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t arrivé près de chez vous 개를 문 사나이 ★★★
Directed by Rémy Belvaux, André Bonzel & Benoît Poelvoorde  
imdb   

예전 동아리방에 이 영화가 있어 몇 번 보기는 했지만 영어 자막이었던지라 끝까지 보지는 못했던 걸 이제야 보았습니다.

연쇄살인범 벤은 정말 말이 많군요. 저렇게 주절주절 떠들어대는 살인마는 처음이에요. 연쇄살인범다운 비범함도 전혀 없습니다. 하긴 연쇄살인범에게 비범함을 찾는 심리 자체가 변태적인 심리겠지요. (많은 영화들이 그렇게 묘사하고 있지만..) 이 영화의 연쇄살인범 벤은 비열하고 지독한 속물일 뿐, 선악을 초월한 윤리관이나 견자로서의 사명감 같은 것은 갖고 있지 않습니다. 매스컴에 널리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거물급 인사 대신 주로 무력한 노인들을 죽인다는 식이에요. 인종적 편견과 여성차별적 발언도 서슴없이 드러냅니다. 실제 연쇄살인범들은 <세븐>의 존 도우나 한니발 렉터같은 인간들이 아니라 바로 벤 같은 비열한들이지 않을까요?

한동안 악명을 떨쳤던 영화니만큼 10몇년이 지난 지금봐도 꽤 쇼킹하군요. 어느 집에 침입해 어떤 부부를 위협하고 강간하는 장면은 < Clockwork Orange > 를 연상시킵니다만, 강도는 이 영화쪽이 훨씬 세군요. < Clockwork ... >가 몇 대 때리는 정도라면 이 영화는 배를 갈라 내장을 꺼냅니다. 이거 깐느에서 상받은 영환데 무슨 미학적 기준으로 상을 줬나 잘 모르겠군요. 깐느가 사랑한 감독 난니 모레티의 <즐거운 나의 일기>에서 였던가요? 극장에서 존 맥노튼의 <헨리: 연쇄살인범의 초상>을 보며 주인공이 미국영화 쓰레기라느니 한참 지껄이던 장면이 기억나는군요. <헨리:..>와 차별화된 이 영화만의 예술적 성취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요? 차이가 있다면 이 영화가 mockumentary의 형식을 빌려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모호하게 했고 영화 제작자들의 존재감을 영화 속에 드러나게 했고 <헨리...>의 헨리는 블루 칼라 계급인 반면 <개를 문...>의 벤은 글줄깨나 읽고 음악을 전공한, 다재다능한 아마추어 복싱선수라는 점 정도입니다. 그게 뭐 대단한 차이라도 되나요? 좀 구역질이 나는군요.

뭐 그냥저냥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이런 반사회적인 영화 찍으로 돈까지 대주다니, 벨기에 문화부의 그 예술적 아량에 감탄했습니다.   (2005·05·15 22:47)

남극일기 ★★☆
감독 : 임필성
naver

호러영화를 기대하고 이 영화를 보신다면 실망하실 겁니다. 호러영화인 듯 착각하게 만드는 장치들이 영화에 많이 등장하지만, 대부분 의미없이 낑궈져 있는 것들이구요. 가령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의 시점숏이나 불길한 그림자에 대한 아무런 설명없이 영화가 끝나버립니다. 80년전의 탐험대가 썼다던 '남극일기'도 '계속 탐험을 한다면 너네들도 미칠거다'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조언을 했을 뿐, 초자연적인 현상을 예언하거나 저주를 내리지도 않습니다. 이런 트릭은 무책임해보여서 짜증나는군요. 처음부터 솔직하게, 고립과 공포에 미쳐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말할 것이지, 마치 귀신이 한 떼거리 등장할 것처럼 구라를 치다니...

그렇다고 이 영화가 <모비딕>쯤 되는 욕망과 좌절의 드라마냐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어떤 관점에서 보나 실망인 영화였어요. 비쥬얼이 어떻다니느 그런 기술적인 관점은 저로선 알지 못하니까 논외로 하구요.

무대인사를 나온 감독도 영~ 자신없어하는 모양이었습니다. 이렇게 칙칙한 영화를 만들어 놓고 "너무 심각하게 보지 마시구요, 그냥 이 영화에 나오는 긴장감을 즐기시기 바랍니다"라니... 긴장이 되어야 긴장을 하지.

제 바로 앞 옆좌석에 박찬욱이 앉아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키가 얼마나 될 것 같아요? 놀랍게도, 제 키 정도더군요. '세계적인 감독'이라는 아우라 때문인지, 김지운 정도는 안되어도, 상당히 클 거라고 짐작했었는데...   (2005·05·15 13:30)

スウィングガ-ルズ 스윙걸즈 ★★★☆
감 독 : 야구치 시노부(矢口史靖)

<워터보이즈>의 감독 야구치 스노부의 새 영화입니다. 시골 학교 여고생들이 빅밴드 스타일의 재즈를 연주하는 밴드결성하고 어쩌고 하는 영화인데요... 무척 재밌습니다. 저 나이의 어린 것들이라면 무슨 짓을 해도 귀엽지 않겠습니까마는-_-... 특히 모토카리야 유이카(本假屋ユイカ)라는 애가 '피리'를 내밀며 부끄럽다는 듯이 웃는 장면에선, 아, 귀여워서 숨넘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놀랍게도 출연자들이 직접 연주하는 거라는군요.

이거 개봉 안 하려나... 흥행할텐데...

스윙걸즈 홈페이지

일본 홈페이지는 참 소박하군요...   (2005·04·10 16: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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