력이 사라지길 바란다면 미국이 테러리스트 소굴이라 지목한 장소의 미사일만 파괴할 게 아니라, 자신이 세운 군수공장부터 파괴해야 하는 게 좀 더 본질적인 해결책 아닐까요? 사실 아이언 맨이 그 마을을 파괴한 것은 미군이 수행해야할 군사작전을 대신 한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아이언 맨은 결국 미군의 용병-훈련상황 운운하는 군부의 암묵하에 자신의 편협한 정의감을 충족할 기회를 보장받는-에 불과할 뿐입니다. 무엇보다 <아이언 맨>은 군수회사의 불법적인 무기 거래가 미국 정부와 무관할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는 그런 불법거래의 방지에 관여하는 "대테러 어쩌구"하는 조직을 운영할만큼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화씨 911> 이후의 관객들이 이런 설정을 현실감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이렇듯 <아이언 맨>은 군수산업을 둘러싼 살육과 돈벌이가 군수회사에만 관계되었을 뿐, 미국 정부나 미군과는 무관하다는 듯이 묘사함으로써, 자기반성적이기는 커녕, 이전의 숱한 블록버스터 영화-가령 <헐크> 등-보다 더욱 보수적인 정치관을 숨기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언 맨>은 블록버스터로서의 미덕을 듬뿍 담고 있는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3단계에 걸쳐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도 흥미롭고 영화 곳곳의 유머도 잘 먹힙니다. 마지막 아이언 뭉거와의 대결도 헐리웃 자본의 규모와 CG 기술력에 감탄하게 만드는 화끈한 액션을 보여주고 있구요. 하지만, 동시에 자기반성의 흉내를 내며 모종의 현실을 왜곡하는 짜증나는 영화이기도 하구요. 영화 마지막에 토니 스타크는 놀랍게도 자신이 바로 '아이언 맨'임을 언론에 발표합니다. 앞으로 그가 어느 나라의 이익을 위해 일을 할까, 생각해보면 앞날이 좀 암담해지는군요. 부시만으로도 힘든데 말이에요.

기네스 펠트로가 연기한 비서역은 정말 시대착오적이군요. 조선시대도 아니고, 저렇게 헌신적이고 자기의사가 없는 마네킹 같은 캐릭터가 요즘 영화에도 등장한다니... 토니 스타크의 경호원 중 한 명으로 나왔던, 꽤 얼굴이 익숙한 그 배우가 바로 감독이었군요.

(2008.05.01)

クロ-ズ ZERO 크로우즈 제로 ★★★☆
감독 : 三池崇史


학교폭력을 미화하는 얼빠진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이지만, V 시네마의 대가 미이케 타카시의 솜씨가 어디 가겠습니까? 영화내내 수십명의 열혈 양아치들이 벌이는 떼싸움질의 에너지가 넘쳐납니다. 후카시는 있는대로 다 잡는 양아치들의 개폼도 코미디로 보면 무척 웃기구요. 사고를 정지하고 덜 떨어진 수컷들이 뿜어내는 아드레날린을 즐겨보겠다는 각오로 본다면 꽤 재밌습니다.

오구리 슌은 날이 갈수록 멋있어지는군요. 김학도 비슷하게 생긴 게...

 (2008.04.30)

 

 

 

殯の森 너를 보내는 숲 ★★★

이 영화가 칸느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것에 대해 이러저런 말들이 있었다고 읽었습니다. 경쟁작 중 제가 본 영화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조디악> 두 편인데, 저 두 편이 아무런 상도 받지 못했는데도 <너를 보내는 숲>이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는 건 한마디로 어이가 없어요.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제 생각에 카와세 나오미는 과대평가된 감독이고, <너를 보내는 숲> 역시 서툴고 감상적인 범작입니다. 굳이 카와세 나오미의 영화들 중 상을 줘야한다면 역시 <너를 보내는 숲> 일 수 밖에 없겠지만  말이죠.

이 영화는 일견 그럴듯해 보이는 구석이 있습니다. 그런 구석 덕분에 카와세 나오미 영화가 과대평가 받는 것일테구요. 영화는 아마도 장례식에 쓸 도구를 준비하는 듯한 장인(匠人)의 손놀림과 함께 시작합니다. 그 후 일본의 전통적인 운구행렬도 보여주고요. 영화 내내 등장하는 신록의 자연과 바람에 넘실대는 벼들의 흔들림은 그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등장인물의 대부분은 죽음이 멀지 않은 노인들이고, 그들의 실제 대화가 그대로 사용됩니다. 영화는 어린 자식을 잃은 젊고 아름다운 엄마와 33년 전에 죽은 아내를 아직도 잊지 못하는 살짝 맛간 할아버지가 서로 가까워지며 아픔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견 감동적일듯 보이지만, 사실 <너를 보내는 숲>은 얄팍한 영화입니다. 이전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영화의 감성은 딱 사춘기 소녀의 그것입니다. 영화 바깥에서 감독도 실제로 출산을 통해 엄마가 되었고 나이도 마흔이 되었지만(69년생) 그녀의 영화는 전혀 성숙해진 것 같지 않습니다. 여전히 감상적인 멜로디와 익숙하고도 작위적인 설정들이 넘쳐나고 뭔가 있어보이지만 실은 아무 의미도 없는 맥빠진 대사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굳이 숲에 비가 내리는 장면을 보면서도, 그리고 그 폭우 속에서 어떻게 구했는지 마른 땔감으로 불을 피우며 몸을 녹이는 장면을 보면서도, 전 설마 젊은 엄마가 노인의 젖은 몸을 벗은 몸으로 덥혀준다는, 아니메나 순정만화에서나 본 듯한 뻔한 장면이 등장할 거라고는 믿고 싶지 않았어요. 비에 젖은 숲의 모습은 나름 신비한 분위기이긴 하지만, 그 속에서 젊은 엄마와 노인이 어떤 치유를 얻게 되는 과정은 전혀 공감할 수 없습니다. 이제 중3인 제 여자조카에게 카메라를 주고 찍어오라고 하면 대충 이런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제 조카에 대한 모욕일까요?

카와세 나오미에겐 <수자쿠> 정도가 최고치이지 않을까 싶어요. 비록 감상적이고 엉성할망정 어떤 순수한 아름다움 같은 게 있었거든요. 자신의 소녀적 감수성을 솔직히 드러내면 보는 입장에서도 감수하면서 보잖아요? <너를 보내는 숲>처럼 속은 비었은데 그럴듯해 보이는 영화를 만드는 모습은 안스럽거나 가증스럽습니다. 이런 영화에 찬사를 보내는 글쟁이들에게는 짜증이 나고.

영화가 그다지 재미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인 이유는 <수자쿠>의 그 정신없이 귀엽던 소녀 오노 마치코의 10년 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입니다. 여전히 아름답군요. 가슴도 보여주시고. 그 점에 대해선 카와세 나오미에게 고맙게 생각힙니다.

이 영화 역시 나라현에서 만들었습니다. <카와세 나오미 회고전>에서 앞서 본 네 편의 영화들 엔딩크레딧 올라갈 때 확인해 봤는데, 그녀의 모든 장편영화가 다 여기서 찍혔군요. 참 아름다운 동네네요. 숲이고, 골목이고.  
 

너를 보내는 숲 殯の森 / The Mourning Forest

2007 | 97min | Color | 드라마 | 주연 * 오노 마치코, 우다 시게키
2007년 칸느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


아이를 잃은 상처를 지닌 마치코는 시골의 한 요양원에서 노인들을 보살피며 살아간다. 시게키라는 노인을 눈여겨 보던 마치코는 그를 아내 마코의 무덤이 있는 숲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길을 떠난다. 하지만 사고로 차가 움직일 수 없게 되고, 마치코가 도움을 구하러 마을에 간 사이 시게키가 사라진다. 시게키를 찾아 헤매던 마치코는 숲을 향해 가고 있는 시게키를 찾게 되고 그들은 결국 마코의 무덤을 찾아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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